삼천리 팬텀 제로, 스타일을 살린 도심 속 전기자전거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람의 힘이 아닌 전동의 힘을 빌려 달릴 수 있는 전기자전거는 타본 사람만이 아는 편리함이 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많아 전기자전거는 전동휠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전통적인 자전거의 형태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정직한(?) 디자인은 구매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기도 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팬텀 제로(Phantom Zero)를 발표하면서 언급한 내용이 '지금까지의 전기자전거와 다른 가격과 디자인'이다.
가격과 디자인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팬텀 제로'를 만나보자.


파스(PAS)와 쓰로틀

전기자전거의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은 파스(PAS)와 쓰로틀, 2가지가 있다.
파스(PAS)는 페달 또는 파워 어시스트 시스템(Pedal/Power Assist System)의 약자이고, 페달을 돌리면 보조적으로 모터의 동력이 출력되는 방식이다. PAS 방식은 페달을 돌리지 않거나 법적인 한계 속도(보통 25km/h)에 도달하면 모터의 어시스트가 중단된다.
쓰로틀 방식은 모터바이크처럼 쓰로틀 그립을 돌리면 페달과 상관없이 모터가 작동하며, 쓰로틀도 법적 한계 속도에 다다르면 모터의 동력이 끊어지게 된다.
팬텀 제로는 위의 2가지 방식을 모두 쓸 수 있으며, PAS 상태에서 쓰로틀은 작동하지만 쓰로틀의 크루징 모드(정속주행)에서는 PAS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브레이크 레버를 당겨 크루징 모드를 해제하면 PAS를 사용할 수 있다.

팬텀 제로는 PAS 방식과 쓰로틀 방식 모두 사용가능한 전기자전거이다.

페달을 돌리면 어시스트 단계와 속도에 맞춰 모터가 작동하는 PAS 방식은 일정 속도에 다다르면 모터의 어시스트가 멈춘다.

쓰로틀 스위치를 ON으로 바꾼 후에 쓰로틀 그립을 돌리면 모터가 작동되며, 페달을 돌리지 않아 편하지만 PAS 방식에 비해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팬텀 제로의 쓰로틀 방식은 자전거가 시속 3km 이상 움직이고 있어야 작동하며, 쓰로틀 그립을 7~10초간 돌린 상태로 있으면 크루징 모드로 전환되어 레버를 놓아도 모터가 작동된다.
크루징 모드 상태에서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크루징 모드가 해제된다.


36V 250W 모터와 6.4Ah 리튬이온 배터리

팬텀 제로는 36V 250W의 후륜구동 모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PAS 1단계(시속 15km까지 지원)부터 5단계(시속 25km까지 지원)까지 순차적으로 출력이 높아진다. 
파스 방식으로 최고속도 25km(5단), 최대주행거리 60km(1단)를 달릴 수 있다. 쓰로틀의 경우에 최고속도는 20km로 파스보다 낮고, 최대주행거리는 25km까지 짧아진다.

36V 6.4Ah 리튬 이온 배터리는 후방에 LED가 있어 배터리 잔량 표시는 물론 후미등 기능까지 수행한다. 배터리 충전은 2~3시간 정도 걸리며, 사용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수명을 위해 최소 2달에 1번 충전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에 잠금장치가 있어 도난을 방지하지만 배터리 키를 분실하면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팬텀 제로의 모터는 리어 허브 구동방식이며, PAS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출력이 높아진다.
PAS: 최고 어시스트 속도 25km(5단), 최대 주행 거리 60km(1단)
쓰로틀: 최고 속도 20km,  최대 주행 거리 25km
*75kg 성인이 평지를 달렸을 경우이며, 바람과 기온, 경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어시스트 단계에 따라 출력이 바뀌며, 디스플레이에 단계별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된다.

팬텀 제로 배터리는 시트튜브 뒤에 장착되며, LED가 내장되어 있어 후미등 역할을 한다.

36V 6.4A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

배터리는 자전거에 장착된 상태 또는 분리된 상태에서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전원은 상단의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되고, 켜질 때는 오른쪽 LED 2개가, 꺼질 때는 왼쪽 LED 2개가 점멸된다.

배터리 분실을 막기 위해 시건장치가 제공된다.

열쇠를 꽂은 상태로 실수로 페달링을 할 경우, 열쇠의 손잡이가 페달링에 의한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접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제품 이미지

팬텀 제로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스틸 리지드 포크, 20인치 휠셋, 와이드 타이어 등의 스펙을 갖고 있다.
팬텀 제로 프레임은 탑튜브와 다운튜브가 합쳐진 디자인으로 팬텀 제로가 기존의 팬텀 시리즈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곡선의 메인 프레임은 마치 헤트튜브를 뚫고 나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세련된 외관과 함께 전조등의 기능을 심어놓아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탑튜브와 다운튜브가 합쳐진 메인 프레임의 곡선과 돌출 이미지는 팬텀 제로의 디자인 핵심이다.

헤드튜브 앞에 내장된 전조등은 메인 프레임의 연장선에 있도록 설계되어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메인 프레임 하단에 각종 케이블이 인터널 루팅으로 적용된다.

외장 7단 변속.

20인치 휠셋이지만 1.75인치 와이드 타이어로 주행안정감을 높였고,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제동력을 높였다.

도심 속 라이딩에 적합한 킥스탠드가 포함된다.


팬텀 제로의 기본 조작

팬텀 제로는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라이딩의 시작과 끝에 전원을 켜거나 꺼야 한다. 전원 버튼은 배터리 상단에 있으며, 3초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온오프된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한번 누르면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고, 2번 누르면 후미등이 켜진다.
배터리 전원을 켠 후에 디스플레이의 전원 버튼(O)을 1초 이상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켜지고 필요한 조작이 가능해진다.
배터리 전원을 켜도 디스플레이를 켜지 않으면 모터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시 운영 시에는 배터리 전원을 켜 놓고 디스플레이의 버튼만 조작하는 편이 편리하다.

디스플레이의 왼쪽에는 전원/메뉴 버튼, 상향 버튼, 하향 버튼이 있고, 하단에는 USB 포트가 있어서 스마트폰과 같은 외부 기기의 충전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에는 현재시간, 배터리 잔량, 주행속도, 모드별 안내, 어시스트 모드 표시 등이 제공된다.
어시스트 모드의 파워를 높이거나 낮출 때에는 상향/하향 버튼으로 조작하며, 상향버튼을 2초 이상 누르면 전면 라이트가 켜지고, 하향버튼을 2초간 누르면 시속 4km의 속도로 모터가 작동하는 워크 모드로 경사로에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때 유용하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주행거리, 누적주행거리, 주행시간, 누적주행시간, 최고속도, 평균속도 등으로 전환된다.
기본 조작과 기타 설정에 관한 내용은 팬텀 제로에 제공되는 사용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

팬텀 제로의 핸들바에 디스플레이와 쓰로틀 스위치, 쓰로틀 그립, 썸 쒸프터, 브레이크 레버, 벨 등이 장착된다.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전원을 순차적으로 켜야 모터가 작동된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USB 단자가 있어 스마트폰 등의 외부 기기 충전을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주행가능거리, 주행거리, 누적주행거리, 주행시간, 누적주행시간, 최고속도, 평균속도가 순차적으로 보여진다.

상향 버튼을 2초간 누르면 전조등을 켜고 끌 수 있다.

하향 버튼을 계속 누르면 4km/h 속도로 모터가 작동해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야할 때 유용하다.


가볍고 컴팩트한 설계로 도심을 달린다.

팬텀 제로는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중 바퀴 사이즈가 제일 작은 20인치 사이즈이지만 1.75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생각보다 안정감있는 주행감을 제공한다. 컴팩트한 프레임 사이즈는 들어서 방향을 바꾸거나 핸들을 꺾지 않아도 엘리베이터에 넣기 편하다.
지하철 등의 계단 경사로와 좁은 경사로를 승차한 상태에서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하향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4km의 속도로 모터가 작동해, 팬텀 제로의 17.2kg의 무게는 경사로가 없는 계단이 아닌 이상 체감할 기회가 적다. 

팬텀 제로는 무게와 프레임 디자인에 최적화시킨 6.4A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거리 라이딩에 활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25km의 평지 코스를 파스 5단계와 쓰로틀 크루징을 섞어 사용한 결과, 배터리 잔량이 1칸만 남고, 예상주행가능거리는 9km로 표시됐다.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주행가능거리가 적어지겠지만, 배터리 관리만 잘 한다면 비교적 가벼운 무게와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도심 커뮤팅 라이딩에 적합하다.
쓰로틀의 크루징 모드는 최대 시속 20km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파스 5단계의 25km 속도로 달리는 것이 속도감을 느끼기에 낫다. 시속 25km를 유지하는데도 페달링이 가볍고, 신호대기 후의 속도를 올리는 페달링도 편하다. 그래도 라이딩이 끝난 후에 등이 살짝 땀에 젖어 있어 오로지 쓰로틀 방식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기자전거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자전거로 운동을 하거나 자출을 하고 싶어도 부족한 근력이나 땀과 같은 이유로 자전거를 포기해야 했다면 팬텀 제로와 같은 전기자전거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팬텀 제로의 모터와 배터리는 커뮤팅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출발 가속과 언덕에서의 편안함은 전기자전거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스펙

제품명 삼천리자전거 팬텀 제로 (SAMCHULY Phantom Zero)
프레임 20인치 알루미늄
포크 스틸 리지드
배터리 리튬 이온 36V 6.4Ah, 후미등 내장
핸들바/스템 알루미늄 플랫바/스템
시트포스트 알루미늄, 31.6*350mm
안장 팬텀 전립선 안장
변속레버 시마노 썸시프터 SL-TX30
변속기 시마노 RD-TZ31, 7단
브레이크 레버 알루미늄
브레이크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카세트 스프라켓 시마노 14-28T, 7단
체인
크랭크셋 알루미늄, 170mm 48T
B.B
휠셋 알루미늄, 20 인치
타이어 켄다, 20*1.75 인치
실측 무게 17.2kg (페달 제외)
소비자가 980,000원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는 팬텀(Phantom)과 그리니티(Greenity) 시리즈가 있다. 쓰로틀 방식만 사용할 수 있는 그리니티에 비해 팬텀은 파스 방식까지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팬텀 제로 이전의 팬텀은 통상적인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디자인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어 해외 전기자전거와 비교하면 매력포인트가 낮은 게 사실이다. 눈이 높아진 소비자는 전동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자전거가 일반 자전거와는 다른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팬텀 제로는 팬텀 시리즈라고 유추하기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 컨셉이 달라져 낮은 연령층까지 어필이 가능한 매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100만원 이하인 98만원에 책정된 소비자가격은 소비자에게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낮췄다.
팬텀 제로는 디자인과 가격 모두 만족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팬텀 제로의 디자인 컨셉이 팬텀 시리즈 전체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관련 웹사이트
삼천리자전거 : http://www.samchuly.co.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