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T82 EX, 라이딩에 목소리를 더하는 생활무전기
에디터 : 이진호 기자

"사고 발생, 사고 발생!"
"후미가 처진다. 속도 줄여!"


예상치 못한 변수가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는 라이딩 투어에서 의사소통은 대개 우렁찬 목청으로 이뤄진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돌발상황이나 코스 안내, 서포트 요청에 다리만큼 목이 터질 지경이다. 좀 더 편리한 의사소통 수단은 없을까? 월드 투어에서 선수들의 몸에 붙은 무전기가 탐나지만 왠지 가격도 프로급일 것 같아 지레 겁난다.

세파스가 총판하는 모토로라의 생활무전기 토크어바웃 T82 익스트림(TALKABOUT T82 EXTREME, 이하 T82 EX)는 가벼운 가격과 묵직한 성능으로 동호회 라이딩에 부담없는 제품이다. 누구나 쉽게 익숙해지는 사용법과 혼선방지 기능, 라이딩을 위한 재기 넘치는  구성품으로 이제 쩌렁쩌렁한 외침과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

통신 디바이스의 선구자 모토로라 솔루션의 신제품 T82 EX을 소개한다.


생활무전기.. 과연 필요한 제품일까?

생활무전기는 쉬운 사용법과 주파수 세팅로 초심자도 사용할 수 있는 무전기를 말한다. Family  Radio System을 줄여 'FRS'라 부르며 허가나 신고하지 않고 누구나 구입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 필요성을 바이크에 대입하자면 '그룹 라이딩의 혼란을 줄이는 물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소리치는 것 만으로도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생활무전기를 통해 좀더 쉽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선행자가 알리는 도로 상황이나 서포트카의  코스 안내가 무전으로 이뤄지면 라이딩은 훨씬 윤택해진다.
무전기에 비해 가벼운 무게와 작은 사이즈라 라이딩에도 부담을 주지 않으며 특히 T82 EX는 접근성 높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더욱 추천하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처음 접하더라도 금방 사용법을 숙지해야 도로에서도 헤메지 않을 터, T82 EX는 누구나 쉽게 초기 세팅이 가능해 라이딩을 비롯한 야외 활동에 안성맞춤이다.




옐로우로 시선집중 - 화사한 디자인

흔히 무전기라 하면 '경찰 아저씨'의 새까맣고 우락부락한 그것을 떠올리지만 T82 EX의 디자인은 반대다. 유선형의 유려한 디자인과 블랙∙옐로우의 톡톡 튀는 색상조합, 배터리 포함 197g의 무게로 여성 라이더가 더 주목할 디자인이다.

플라스틱이지만 무척 견고해 보이며 표면은 부슬부슬한 촉감이다. 별도의 액정 없이 작동시에만 본체에 빛이 들어오는 히든 디스플레이 방식은 거친 외부 활동에도 고장 가능성을 낮춘다. 어려운 숫자를 해독할 필요 없이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작동모드를 표시해 인지가 쉬운 것도 T82EX가 머금은 장점이다.
야외 활동에 초점을 맞춘 제품답게 IPX 4 등급 생활방수라 우천 라이딩도 문제없다.

모토로라 T82 EX.

최대 통신거리: 10km(지형 및 사용환경에 따라 상이)
사용시간: 최장 18시간(800mAH 배터리 사용시)
사이즈: 57mm(w) x 181mm(D) x 33mm(H)
무게: 192g

소비자가: 220,000원(1조)

전면과 후면 비교.

후면에는 벨트클립을 결착할 수 있고, 커버를 열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본체 왼쪽 모서리에 있는 각 버튼의 기능.
가장 많이 사용하는 PTT(송신) 버튼이 크게 설계됐다.

반대편에는 5핀 마이크로 USB 충전 포트가 있다.

IPx4 등급 생활방수로 전방향에서의 물방울 침투를 막아낸다.

벨트클립을 장착한 모습.

러버 소재로 감싼 안테나 부분은 약간의 탄성이 있어 돌출된 상태에서 부러지거나 옷에 걸리는 일을 줄여준다.



혼선을 막는 설계, 뛰어난 수신감도

국내 생활무전기의 주파수 대역은 27개다. T82 EX은 27개 주파수 채널 안에 각각 121개의 혼신방지 코드를 부여했다. 혼신방지 코드는 채널의 하위 개념으로, 한 채널을 121개의 방으로 쪼갠다고 생각하면 쉽다. 27(채널)*121(혼신방지 코드)=3267, 즉 그룹라이딩을 나설 때 3000여개의 대화방 중 하나를 고르는 셈이다. 사실상 중복 가능성이 없어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참사(?)를 막는다.

버튼 하나로 채널을 싱크할 수 있는 점은 새롭다. T82 EX가 자랑하는 원터치 페어링 기능은 일단 한 단말기에만 채널과 혼선방지 코드를 설정해 놓으면 버튼 하나로 다른 단말기가 동일한 채널과 코드로 맞춰진다. 주파수 세팅의 번거로움을 줄여 한시가 바쁜 라이딩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구동이 쉽다.

무전기 특유의 '치-익'하는 잡음도 T82 EX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무전기의 기본 원리는 음성을 주파수 신호로 송신하고, 이를 수신하는 무전기는 음성신호만 걸러 스피커로 내보내는 형태다. 그래서 대부분의 무전기에 존재하는 스켈치 회로는 주파수에 섞여 들어간 잡음을 제거하고 음성신호만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스켈치 회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주파수 신호에서 음성을 제대로 분리해내지 못해 잡음이 크게 섞여 들어가게 된다.

T82 EX는 자동 스켈치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최적의 통신 감도를 이끌어 내며, 잡음은 줄이고 음성은 도드라지는 깔끔한 수신 상태를 자랑한다. 무전기 특유의 카랑카랑한 음성에는 호불호가 갈려도 바람소리가 섞이는 라이딩에서는 되려 도움이 된다. 볼륨을 최대한 올렸을 경우 간혹 하울링이 발생하지만 이럴 때는 잠시 볼륨을 낮추고 원상복귀 시키면 해결된다.
 
T82 EX는 버튼을 통해 원터치로 채널과 코드를 싱크할 수 있다. 싱크에 걸리는 시간은 5초 내외다.


빌딩숲에서도 뛰어난 수신감도를 자랑하는 T82 EX.


라이딩을 안전하게... 다양한 헬프 기능

라이딩을 비롯해 야외 활동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의사소통의 큰 목적은 위험상황을 알리고 방지하기 위함이다.
길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 조난을 당한 경우라면 T82 EX에 달린 내장형 LED라이트가 유용하다. 야간 라이딩에서는 바이크에 비춰 간단한 정비를 하거나 위치신호 등을 날리기에 좋다. 또한 버튼을 눌러 큰 소리의 경보음을 내는  비상 경보 기능은 그룹 라이딩에서 코스에 발생한 돌발상황을 강조하거나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제 역할을 한다.

말하기만 하면 상대방과 연결되는 VOX 기능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일종의 음성인식이라 보면 되는데, 따로 PTT버튼을 누르지 않고 목소리만 내면 기기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송신해준다. 손이 자유롭지 않은 라이딩에서는 이만큼 편한 기능이 없다. 만약 바람소리나 다른 소리가 거슬린다면 이어피스를 이용해 iVOX를 사용하면 된다.
소음이 심한 상황에서는 무음 모드(진동 알림)를 활성화 시켜 놓으면 메시지 수신과 동시에 단말에 진동이 울린다.

심야 또는 비상 상황에 유용한 LED 램프.



비상경보 기능은 8초간 경보음이 울린 후 22초간 자동으로 손을 사용하지 않는 VOX 모드로 전환된다.

라이딩 중 iVOX 모드에서 이어피스를 사용하면 PTT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바로 목소리가 송신된다.

기본 충전지 외에도 일반 AA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다.
야외활동을 위한 꽉찬 구성

T82 EX는 단말기 뿐 아니라 패키지도 아웃도어에 초점을 맞춰 풍성하게 구성했다. 패키지에는 단말기 1조, 배터리팩을 기본으로 벨트클립과 이어피스, 휴대용 케이스, USB 충전기와 개인 표시 스티커, 목걸이가 들어있다. 전부 빠질 것 없이 라이딩에 필요한 구성품이다.

한 손에 무전기를 들고 달릴 수는 없는 일, 핸즈프리용 이어피스는 간단히 귀에 꽂기만 하면 손을 쓰지 않고도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며, 목걸이와 벨트클립 또한 손을 자유롭게 하는 악세서리다. 주로 져지에 무전기를 넣는 라이딩에서는 주머니에 고정시키는 벨트클립이 든든하다. 충전기는 두 개의 단말을 동시에 충전하도록 Y 케이블을 썼다.
무엇보다 이를 모두 담는 파우치가 튼튼해 믿음직스럽다.

T82 EX 패키지 구성.

무전기 2개/ 벨트클립 2개/ 목걸이 2개/ 충전지 2개/ 듀얼 충전기 1개/ 스티커시트(16장)/ 매뉴얼/ 케이스

공식 수입제품답게 매뉴얼이 한글로 표기된다.

한쪽 귀에 착용하는 이어피스. 전선에 클립이 있어 저지 등에 고정이 쉽다.

동시의 두 개의 단말기를 충전하는 듀얼 충전기는 상당히 편리하다.

분실을 막고 휴대를 편하게 하는 목걸이.

유성펜으로 이름이나 표식을 적어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 시트.

생활방수가 되는 파우치.
충격에 강하고 손잡이가 있어 이동시 필수품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혼자 타는 자전거보다 여럿이 타는 자전거가 재밌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재밌는 그룹 라이딩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서는 혼란 없는 이동과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수, 수신호를 숙지하는 것도 결국 안전과 재미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공부였다.

T82 EX는 여기에 덧붙여 "목소리도 그룹 라이딩의 필수요소"라 선언하는 듯 하다. 쉬운 사용법과 깨끗한 통신품질로 무전기라는 낯선 물건을 라이딩의 세계에 연착륙시킨다. 말로하는 의사소통의 신속성과 정확성은 어떤 수신호도 따라올 수 없고, 이 작은 무전기가 그룹 라이딩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


모토로라 T82 EX 소개 영상.
동영상 주소(https://youtu.be/oThT2-zeA5U)


관련 웹사이트
세파스: http://www.ceph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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