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5, 브루크턴에 도착. 캠핑장 시설에 놀라다.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6월 28일(월)

현재위치 : 브루크턴(Brookton)
이동거리 : 64.01km
누적거리 : 146km
평균속도 : 16.4km/h
최고속도 : 55km/h
숙박장소 : Brookton caravan park - 캠핑 (남위:32도 22분 09.9초, 동경:117도 00분 08.4초)

차에 치어 도로에 죽어 있는 캥거루를 흔히 볼 수 있다.

새벽에 또 비가 내렸다.
게다가 큰 짐승들이 텐트 옆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았는데, 캥거루였을 가능성이 크지만..
괜시리 불안한 마음에 편히 잘수가 없었다.

아침이 되니 간밤에 내린 비로 도로도 나무도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텐트는 푹..젖어 있었다.
어서 출발해서 다음 목적지인 브루크턴에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짐이 다 젖으니 가방은 어찌나 무거운지..

다음 목적지인 Brookton이 얼마 남지 않았다.

브루크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찾았다. 
타운입구에 바로 캐러밴 파크가 있었는데 캠핑할 장소를 빌리는게 11달러였다.
그들은 텐트 사이트(tent site) 또는 캠프 사이트(camp site)..이런 식으로 부른다.
캐러밴 파크에서는 캠핑하는 사람도 뜨거운 물에 샤워도 할수있고(우리나라에 뜨거운 물 나오는 캠핑장이 있었던가..) 호스텔에서 본 동전 넣는 세탁기도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캠핑장과 사뭇 다른 것, 부러울 따름이다.
캐러밴파크에는 대부분이 연세가 지긋한 노부부가 많았다.
주인아저씨는 우리의 짐이 많은 것과 자전거로 브리즈번간다는 얘기에 혀를 내두르시며 가셨다. 하긴 이제 시작이니...

퍼쓰를 감싸고 있는 Darling 산맥을 넘어서...

텐트를 쳐 놓고 먹을것도 사고 구경도 할겸 타운에 나갔다.
작은 타운이었지만 (대략 30분이면 타운전체를 돌아볼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정말 깔끔한 곳이었고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 것에 나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익숙치 않은 것이기 때문일까?
마트에 가서 쓰레기봉투와 지퍼백을 사려는데 마트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에게 쏠리는 눈길들, 아시아인을 많이 못봤나? 상당히 무안한 순간이였다 ^^
가방이 방수가 안 되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가방 안에 쓰레기봉투를 넣고 그 안에 물건들을 다시 지퍼백으로 하나씩 넣어서 다시 가방을 꾸렸다. 쓰레기봉투가 얇아서 쓰다보면 찢어질 것 같지만 일단은 조금 안심이다.

저녁을 해 먹고나서 샤워를 하러 갔다. 뜨거운 물에 샤워하니 몸이 조금 풀리는것 같다. 욕조가 있음 딱 좋겠는데...


이렇게 또 60km 정도의 이동을 하고, 하루를 보냈다.
텐트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은 어떤 하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본다.

비가 개이고 브루크턴에는 예쁜 무지개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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