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출퇴근 라이딩을 도와줄 4가지 아이템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출근과 퇴근의 이동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언택트 시대가 계기를 제공하는데 한몫했다면, 운동과 여유를 겸하려는 웰빙과 힐링, 스트레스 해소의 욕구가 더해진 탓도 크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그림과 현실과의 간극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출퇴근 라이딩에서의 흥미를 더하면서 안전까지 고려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해봤다.
자전거 라이딩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보면 자출(자전거 출퇴근)이 여느 라이딩과 비슷한 상황과 조건일 수 있다. 하지만, 출퇴근이라는 특성상, 짐을 적재할 상황과 대중교통 연계성 필요, 안전한 자전거도로 뿐 아니라, 차도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점, 주요 라이딩 시간이 아침과 저녁이라는 점을 기준으로 보면, 출퇴근의 복장이 다르듯이 필요한 용품도 다를 수 있다.
집~회사, 회사~집이라는 루트에서 필요할 만한 필수 아이템으로 슬기로운 자출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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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폴딩바이크] 대중교통 연계 필수라면, 자전거부터 선택

거리나 코스에 따라 또는 상황에 따라 자전거로 전 구간을 달리지 못할 때가 있다. 자전거를 대중교통 환승 구간에 주차하는 거라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자전거-대중교통-자전거 이용 루트로 중간에 전철이나 버스를 1회 이용해야 하는 경우이거나, 갑자기 정비가 필요한 상황,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자전거를 대중교통에 실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 일반 자전거를 출퇴근 시간에 휴대 승차하기란 허용되지 않을뿐더러, 어렵다. 현재 전철의 많은 구간에서는 평일 자전거 휴대 승차 허용하고 있지만 출퇴근으로 가장 복잡한 러시아워(Rush hour)에는 여전히 휴대승차 불가다.
단, 크기를 축소시킬 수 있는 접이식 폴딩바이크는 모든 구간에서 제외없이 휴대승차가 가능하다는 게 포인트다.

이렇듯 출퇴근을 주목적으로 자전거를 시작하는 것이라면 애초에 자전거부터 대중교통 친화적인 폴딩바이크로 구비할 것을 고려하는 게 좋다. 접어서 들고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에서도 휴대승차가 가능하고 크기에 따라 택시 트렁크에도 넣을 수 있어 편리하다. 
폴딩바이크는 프레임을 반으로 접는 형태와 앞뒤 바퀴를 프레임에 포개는 형태 등으로 다양하다.
접은 상태에서 캐리어 여행가방처럼 끌고 이동할 수 있는 제품이 있고, 접힌 상태가 휴대 중에 풀리지 않도록 마그네틱이나 고리, 스트랩 등으로 고정되는 제품도 있다.
반면, 접었음에도 덩치가 커서 휴대가 어려운 제품, 복잡한 케이블선에 걸려 접는 것 자체가 불편한 제품, 접은 상태에서는 세우는 것조차 불안정한 제품도 있다. 직접 시승을 해보거나, 실제로 접히는 상태를 확인하는 게 가장 좋다.

출퇴근에 대중교통 연계가 필수라면 접이식 폴딩바이크를 추천한다.


전기자전거도 폴딩바이크로 다양하게 출시된다.

평일 러시아워에도 지하철과 버스 등 휴대 승차가 가능하다.

폴딩 후의 크기와 이동 용이성 등을 미리 확인해보자.

폴딩 방식도 자전거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직접 해 본 후 구매하면 도움이 된다.


들고 이동할 때 얼마나 쉬운지, 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등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중요한 요소다.


[자전거 가방] 출퇴근의 무게를 줄이자.

출퇴근에 짐이 많아봤자지만, 노트북, 서류, 책, 도시락, 물통 등 은근 무게감 있는 짐이 포함되기도 한다.
평소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것도 피곤한데, 자전거 탈것을 생각하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실제로 무게감이 있는 짐을 메고 고정된 자세로 주행을 이어가다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장시간 배낭을 메고 있어야 하기에 어깨와 허리 등의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전거에 짐을 올리면 무게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전거에 장착할 수 있는 가방은 핸들바용, 프레임용, 짐받이(랙, Rack)용, 안장용 등으로 다양하다. 많은 짐을 가장 편리하게 적재할 수 있는 방법은 짐받이용이다. 짐받이 위에 올리는 트렁크백이 있고, 짐받이 양옆으로 장착하는 패니어가 있다.
이들은 다양한 사이즈가 출시되어 출퇴근부터 여행까지 다양한 선택을 받는다. 그리고 트렁크와 패니어의 특징을 접목한 가방도 있다. 미니벨로의 경우는 전용으로 출시되는 대용량 가방들이 있어서, 자출에 큰 도움을 준다.

선택 시 살펴볼 수 있는 주요 특징으로는 출퇴근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전체 용량, 다양한 날씨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수/방진 원단,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위한 별도 포켓, 외부 포켓, 레인 커버 포함 여유, 편리한 탈착 방식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짐은 자전거에게 양보

많은 짐을 간편하게 보관하고 탈착도 수월한 가방은 패니어와 트렁크가 대표적이다.

패니어와 트렁크는 짐받이가 있어야 장착이 가능하다.

패니어는 용량이 큰 가방까지 훨씬 수월하게 장착 가능하다.

패니어와 트렁크의 특징을 합친 제품도 있다.

미니벨로의 경우 대용량의 전용 가방이 출시되어 활용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일반적인 자전거에도 장착할 수 있는 핸들바백의 용량은 보통 이 정도.


많은 짐이 아니라면 적당한 사이즈의 안장가방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블랙박스] 사고의 목격자 또는 라이딩의 기록용

자동차를 구매하면 블랙박스를 기본옵션으로 선택하는 시대다. 심지어 휴대폰 내비게이션 어플에서도 블랙박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만큼 사고처리에 대한 증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출퇴근 중에는 다양한 도로를 오가게 된다. 차도와 자전거도로를 오가며 속력을 내고 각기 다른 주행자들과 어울려 주행 해야하는 상황이다.
자동차와의 접촉사고 뿐 아니라, 보행자와의 접촉사고, 자전거와의 접촉사고도 발생할 여지가 있다. 출퇴근처럼 라이딩 횟수가 잦다면 더더욱 블랙박스가 필요할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 블랙박스가 다양하지 않았다. 현재는 라이트 겸용 블랙박스를 비롯해 속도계 겸용까지 다양하게 시중에서 찾을 수 있다.
사이클릭같은 전문적인 블랙박스 브랜드 외에도 고프로 등의 액션카메라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블랙박스 또는 액션카메라를 이용할 때는 자신의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하여 배터리 및 녹화 가능 시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액션캠코더 제품들은 고화질에 2시간 정도 촬영, 블랙박스 전용 제품들은 6시간 정도까지 여유 있는 촬영이 가능하기도 하다.

라이트 겸용 블랙박스로 대표적인 사이클릭

후미 안전등에도 블랙박스가 탑재되어 있다.

배터리가 큰 편이라 7~8 시간의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고프로(Gopro)를 비롯한 액션카메라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2시간 정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퇴근 라이딩을 기록하기에 문제없다.


[매너 스피커] 자출의 지루함을 음악으로 날린다.

라이딩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건 음악만 한 게 없다. 조금 일찍 나선 여유와 복잡한 곳을 벗어나 탁트인 곳에서의 상쾌함을 만끽하고, 자연과 동화되는 힐링을 즐기는데 음악을 더해준다면, 없던 감성과 흥도 되살아나는 것 같다.

하지만 라이딩에서는 음악 감상에 앞서 매너 탑재가 우선시된다.
혼자만의 음악을 길 위의 모든 라이더와 보행자가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으로 외장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감성놀음을 파괴하는 소음 유발에 불과하다. 매우 이기적인 행위다. 그렇다고 이어폰과 헤드셋을 끼고 볼륨을 크게 올려 혼자만의 감성에 취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뒤에서 울리는 경적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앞질러 가겠다는 후방 라이더의 신호를 알아듣지 못하는 등 위험요소에 의한 사고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혼자만의 음악 감상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소형의 외장 스피커를 헬멧에 부착해 사용하는 제품은 헬멧의 내부 공간을 음향이 풍성하게 울리는 공간으로 활용한 개념이다.
선글라스에 스피커가 탑재된 제품도 있다. 귀와 위치가 가까운 템플에 스피커가 있어서 이어폰처럼 귀에 직접 닿지 않지만 가깝게 듣고, 라이딩 속도에 의한 사운드 외곡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운드의 진동을 뼈에 전달하는 방식인 골전도 이어폰도 라이딩에 많이 추천된다. 음향은 풍부하면서 외부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이 외에 라이트 겸용 스피커, 자전거 장착형 마운트가 설계된 스피커 등의 외장스피커도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앞서 말했듯 외부로의 소리 노출을 줄이는 것이 스피커 사용자의 매너다.
이어폰을 사용중이라면,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릴 정도로 볼륨을 낮추는 등 매너를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헬멧에 붙여 사용하는 스피커 어헤드. 헬멧 자체를 진동판으로 삼아 사운드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보스(BOSE)는 선글라스 템플에 스피커를 내장하여 라이딩 중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음악과 함께 외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뼈에 진동으로 사운드를 전달하는 골전도 이어폰도 아웃도어에 자주 활용되는 아이템이다.


잘 고른 아이템이 라이딩 품질을 향상시킨다

이번에 소개한 아이템은 안전과 편의성에서 더욱 윤택한 출퇴근 라이딩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자전거의 경우,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것보다 속도와 가벼운 주행감을 중시한다면, 로드바이크형으로, 편안한 주행감이 중요하다면 서스펜션이 탑재된 제품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 가방은 용량보다 최소한의 수납공간과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탑튜브백이나 프레임백의 명칭을 단 패션 가방도 많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본 기사에 소개한 아이템 외에도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라이딩을 저격하는 제품이 꽤 다양하게 나와있다. 가장 밀접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의류, 마스크 등의 착용 제품이다. 신축성과 땀배출, 방풍과 방수, 상의의 후면 길이 등의 라이딩에 필요한 특성을 갖추되 디자인은 자전거 의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캐주얼화된 디자인이 많다. 신발은 페달링으로 인한 피로도를 줄이면서 보행도 가능한 운동화형 라이딩 슈즈도 선택할 수 있다. 요즘의 필수 착용품인 마스크 중에서는 원활한 호흡과 비말 차단기능이 잘 갖춰진 제품 등 라이딩의 질을 향상시킬만한 아이디어 제품이 다양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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