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노려라, 바이크토크
에디터 : 김수기 기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만 사업에 있어서 이 말은 1위 업체가 아니라면 실행하기 힘들다. 신생업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남시 덕풍동에 새로 둥지를 튼 바이크토크는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타샵과의 차별성을 노린 틈새시장에 발을 들였다.  

하남 바이크토크 (BIKE Torque)

주소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813-8 [위치보기]
전화 031-792-0808
홈페이지
운영시간 오전 9시 30~ 오후 9시 30분(명절 외 연중 무휴)
취급품목 라피에르, 펠트, 제이미스, 피나렐로, 후지, NSR

-틈새는 어디에나 있다
바이크토크의 백향용 실장은 30대 초반의 젊은 점주다. 유명 제조업체와 바이크샵 등에서 정비를 담당하다 올초 하남시에 샵을 개업했다.
하남시는 자전거 타기 좋은 지역이라 자전거 샵도 제법 있다. 젊은 나이로 사업에 뛰어든 백실장은 부족한 경험과 타샵과의 무한 경쟁에 맞닥뜨렸다. 자전거업계에 있던 경험을 비춰보고,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샵을 열었을 것이다.

바이크토크 백향용 실장(좌)과 백성용 과장(우)

백실장은 "근처에 자전거샵만 해도 9군데고, 전문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3곳이나 있습니다. 타샵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바로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는 것이죠"라며 나름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백실장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취급 브랜드 선정에 신경을 썼다. 라피에르, 펠트, 제이미스, 피나렐로, 후지, NSR 등 타샵에서 보기 힘들지만 검증된 브랜드를 골랐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취급점이 많아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실장은 "자전거 샵이 정비실력이나 서비스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가격이라는 경쟁구도로 몰려가기에 인기 브랜드는 피했습니다"라며 "인지도가 낮지만 좋은 브랜드를 소개한다는 뿌뜻함도 있습니다"라고 취급 브랜드 선정이유를 밝혔다.

바이크토크 매장전경



-자전거 의류의 틈새시장?
자전거 의류는 샵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 쉽상이다. 저가 의류는 인기가 없고, 고가 의류는 병행수입이나 해외구매대행으로 판매가 저조하다. 또 전문의류의 가격과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라이더가 많다. 백실장은 자전거를 탈 때, 입을만한 의류가 많지 않고, 의류를 제대로 판매하는 샵이 없다는 사실을 착안해 자전거 의류 판매에 열의를 보였다. 즉 바이크토크는 소수를 위한 의류보다는 다수가 만족할만한 의류로 경쟁력을 높였다.

백향용 실장은 자전거 의류를 취급하지 않는 매장이 많기 때문에
가격과 디자인이 착한 NSR을 선택했다.

"보통 쫄쫄이 옷을 입거나 등산복을 자전거 의류 대용으로 입는 게 사실이잖요. NSR은 일상복 같은 디자인, 우수한 품질, 중저가가 눈에 들어왔고, AS가 가능한 국내업체 제품이라면 일반적인 라이더에게 통할 거라고 봅니다"라며 백실장은 자신감이 가득찼다.


-바이크토크(torque)? 바이크톡(talk)?
유명한 SNS 메신저 이름이 연상되는 바이크토크는 'talk'와 다른 'torque'를 사용한다. 두가지 의미가 연상되는 상호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백실장은 원래 바이크'talk'라고 이름을 짓고, 친구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지금 당장은 '톡'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인기가 시들어진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의견에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토크(torque)'로 바꿨다고 한다.

인터뷰 중에 찾아온 손님에게 차분히 원하는 자전거를 설명 중인 백향용 실장.

신세대 점주답게 새로운 발상으로 자전거 업계에 뛰어든 백향용 실장의 선택은 지금부터 시험을 받게 됐다. 틈새시장 전략은 경쟁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먹을 수 있는 파이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빨리 파악해 발빠른 대응을 보여준다면 다양한 파이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바이크토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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