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0, 벤치와 화장실이 있는 휴게소의 고마움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7월 3일

현재위치 : Munglinup
이동거리 : 83.53km
누적거리 : 650km
평균속도 : 19.1km/h
최고속도 : 52km/h
숙박장소 : 휴게소 캠핑 (남위:33도 35분 45.1초, 동경:120도 20분 52.6초)


호주의 휴게소는 길가의 넓은 공터가 대부분이다.
 여기처럼 다양한 문명(화장실,벤치 등)을 접할 수 있다면 너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어디서 자야하나 얘기를 하며 달리다가 Munglinup에 도착했다.
이곳은 휴게소와 로드하우스(주유소)만 있는 곳으로 지난번 Varley보다는 그래도 매우 훌륭한 타운이다.
자동차 운전자들을 위한 휴게소(rest area라 부른다)에 여행자인 듯한 남자가 식사 중 이었는데, 코펠이랑 버너가 너무 신기하게 생겼다.
이곳은 전화기도 있고 벤치도 있고 쓰레기통, 음수대에 화장실도 있는 곳이었는데 길건너에 있는 로드하우스(roadhouse,주유소라고 보면 될 듯하다)에서 카푸치노와 소세지를 사며 저 곳에 캠핑해도 되냐고 했더니 상관 없다고 한다.
왠지 이곳이 맘에 든다. 저런 좋은 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다니, 이제는 이런 단순한 시설에도 너무 고마와지기 시작했다. 고마움의 표시로 저녁에 커피 한잔 더 사줘야 겠다.

모터사이클로 호주 일주를 하고 있는 마이클
커피를 마시고 돌아와서 그 식사 중인 여행자와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Hello~ ^^" 지난밤에는 Esperance에서(내일 우리가 도착할 곳.) 우박 폭풍때문에 텐트가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었다고 온 몸으로 얘기를 했고 맞바람 때문에 모터사이클로 70km의 속도를 내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모터사이클로 시드니에서 출발하여 호주 일주를 한 후 다시 시드니까지 가는 체코 사람으로 마이클(Micheal Hruby)이라고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뒷바람을 맞으며 왔는데 맞 바람때문에 고생한 얘기를 들으니 불쌍해 보인다.
그래도 마이클은 동력의 힘으로 가니까 좀 편안하겠지.
호주일주를 마치고 나면 일본으로 가고 여행을 계속 할 예정이고 한국까지 가고 싶지만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돈이 남으면 온다고 하니까 기분이 조금 묘한데...
이 곳이 오늘 우리가 하루 묵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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