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 건너기 #2 남산의 관문, 잠수교와 반포대교-한남대교
에디터 : 이진호 기자

장마철 우울한 빗줄기도 저물어가고 폭염을 앞둔 지금. 눈에 담기만 해도 시원한 한강은 축복과 같다. 서울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한강 다리는 마치 모세혈관처럼 자전거와 함께하는 이들을 곳곳으로 실어 나른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라이더의 성지 잠수교와 반포대교, 한남대교를 건넜다. 전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고 한남대교는 신사에서 한남오거리, 남산까지 잇는 인기 루트다.

자고로 헤메지 않아야 라이딩도 즐거운 법,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두 다리로 연결되는 나들목과 진입로를 정리했다.


라이더의 성지 - 잠수교와 반포대교


상하부 2층의 독특한 구조로 설계된 잠수교와 반포대교는 라이딩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잠수교는 사진 스팟이나 약속 장소로 공고히 자리잡았고, 서빙고와 반포를 잇는 입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다. 두 다리 모두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이 쉬운 점도 인기의 비결, 여기에 세빛섬과 세칭 반미니(반포 미니스톱)의 존재도 쉽사리 이곳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잠수교는 북단과 남단 모두 바로 한강 자전거도로와 바로 이어지며 주행로, 계단, 엘리베이터를 통한 시내 진입도 쉽다. 단 자전거도로를 달리다 마주치는 횡단보도에서는 신호를 지키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북단에는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바로 잠수교를 넘어가는 루트도 있으니 기억하면 좋다.

반포대교의 경우, 북단은 육교를 이용하면 쉽게 올라설 수 있지만 남단 진입 횡단보도의 상태가 좋지 않아 가급적이면 통행을 권하지 않는다. 도로폭이 넓지 않은 점도 라이더들이 반포대교보다는 잠수교로 몰리는 이유다.

반포대교/잠수교 북단 진입로.

①북단 서편의 갈림길.
왼쪽 길은 바로 잠수교 동편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오른쪽을 따라가면 횡단보도를 통해 잠수교를 건넌다.


사진 오른편의 라이더가 주행하고 있는 동편 방향 횡단길 외에, 붉은 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③경의중앙선 건널목으로 연결되어 서빙고역으로 나가는 길이다.


②동편쪽에서 바라본 갈림길. 우측의 오르막길이 횡단보도 없이 잠수교를 가로지르는 길이다. 

③경의중앙선 건널목.
건너편에 반포대교로 올라가는 육교(④)가 보인다.

④반포대교로 올라가는 육교.
자전거를 끌 수 있는 경사로가 있다.

잠수교와 연결되는 지하보도도 함께 자리한다.

⑤반대편도 마찬가지로 반포대교로 연결되는 육교와 함께, 잠수교로 통하는 지하보도와 엘리베이터가 있다.



남단에서 올라와 ④북단 서편 육교쪽을 바라본 모습.
길의 끝은 바로 육교 계단으로 바로 이어지니 주의한다. 또한 반포대교는 도로폭이 1.3m로 한강 다리중 가장 좁아 교행은 거의 어렵다.


한강 다리 북단의 숙명(?)과 같은 강변북로 합류 횡단보도.

⑥과 연결되는 잠수교 남단 나들목.
자전거도로와 함께 육교 옆에 있는 지하보도 2개 등 총 3개의 루트가 있다.

⑥녹사평대로 방향 진출입로.

막간 팁 1개.
⑥지점으로 나오면 길 건너에 또 다른 지하보도가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잠수교와 연결되는 곳이 아니라 도로 횡단을 위한 곳이다. 여름철에는 굉장히 시원하고, 아기자기한 페인팅도 있으니 '한 번'쯤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다.

⑥ 지점을 빠져나오면 보이는 또 하나의 지하보도. 도로 횡단의 역할만 한다.



잠수교/반포대교 남단 진입로.

①잠수교와 통하는 지하보도.

②반대편에도 잠수교로 통하는 같은 지하보도가 위치한다.

지하보도 내부. 상당히 시원하다.


③잠수교로 통하는 보행로 겸용 자전거도로.

잠수교 남단 나들목도 북단과 같이 통행로가 3곳이다.

남단 횡단보도.
취재 당시 신호등 간격은 1분이었다. 볼라드를 제거한 곳이 그대로 구멍으로 남아있어, 신호 변경시 과속은 금물이다. 

④반포대교 남단 서편 연결로는 두 차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신호등이 없을 뿐더러 횡단보도의 도색 상태가 좋지 않으니 주의한다.

⑤남단 동편의 횡단보도 상태는 더욱 좋지 않다.

반포대교 남단 동편에서 북단으로 향하는 길.

세빛섬의 존재도 잠수교와 반포대교를 빛낸다.


남산의 관문 - 한남대교


한남대교는 2005년 완공된 다리로 왕복 12차선의 규모의 대형 교량이다. 한남동을 넘어 남산을 오르는 이들의 단골 루트로, 시즌 때면 북단 한남오거리는 라이더들의 담소로 꽤나 북적인다.

남단은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있어 한강 자전거도로를 통한 진입이 수월한 축에 속하지만, 북단은 나들목이 다리와 다소 떨어져 있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재차 찾게되는 다리도 바로 한남대교다. 한강과 이어지는 한남나들목은 번개의 주요 약속장소로 꼽히니 루트를 숙지해두면 거듭 편리한 곳이다.

한남대교 북단 진입로.

①한강 자전거도로에서 한남대교 북단 서편으로 연결되는 한남나들목.
바로 옆에 농구 코트가 있어 인지하기 쉬운 랜드마크다.


건너편에도 나들목과 연결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②경의중앙선 한남역 1번 출구.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한남나들목으로 향하는 길과 연결된다.

계단을 올라 20여 미터를 온 뒤 우회전하면 한남나들목이다.

 한남나들목→북단 서편 루트.
 한남나들목 출구를 나와 사진의 횡단보도를 건너 주행하면 다리 초입인 한남오거리가 나온다.

좌측의 초록색 모델하우스가 보인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한남오거리 고가 앞에서 우회전한다.

⑤ 한남오거리 우회전 후 약 200m를 주행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의 주행로를 따라 한남대교에 올라서면 된다.

남단 서편→한남나들목 루트
위 사진에서 왼쪽길, 즉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돌아가면 한남 나들목으로 빨리 진입할 수 있다.

길을 따라가다 우회전한다.
서빙고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이 합류할 뿐더러 차도 주행이 불가피하므로 유의하자.

앞서 말한 한남역 ②지점을 지나쳐 한남 나들목 방향으로 연결된다. 

※참고

붉은색 루트: 한남나들목→북단 서편
푸른색 루트: 남단 서편→한남나들목

④북단 동편 루트.
남단에서 북단 진입시에는 차도를 타면 되지만 남단에서 북단 쪽은 역방향이 되므로 자전거를 끌고 인도로 가야 한다. 여러모로 서편으로 건너는 것이 편하다.

반포대교와 같이 강변북로와 합류되는 횡단보도가 있다.

한남대교 남단 진입로.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한남대교 남단에 진입할 때, ①과 ②의 진입로는 맞붙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②남단 동편과 연결되고, 이를 지나쳐 경사로를 타면 ①남단 서편과 연결된다.

①남단 서편 경사로.
길게 연결돼 ②동편 엘리베이터와 같은 곳에서 끝난다. 

북단 동편에서 다리를 건너 ②엘리베이터를 바라본 모습.

③남단 서편의 잠원 한강아파트 방면 건널목.

④남단 동편 건널목에는 신호등이 있다.

남단에서 바라보는 한남동 뒤로 남산이 보인다.

한강의 다리는 어느 곳을 타느냐에 따라 풍경과 거리, 난이도가 달라진다. 오늘 소개한 곳들은 비교적 수월한 진입 방법과 멋진 풍경으로 오랜 시간 라이더들을 맞이했다.
단,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다리 주행 중 셀카나 과속 등 위험한 행동은 금물이다. 결국 안전하게 타는 자전거가 제일 재미있는 자전거다. 풍경은 휴대폰보다 두 눈에, 추월보다는 동행으로 아름다운 한강을 100% 만끽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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