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53, 너무 친절한 캐러밴파크 주인 아줌마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8월 15일(일)

현재위치 : 에덴호프(Edenhope)
이동거리 : 77.33km
누적거리 : 3,735km
평균속도 : 16.5km/h
최고속도 : 35km/h
숙박장소 : 레이크 왈라스(Lake Wallace) 캐러밴파크 캠핑


나라코트 동굴 앞에 있는 공룡시대의 모형 동물과 함께.

나라코트 동굴(Naracoorte caves)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었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동굴의 종류에 따라서(5가지 동굴의 종류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도 있었는데 거의 자율적으로 돈을 내고 관람하는 시스템이었다. 동굴 안은 당연히 어두웠는데, 바닥에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가 있는지 내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조명이 하나씩 켜졌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가 끝나고 빅토리아 주로 들어왔다.

11시쯤 에덴호프(Edenhope)를 향해 출발했다. 이곳은 왕복 2차선도 아닌 왕복 1차선 도로였다.

에덴호프에 토요일 오후에 도착했더니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서, 양초와 식료품을 사야 했는데 식빵만 겨우 살 수 있었다. 캐러밴파크에서 텐트를 치고 빵을 먹고 있는데 주인 아줌마가 맛있는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 식료품을 못 구해서 빵을 먹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생각하셨는지 도와줄일이 없냐고 물으셨다. 우린 밤에 양초를 켜놓고 자야 덜 춥게 자는데 양초를 못 구해서 혹시 구할 수 있냐고 물었고 아줌마는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시고서는 사라지셨다.

캐러밴파크 주인 아줌마가 주신 맛있는 선물
애들레이드에서 새로 산 텐트는 아주 맘에 든다.

빵으로 배를 채우고 타운을 보러 나가는 길에 저멀리에서 누군가가 손을 흔들며 걸어오고 있었다. 다가가니 캐러밴파크 아줌마가 한 손에 양초를 들고 얼굴에 쏟아질듯한 미소를 짓고 오셨다. 어디서 구하셨냐고 했더니 동네 사람들 집에 돌아다니며 얻어오셨다고 했다.

저녁에 주인아줌마에게 부채를 선물로 드렸다. 우리가 받은 감사함에 대한 화답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뿐인 것 같아서 아쉽지만...

왈라스 호수 옆으로 나무로 만든 조형물들이 있었다. 멋진 노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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