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무장한 고광도 라이트, 레이브맨 CR900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손가락 하나만 까딱 움직이면 모든 작동이 시작되는 디지털 시대,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정확하게'가 모토가 되는 똑똑한 제품들이 일상을 벗어나 레저 스포츠 시장에서도 대중화 중심에 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 자전거 시장에서 디지털 방식은 사이클링 컴퓨터, 인도어 트레이너, 전기자전거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던 범위에서, 라이트와 같은 작은 용품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레이브맨(Raveman)도 CR900 전조등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디지털화 범주에 발을 담궜다. 지난해 첫 CR와 PR시리즈가 출시되자마자 집중 관심을 받게 한 눈부심 방지 기술에, 디지털을 입혀 또 한번 새로움에 도전한다.


터치로 작동하고 표시하는, LED 디스플레이 

전원을 제어하는 방식은 기존 CR 시리즈와 동일하다. 후면에 있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으로 ON/OFF가 작동된다.
전원이 들어오면 상단 LED 디스플레이에 숫자가 표시되는데, 이는 기존에 PR900에도 있던 기능이다. CR의 디자인과 PR의 기능이 더해진 것에 스마트한 터치 기능이 추가된 것이 CR900인 것이다. 고무 재질의 버튼을 꾹꾹 누를 필요없이, 짧은 순간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 모드를 전환하며 현재 사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높은 밝기를 사용하면 작동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라이딩 도중 상황에 맞게 모드를 변경하곤 하는데, 본체에서 모드 전환시마다 라이트가 앞으로 밀리지 않게 하거나 핸들링 중심을 잡기 위해 라이트를 잡고 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많다. 터치 방식은 이 같은 상황에서 간편하게 모드를 변경하는 유용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화의 불을 밝히는 전조등, 레이브맨(Raveman) CR900

무게 : 115g (전조등 본체)
소비자가격 : 89,000원

터치 패드 부분은 맨손 뿐만 아니라,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터치가 가능하다. 전도성 섬유와 무관하며, 수건과 같은 소재도 인식된다.
모드가 전환될 때마다 디스플레이에는 각 모드의 사용 가능 시간이 표시된다. 즉각적인 잔여 사용시간 확인으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것 역시 CR900의 디지털 방식의 이점이라 볼 수 있겠다. 시간 표시는 배터리 잔량이 10시간 이상일 경우 1시간 단위로 표시, 배터리 잔량이 1시간에서 10시간 사이일 경우, 0.5시간 단위로 표시, 1시간 미만일 경우 0.1시간 단위로 표시된다.
거의 없을 경우에는 'LO'로 표시된다.
주의할 점은, 전원을 끌 때 터치패드에 손이 닿으면 작동되지 않으니 참고하자.

상단 터치패드에 가벼운 터치로 조작하는 레이브맨 CR900


전원이 켜지면 LCD 디스플레이에 숫자가 나타난다.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모드가 전환되면서 해당 모드에 대한 사용가능 시간이 표시되는 것이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터치가 가능하다.

전원버튼은 후면에 있다. 약 2초간 누르면 작동된다.


눈부심 방지 베이스에, 35~900루멘까지 밝기 조절

레이브맨의 트레이드 마크는 렌즈라 할 수 있다. 마주오는 상대방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듀얼렌즈로, 렌즈 표면을 보면 일반적인 것과 차이점이 발견된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렌즈 표면에 상단에만 삼각 지붕 형태의 빗살 무늬가 가로로 연이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라이트 상단에 그늘막을 올린 것처럼 빛이 위로 번지지 않도록 상단을 살포시 드리운 덮개의 역할을 한다. 렌즈에 불이 들어오면 하단은 전체적으로 넓게 퍼지고, 빗살 무늬가 있는 상단으로는 불빛이 수평으로 번지는 효과를 준다. 동시에 주변부로 더 많은 빛이 확대되어 좌우 시야각을 넓힌다.
동일한 각도로 장착됐을 때, 일반적인 라이트보다 전방에서 받는 빛의 양은 줄어들고, 사용자는 더 넓은 각도로 사물을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눈부심 방지를 위한 듀얼렌즈

CR900의 최대 밝기는 900루멘이다.
거친 지형의 산악 코스에서도 권장할 만한 수준의 높은 밝기다. 국토종주에 사용한다면, 불빛이 전혀 없는 농로나 갈림길, 대낮에도 혼선을 주는 공사중인 구간과 단절 구간 등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기본 밝기 모드는 총 6가지. 최고 900루멘에서 최저 35루멘까지 사용 가능하다.

1단계는 900루멘으로 장애물이 많고 지형이 거친 산악 코스에서 사용하기에 좋고, 2단계는 450루멘으로 인적이 매우 드물고 가로등이 협소한 차도로 이뤄진 코스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3단계인 200루멘은 공원이나 일반적인 차도와 같이 주변 사물 인식이 어렵지 않은 곳에서, 4단계 35루멘은 에코 모드로 건전지가 부족한 경우에도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5~6단계는 350루멘과 100루멘의 플래쉬 모드로 깜빡이는 속도의 차이가 다르다.
내장형 배터리는 3000mAh 3.75V 리튬이온, USB 케이블 충전식이다.

상단에 삼각 지붕 형태의 빗살무늬가 빛이 위로 번지지 않고 좌우 퍼지도록 한 기술이다.


빛 번짐을 보면 상단은 수평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정면으로 빛을 비췄을 때 하단에 더욱 많은 빛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라이트를 동일한 각도로 위치시켰을 때 마주오는 상대방의 눈에 최대한 닿지 않도록 했다.

동시에 좌우 가시각을 넓혀 주변 사물 인식 효과를 높이고, 가시거리도 충분하다. 

최소 35루멘에서 최대 900루멘을 6가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 설정 모드로 원하는 밝기 만들기

6단계의 기본 모드 외에 사용자 설정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터치 패드를 길게 누르면 디스플레이에 파란색 불이 표시되고 연속으로 누르면 밝기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게 된다. 원하는 밝기가 나타났을 때 손을 떼면 해당 밝기로 고정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그 밝기에 해당되는 사용시간이 표시된다. 다시 터치를 하면 기본 모드로 작동된다.
어떠한 모드 상황이든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전원 버튼을 한번 누르면 된다. 디스플레이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것과 동시에 터치 패드가 잠금 상태가 된다.
우중 라이딩 중에는 빗물에 의해 터치가 작동되기도 한다. 오작동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터치가 연속될 수 있는 상황에는 미리 터치패드를 잠궈두는 것을 권한다.

터치를 길게 하면 디스플레이에 파란색 불이 켜진다. 또 길게 누르면 빛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한다. 원하는 밝기가 되었을 때 손을 떼면 그 상태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사용중에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디스플레이에 빨간색 불이 켜지는데, 이는 터치 패드 잠금설정이다.

레이브맨 CR900 사용방법
동영상 원본 : https://youtu.be/oUXFwcLeMrY


핸들바에서 손 떼지 않고 작동, 리모트 컨트롤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유선 리모트가 함께 제공된다.
본체에 손을 대지 않고도 전원과 모드 작동이 가능하며 유선이므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없다. 유선 길이는 약 36cm로 핸들바에 주로 놓이는 손 위치에 맞게 충분히 장착 가능하다.
리모트로 전원 ON/OFF 작동은 불가하며, 켜진 상태에서 짧게 클릭할 때마다 모드가 전환된다. 가장 높은 밝기가 필요하면 어떤 모드에서든지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이는 사용자 설정 모드와 터치 패드 잠금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시 짧게 클릭하면 기본 모드로 전환된다.

기존의 CR과 PR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유선 리모트가 포함된다.

후면 USB 케이블 단자에 체결해 사용한다.

리모트는 모드 전환시 사용가능하고, 어떤 모드에서든 길게 누르면 가장 밝은 900루멘으로 전환된다.


여름철 소나기에도 거뜬한 방수 성능

레이브맨은 높은 광도 만큼이나 방수 성능도 높다.
방수 등급 IPX6으로, 모든 방향에서 오는 높은 압력의 액체 분사로부터 보호한다. 장마철인 여름에는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끼얹거나 음료를 마시다 흘리는 경우도 평소보다 잦다. 라이트를 수시로 사용하지만 사용하지 않더라도 늘 핸들바 위를 지키게 하거나, 라이딩 횟수가 잦고 중장시간 즐기는 편이라면, 생활 방수보다는 더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물이 묻은 정도에도 라이트의 안위를 걱정하는 유저였다면, 상의가 축축해질 때까지 비에 노출되었더라도 라이트보다 자신을 먼저 걱정해도 되겠다. 

방수 등급 IPX6, 모든 방향에서 오는 높은 압력의 액체 분사로부터 보호한다.

탄력적인 고무 스트랩의 장착 마운트.

핸들바 형태에 큰 제약이 없다.


어디로 가든, 무엇을 타든

최소한의 빛이라도 보장되는 도심 라이딩에서는 고광도 제품의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때로는 중장거리 여행도 떠나고, 주말이면 안장 위에 있는 시간이 더 길고, 자전거 출퇴근이 일상이 되는 등 광범위한 라이딩 상황과 시간대를 접하는 유저에게는 얘기가 다르다. 주변 인식이 어려울 정도로 어둡고 조용한 구간, 거친 지형과 장애물 등이 간간히 나타나는 구간, 차량과 사람, 신호 등으로 매우 복잡한 차도를 달리는 등 높은 밝기가 필요한 순간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막상 상황에 놓여도 최대 밝기를 사용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CR900은 모드를 선택할 때마다 사용가능시간을 표기해주므로 미리 예상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어둠속에서 갑자기 사람이나 장애물이 나타난다해도 핸들링의 부담없이 민첩한 모드전환이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갑자기 높은 밝기로 전환하더라도 듀얼레즈의 가장 큰 특징인 눈부심 방지로 상대방에게 매너까지 지킬 수 있으니 야간 라이딩이 잦은 유저에게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겠다.


관련 웹사이트
아이제논쇼핑몰 : http://ixenon.kr/
레이브맨 : http://www.ravem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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