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올 가치가 있는 샵, 팍스바이크
에디터 : 김수기 기자
평택시의 팍스바이크는 1997년 신장동에서 독곡동으로 이사해 현재까지 이어온 터줏대감 샵이다. 아버지를 이어 2대째 샵운영을 하고 있는 박훈 실장에게 샵의 역사와 자전거 이야기를 들어보자.  

팍스바이크

주소 경기도 평택시 독곡동 아주상가 2차 [위치보기]
전화 031-664-9419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parksbike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명절 외 연중 무휴)
취급품목 트렉, 라이트스피드, 삼천리자전거, 오클리 등

-평택의 터줏대감

팍스바이크의 박훈(왼쪽) 실장, 박두현(오른쪽) 대표

현재 팍스바이크는 미군부대 앞 신장동에서 아버지 박두현씨가 37년간 운영한 샵에서 시작됐다. 선경자전거를 시작으로 송탄 코렉스를 거쳐 현재 삼천리자전거를 취급하면서 샵은 아파트 상가를 1층과 2층을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독곡동으로 이사온 1997년부터 일명 신문자전거라는 존재 때문에 산악자전거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바로 IMF 사태가 벌어졌다. 박훈 실장은 "IMF 당시, 원화약세라는 경제상황 때문에 근처 미군부대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엄청나게 구매해 호황을 누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층은 박두현 대표가 삼천리자전거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2층은 박훈 실장이 전문 자전거를 취급하는 팍스바이크가 있다.

이렇게 30여 년간을 진득하게 운영하다보니 용인, 천안, 수원, 수지, 안성, 송탄 등 인근 지역에서 알음알음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운영 노하우나 인맥 등은 상당하다. 하지만 급변하는 기술을 따라가지 않으면 동네 자전거가게일 뿐이다"라며 "전문샵으로 키우기 위해 1층은 생활자전거를 취급하고, 2층을 전문샵인 팍스바이크로 나눠 10여 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라는 박 실장의 말에 큰 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피팅과 자전거의 결합이 중요

박 실장은 피팅을 위한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본트래거 피팅 용품

박훈 실장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산악자전거 선수로 활동하면서 산악자전거만 탔다고 한다. 박훈 실장은 "몇년 전부터 로드바이크를 병행해서 타다보니 피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피팅 교육을 받았다"며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로드바이크를 제대로 판매할 수 없다"라며 피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팍스바이크는 트렉 플래티넘 딜러로 올해 트렉 컨셉스토어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피팅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받쳐줄 자전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박훈 실장은 트렉을 선택했다. "피팅 서비스와 함께 트렉의 '프로젝트 원'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트렉 전문점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트렉의 최상급 모델에만 적용되는 '프로젝트 원'은 단순히 부품, 데칼 변경만이 아닌 지오메트리까지 바꿀 수 있다.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을 제공하는 'H1'부터 편한 'H3'까지 라이더에게 맞게 변경시켜 주는 프로그램이다. 

미캐닉룸

-찾아오고 싶은 샵을 만들터

"소비자들의 정보력은 무서울 정도다. 판매자가 소비자보다 자전거나 부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트렉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제공하기 위해 박 실장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트렉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팍스바이크 카페 (http://cafe.naver.com/parksbike)

박훈 실장의 탑 퓨엘 9.9 SSL (Top Fuel 9.9 SSL)

단순한 정보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소비자에게 자전거를 추천할 수 있는 라이딩 경험을 위해 박 실장은 최상급 모델을 꼭 타본다고 한다. 그 회사의 기술력이 집중된 최상급 모델을 타봐야 기능이나 라이딩 느낌을 얘기해줄 수 있고, 소비자에게 맞는 자전거를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가조립된 박스 상태의 제품을 조립하지 않고, 부품 하나하나 떼어내어 재조립해서 덜 조여진 나사 하나 때문에 고객과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올해 팍스바이크는 트렉 공식대리점으로 운영하지만 아직 인테리어가 부족하다며 소비자가 편하게 자전거를 보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한다.

-왜곡된 온라인 시장은 없어져야

팍스바이크는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한다. 박 실장은 구하기 힘든 부품을 찾는 라이더, 전문샵이 없는 지역의 라이더에게 온라인 마켓은 필요하지만, 가격질서가 무너진 온라인 마켓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믿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밀린 딜러는 문을 닫게 되고, 그 지역 라이더는 정비나 AS를 받지 못하게 돼 피해를 받고, 피해를 본 소비자는 브랜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된다.
가격이 아닌 서비스와 실력으로 승부하기 샵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박 실장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팍스바이크는 꼼꼼한 서비스, 풍부한 경험, 발빠른 정보, 피팅 서비스 등으로 타 샵과 경쟁하고,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소비자가 찾아올 가치가 있는 샵은 가격이 싼 샵이 아니다. 신뢰할 수 있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샵이다. 팍스바이크가 바로 그런 샵이 아닐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