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55, 25km의 오르막과 10km의 다운힐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8월 17일(화)

현재위치 : 홀스갭(Halls Gap)
이동거리 : 77.68km
누적거리 : 3,913km
평균속도 : 15.4km/h
최고속도 : 44km/h
숙박장소 : 홀스갭 캐러밴파크 온사이트밴


그램피언스 안에 위치한 홀스갭 타운

홀샴(Horsham)에서 홀스갭(holls Gap)으로 가는 가장 빠른 도로인 C222로 가기로 했다.
도로는 전반적으로 오르막이었는데 홀스갭 25km 표지판이 보인 후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업힐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그램피언스(Grampians)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참을 수 있을 듯하다.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이 연신 우리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간다.(초상권 침해 아닌가. ^^)
20kg 정도의 짐을 자전거에 싣고 이런 긴 오르막을 오르는 것은 정말 못할 짓이다. 그런데 내 뒤에서 창민은 30kg 정도의 짐을 트레일러에 싣고 오르고 있다. 역시 못할 짓이다.
홀스갭 10km 표시판과 함께 오르막이 끝나고 시작된 엄청난 다운힐은 급한 코너링 덕에 더욱 흥분되는 곳이었고 괴성을 지르며 다운힐을 했던 유일한 곳이었다. 다운힐이 끝나자마자 바로 홀스갭이 나와다.

이곳부터 쿠카부라(Cookaboora) 새가 유명한데,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다.

홀스갭은 그램피언스 국립공원 때문에 관광객이 많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진 모습은 이제껏 호주에서 봤던 풍경들과 사뭇 달라서 색다른 느낌을 주었고 한국의 산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고향에 온 것 같다.
타운을 구경하면서 사람이 "깔깔깔" 거리며 웃는 소리와 비슷한 울음 소리를 내는 쿠카부라(Cookaboora) 새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마치 모형처럼 보이는데, 먹을 것을 주면 고개를 돌려 먹는다. 매우 도도하게 생겼는데, 우는 소리는 완전 깬다.
우린 여기서 내일 하루를 더 머무르며 그램피언스를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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