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자전거, 뭐가 좋을까?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이번 컬럼의 주제는 '아이와 자전거'다. 생각만 해도 입가에 '아빠미소'가 짓게 되는 주제일 수 있지만 어려운 문제라는 걸 필자도 겪어봐서 알고 있다. 자전거를 선물로 점찍어놓은 부모의 고민을 함께 공유해보자는 의미로 필자의 경험담을 써보고자 한다. 자전거 구매에 정답은 없으니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읽어주길 바란다.

아이와 자전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스스로 타게 할 것이냐 VS 자전거에 태울 것이냐

아이가 허리를 가누고, 앉기 시작하면 곧 짚고 걷는 단계에 들어선다. 걷기 시작하면 보행기에 아이를 태우고 다리 근육을 쓰게끔 한다. 아빠 라이더는 이때쯤 아이와 함께 라이딩을 꿈꾸며 자전거에 태울까, 유아용 자전거를 사줄까 첫 고민을 한다.
유아용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본인의 자전거에 태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준비된다.

유아용 자전거는 보통 세발 자전거와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아이 스스로 페달링을 하기 보다는 유모차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삼천리자전거 '샘트라이크')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뒷짐받이에 장착하는 후미형 유아 시트가 있고, 전방에 장착하는 유아 시트가 있다. 후미에 장착하는 방식은 많은 제품이 있지만 아이가 뒤에 있다는 불안감이 있고, 전방형은 페달링 시 다리와 마찰이 생기는 불편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트레일러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보관이나 이동의 제약이 따른다.

후미형 유아 시트는 저렴한 모델부터 고급 제품까지 다양하지만 아이와 라이딩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있다. (토픽 '베이비시트')

전방에 장착하는 유아 시트는 아이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지만 페달링이 불편하다. (위라이드)

위의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보유한 자전거에 장착이 불가능해 포기했다. (iBert)

트레일러는 보관과 이동의 제약이 있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선택이다. (BURLEY)

필자는 보관이 쉽고, 아이가 전방에 위치하는 방법을 찾는 중 일본 중고자전거를 선택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자전거 보관소에 보관할 수 있고, 아이가 앞에 있어서 대화도 나눌 수 있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았다.
처음 탔을 때는 핸들링이 불안하고, 여성용이다 보니 안장이 낮다는 단점은 부성애로 극복했다.

고민 끝에 구매한 것은 일본 중고자전거다. 일본의 엄마들이 애용하는 '마마&차일드' 스타일의 자전거로 페달링이나 보관 등이 자유롭지만 핸들바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세발자전거 VS 밸런스 바이크

두 돌이 지나고, 다음 자전거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 때 구매리스트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세발자전거와 밸런스 바이크다.
세발자전거는 아이가 아직 균형 잡으면서 자전거를 탈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군이다. 세발자전거는 14인치부터 20인치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출시되기 때문에 나이나 키에 맞춰 구매하면 된다.

보조바퀴가 있으면 혼자 탈 수 있고, 부모가 뒤에서 밀어줄 수 있어 자전거에 재미를 붙이기 쉽다. (삼천리 자전거 '하이킥')

자전거를 구매할 때 아이의 키에 따라 휠 사이즈를 선택한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는 보통 16, 18인치까지 출시된다. 보조바퀴를 제거하면 일반 자전거로 변신하니 어리더라도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아이에게 좋다. (스페셜라이즈드 '핫락')

하지만 세발자전거나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는 안정감은 있지만 균형감을 키워줄 수 없다. 이에 반해 밸런스 바이크는 균형감각을 키워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처음 탈 때 아이가 어려워할 수 있다.
또 아이가 밸런스 바이크에 익숙해지면 부모가 잠시라도 걷지 못하고 뛰어다녀야 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밸런스 바이크는 빠르면 30개월부터 6세까지 탈 수 있다.

밸런스 바이크는 균형감각을 키운는 데 더할 나위 좋지만 처음에 잘 넘어지고 걸음마 수준 정도로 느리게 탄다.
밸런스 바이크를 선택할 때는 너무 가볍지 않은 것을 골라야 아이들이 균형을 잡기 쉬우며, 가운데 튜브가 낮게 설계되어 걸을 때 다리에 걸리지 않는 것이 좋다.

스페셜라이즈드 '핫워크'

자이언트 '푸시바이크'

트렉 '킥스터'


자전거 즐겁게 타는 것보다 안전하게!

아이는 어른이 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친다. 왜 거기에 손가락을 넣었을까, 왜 거기서 넘어질까 고민해봤자 헛수고다.
자전거 제조업체도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개선시켜 날카로운 너트에 고무캡을 씌우고, 체인을 벨트 드라이브로 변경하고, 손을 넣을 수 없게 덮개로 막아버리는 등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그에 앞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부모가 안전에 대해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부모의 방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체인에 다치지 않도록 벨트 드라이브를 장착한 세발자전거 (삼천리자전거 '벨토')

헬멧을 쓰기 싫어하는 아이도 있겠지만 부모가 같이 헬멧을 쓴다든지 해서 아이가 헬멧과 친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카스코 '미니 제너레이션')

자전거도 안전하게 타면 즐거운 추억이 되지만 잘못된 라이딩 습관은 떠올리기 싫을 수 있는 악몽으로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즐겁게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아빠미소'를 지어보자.

아이들의 친구 balance bike


관련 웹사이트
- 스페셜라이즈드 키즈
- 자이언트 유아용
- 트렉 키즈
- 삼천리자전거 아동용
- 토픽 베이비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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