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노아 SL & 헬리움 & 피닉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리들리(Ridley)는 요킴 아츠(Jochim Aerts)가 1997년 세운 벨기에의 자전거 브랜드로, 창업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인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의 이름을 따와 브랜드 네임을 정했다. 리들리는 로드바이크, CX, TT, MTB, 트랙, 하이브리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에 노아(Noah) SL과 헬리움(Helium), 피닉스(Fenix), 딘(Dean)이라는 로드바이크와 TT 바이크가 프로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리들리의 로드바이크 카테고리 중 에어로, 경량, 인듀어런스를 대표하는 노아 SL과 헬리움 SLX, 피닉스 SL의 특징을 살펴보자.


리들리 에어로 로드바이크, 노아 SL

리들리의 에어로 로드바이크인 노아(Noah) SL은 레이싱 로드바이크 노아를 시작으로 에어로 기술인 패스트(FAST, Future Aero Speed Technology)가 적용된 노아 패스트(Noah FAST)를 거쳐, 에어로와 경량 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진화되어 왔다.
노아 SL은 버추얼에어포일보다 나은 에어로 효과를 위해 개발된 패스트 기술 중 F-Brakes(포크 통합형 브레이크)가 빠지고, F-Spit 포크와 F-Surface Plus가 승계된 프레임이다.
노아 SL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F-Split(에프-스플리트) 포크는 휠과 스포크, 포크로 인해 발생되는 와류를 줄이기 위해 포크 중간에 에어홀이 있는 구조를 갖는다.
F-Surface Plus(에프-서피스 플러스)는 매끈한 에어로 튜빙보다 약간 굴곡이 있는 에어로 튜빙이 와류를 덜 발생시킨다는 리들리의 연구결과에 따라 적용됐고, 다운튜브를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노아 시리즈는 상급 모델인 노아 SL과 하위 모델인 노아가 있으며, 노아 SL은 60T-40T-30T UD 카본으로 제작된다. 노아 SL 프레임셋에는 프레임과 포크, 전용 시트포스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림 브레이크 버전과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이 있다.

노아 SL Disc 프레임셋
소비자가격: 390만원

노아 SL의 포크는 그 정체성을 잘 알려주는 형태를 갖고 있다.
F-Split(에프-스플리트) 포크라 불리며, 휠과 스포크, 포크 등에서 발생되는 와류를 줄여주기 위해 포크 가운데에 에어홀이 길게 존재한다.

노아 SL은 60T-40T-30T UD 카본으로 프레임이 제작되며, 포크는 40T-30T-24T UD 카본이다.

노아 SL은 에어로 기술인 패스트(FAST) 중 F-Surface Plus가 적용되어 다운튜브 하단부(빨간색과 노란색 경계)가 굴곡진 형태를 갖는다.

약한 와류를 발생시키는 전면 튜빙 형태가 오히려 에어로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노아 SL에 F-Surface Plus 기술이 적용된다.

노아 SL의 전용 시트포스트.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해 개발된 버추얼에어포일 형태의 F-Stay.




리들리의 카본 프레임은 파베 코스에서 테스트를 거쳐 생산된다.


노아 SL & 노아 SL Disc

국내 출시되는 노아 SL은 캘리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라는 두 가지 브레이크용 버전이 있으며, 프레임과 포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소비자가격도 350만원과 390만원으로 다르게 책정됐다.

노아 SL Disc(레드/데저트 탠/블랙, 소비자가격: 390만원)
노아 SL(블랙/레드, 블루/블랙/라임, 소비자가격: 350만원)

노아 SL 프레임셋은 포크 크라운과 시트스테이에 캘리퍼 브레이크 마운트가 있다.

노아 SL Disc 프레임셋은 포크 하단과 체인스테이에 플랫 마운트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된다.

F-Split 포크의 에어홀 디자인도 브레이크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디스크 모델은 브레이크 장착을 위해 논드라이브 사이드 쪽 에어홀이 하나만 존재한다.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도 두께와 형상에서 차이가 난다.

노아 SL 프레임 XS 사이즈 실측무게.

노아 SL Disc 프레임 S 사이즈 실측무게.

노아 SL 포크 실측 무게.

노아 SL Disc 포크 실측 무게.

시트포스트 실측 무게.


리들리 경량 레이싱 로드바이크, 헬리움 SLX

리들리는 경량 레이싱 로드바이크인 헬리움(Helium)을 2017년부터 SLX와 X 등급으로 변경해 모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헬리움은 원자번호 2번의 원소인 헬륨에서 이름이 지어졌다. 물론 헬륨보다 가벼운 수소(원자번호 1번)가 있지만 수소는 폭발성이 강해 안정적이면서 가벼운 헬륨을 이름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이 된다.
리들리는 헬리움 SLX를 초경량 레이싱 바이크라고 부르지 않고, 무게 대비 강성이 높은 로드바이크라고 정의한다. 프레임이 가벼울수록 좋겠지만 리들리는 필요한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프레임 무게는 감수했다.
특히 리들리가 후원하는 그라이펠(로또-수달 팀) 선수의 강력한 스프린팅을 받아줄 만큼 충분한 강성을 갖고 있어 몇십 그램의 무게보다 강성을 추구하는 라이더에게 어필한다. 리들리는 헬리움 SLX의 미디엄 사이즈 프레임 무게를 750g이라고 발표했고, XS 사이즈의 프레임 실측무게는 800g, 포크는 305g으로 오차범위(10%)와 다른 실측환경(클램프 및 마운트 등의 부착물)을 따져보면 스펙상의 무게와 큰 차이는 없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리들리의 철학을 잘 따르고 있는 헬리움은 좀더 군살을 빼면서 원형에 가까운 튜빙 형태를 보이며, 포크는 슬림해졌다. 헬리움도 캘리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 2가지 모델이 출시되지만 국내에 헬리움 디스크 모델은 입고되지 않는다.

헬리움 SLX 프레임셋
소비자가격: 350만원

헬리움 SLX는 노아 SL과 다르게 시트포스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헬리움 SLX는 60T-40T-30T UD 카본으로 프레임과 포크가 제작된다.

리들리의 설계철학을 잘 따르고 있는 헬리움 SLX는 탑튜브가 둥근 사각형태로 시작해 시트포스트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러서 원형으로 변형되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다운튜브도 헤드튜브부터 바텀브라켓 쉘까지 둥근 모서리의 사각형태로 성형되어 있다. 


헤드튜브도 노아 SL이나 피닉스에 비하면 단순한 형태를 띄고 있다.

헬리움 SLX는 무게 대비 강성이라는 특징 외에 슬림한 시트스테이로 순응성을 높인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페달링 강성을 위한 체인스테이는 시트스테이와 다르게 볼륨이 크다.

헬리움 SL 시절보다 슬림해지고 직선으로 쭉빠진 포크 디자인.

PF 30 BB.

27.2mm 시트포스트 지원.

헬리움 SLX 프레임 XS 사이즈 실측무게.

헬리움 SLX 포크 실측 무게.


리들리 올 어라운드 로드바이크, 피닉스 SL

인듀어런스 장르의 피닉스(Fenix)를 리들리는 올 어라운드(all around) 바이크라고 칭한다. 레이스 퍼포먼스와 데이 라이딩을 위한 편안함을 가진 피닉스는 다방면으로 사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피닉스의 다운튜브의 다이아몬드 형상을 비롯해 각진 튜빙 형상으로 비틀림 강성을 높여 라이더의 퍼포먼스를 받쳐주고, 헤드튜브와 포크로 에어로의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도 피닉스의 특징이다. 또한 슬림하면서 납작한 시트스테이는 헬리움 이상의 순응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거친 지형에서도 라이더가 안정적이고 편안한 페달링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그라이펠 선수가 산악 스테이지에서 헬리움 대신 피닉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피닉스의 헤드튜브가 높지 않고, 체인스테이나 휠베이스가 길지 않은 지오메트리로,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레이스 피로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피닉스 SL 프레임셋
소비자가격: 199만원

피닉스는 인듀어런스 장르이지만 헤드튜브가 높지 않아 퍼포먼스와 컴포트의 중간 형태라고 보면 된다.

피닉스는 각진 튜빙 형태의 탑튜브와 다이아몬드 형상의 다운튜브 등으로 프레임 강성을 높였다.

포크는 인듀어런스와 거리가 먼 날씬한 형태로 에어로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피닉스의 순응성을 높여주는 시트스테이는 헬리움처럼 날씬하지만 상하로 납작한 형태여서 수직진동을 더 잡아준다.

페달링 퍼포먼스를 위한 체인스테이.

피닉스 SL의 프레임과 포크는 30T-24T UD 카본으로 제작된다.

27.2mm 시트포스트 지원.

피닉스 SL XS 사이즈 프레임 실측무게.

피닉스 SL 포크 실측무게.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리들리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노아 SL과 헬리움 SLX, 피닉스 SL은 퍼포먼스 추구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해 개발됐지만 각 모델마다 에어로(FAST 기술), 경량 레이싱(무게 대비 강성), 인듀어런스(순응성과 퍼포먼스 공존)라는 다른 기술이 적용된 최상급 로드바이크이다.
리들리의 국내수입처인 HK코퍼레이션은 리들리 프레임셋과 함께 ZIPP 콤포넌트 및 펄크럼 휠셋 등을 장착한 자체 완성차 모델을 판매했지만 2017년부터 프레임셋으로 노아 SL과 헬리움 SLX, 피닉스 SL, 여성용 리즈(Liz) SL과 제인(Jane) SL, 아우라(Aura) X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상급 모델일수록 각기 다른 소비자의 취향에 100% 만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판매정책이 변경됐고, 이는 소비자로서 이중지출을 줄이고 리들리 퍼포먼스 로드바이크를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한다.



관련 웹사이트
HK코퍼레이션: www.hksram.com
리들리: www.ridley-bik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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