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다이나믹한 한국에 매료되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지난해 연말 스페셜라이즈드의 담당자들 중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라이언 프렌치(Ryan French) 세일즈 디렉터와 하워드 올레드(Howard Allred) CFO가 함께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를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고, 최근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이기도 하다는 그들과 자전거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페셜라이즈드 본사의 CFO인 하워드 올레드(Howard Allred, 왼쪽)와 글로벌 영업과 아시아를 담당하는 라이언 프렌치(Ryan French) 세일즈 디렉터

먼저 각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라이언) 전에 몇번 만난 적이 있었죠. 저는 스페셜라이즈드와 일을 시작한 지 14년이 되었고, 현재는 싱가폴에 거주하며 전세계 CS를 담당하고, 아시아의 영업과 운영에 대한 것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리점들의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그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스페셜라이즈드의 문화를 전세계 대리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워드)은퇴를 예정하고 있는 CFO로 3년 전부터 스페셜라이즈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30년 전부터 나이키(Nike)와 테일러메이드(Taylor Made) 등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인연이 있었고,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주 한국을 오시는데, 최근 한국의 자전거 문화의 변화를 느끼시나요?

(라이언)최근 2~3년 사이에 아주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인지도와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기존까지는 퍼포먼스 코어 라이더들을 중심으로 자전거 문화가 발달되었다면, 최근에는 한강에서 다양한 자전거 라이더들을 볼 수 있고, TV 등에서도 자전거가 자주 등장하며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되어, 인지도 향상이 좋아졌다고 봅니다.
(하워드)스페셜라이즈드와의 경험이 길지 않다보니 변화를 느끼기에는 좀 어렵지만, 한국의 스포츠 특히 야외에서 즐기는 것들에 대한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자전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해 인천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인프라 등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등과 일하면서 30년 이상 한국과 인연을 맺었던 하워드 올레드 스페셜라이즈드 CFO

한국 자전거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하워드)한국은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적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자전거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겠죠. 이것을 위해서는 자전거에 대한 인지도의 향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뿐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알리고 스페셜라이즈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에서 자전거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아시아의 자전거 시장은 전체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도는 기존까지는 자전거 시장으로 생각하지 않은 나라였지만 인도가 새로운 자전거 시장으로 크게 보여지고 있고, 중국은 기존까지 생활자전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퍼포먼스 시장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관심받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최근 자전거의 변화가 큰데, 그 변화 중에 주요한 이슈는 무엇일까요?

(라이언)전기자전거일 것으로 보입니다. 5년 전만 해도 전기자전거는 모토바이크 시장으로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자전거의 한 분야로 가장 크게 변화된 시장이라고 볼 수 있죠.

최근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가 한국이라며, 큰 관심을 가진 라이언 프렌치 세일즈 디렉터

한국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하워드)한국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다이나믹한 국민들의 에너지일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새로운 것을 적용하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이걸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 그것을 바로 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부분이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오는 5월에는 식구들과 함께 자전거로 인천에서 부산까지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한 나라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횡단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겁니다.
(라이언)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가 생기면서 한국을 오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한국은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입니다. 자전거를 타기에 아름다운 환경과 좋은 사람들, 음식도 좋고 많은 곳에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에 남양주의 호수가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단풍이 어우러져서 마치 미국의 북동쪽 가을과 비슷한 분위기도 나더군요.

한국은 겨울이 긴편입니다. 겨울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하워드)사이클로크로스가 정답일 것입니다.
미국의 추운 지역에서는 사이클로크로스가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겨울 시즌에 사이클로크로스를 잘 발달시킨다면 좋은 자전거 시장으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아직 사이클로크로스가 전혀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싱가폴을 가보지 못했는데, 도시가 발달된 그곳에서도 자전거를 타나요?

(라이언)저도 싱가폴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탈 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아침 5시 쯤 되면 많은 라이더들이 시내를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여성들이 포함되었고 다들 좋은 자전거를 타는 것도 눈길을 끄는 일이죠.
싱가폴 한바퀴가 120km 정도 되는데, 많은 라이더들이 주말에 싱가폴 한바퀴를 돌며 라이딩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기명호 대표와 담소를 나누며 한국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성과 남성 라이더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을까요?

여성 라이더들은 남성과 달리 경쟁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보다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함께 즐기고,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더욱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경쟁적인 여성 라이더들의 시장도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확실히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함께 네트워크를 만들며 즐기는 자전거 문화가 여성에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확실히 파워미터나 기록을 즐기는 남자들과는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 라이더들의 시장이 가장 큰 나라는 어디일까요?

아마도 호주가 여성 자전거 라이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일 것입니다. 호주에 가서 대리점들을 만나면, 정말 많은 여성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 것을 볼 수 있죠.
또한 남미도 여성 라이더들이 많은 편인데, 브라질을 보면 간혹 거리를 통제하고 자전거 페스티벌을 열었을 때, 거의 30~40%의 여성 라이더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라이더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하워드)Keep the rubber side down(자전거 타이어가 항상 땅에 닿도록 하라는 의미로 '안전한 라이딩'을 당부하는 뜻이다.)
(라이언)어떤 자전거를 타더라도 자전거를 즐기고 타는 것 만으로 정말 감사합니다.


스페셜라이즈드 본사에서 자금과 영업을 담당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하워드 올레드 CFO와 라이언 프렌치 세일즈 디렉터가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관심을 가질 부분이었다. 다이나믹하고 변화에 민감한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되어지고 우리나라 만의 색깔을 가진 자전거 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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