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자전거 구매가이드 #3. 자이언트의 리브(Liv)
에디터 : 정혜인 기자
타이완 자전거 브랜드 자이언트의 여성 브랜드인 '리브(Liv)는 2008년 '리브/자이언트'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후부터 2014년 3월 5일 '리브'라는 독립 브랜드명으로 공식 변경하기까지, 타이완 여성 자전거 시장의 중추신경 역할을 해오며, 여성 자전거 문화에 많은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다.
리브는 '여성들이 만드는 여성자전거'라는 그들의 말처럼, 리브의 대표, 개발자, 브랜드매니저, 디자이너, 판매자 등 리브를 담당하는 모든 파트의 직원들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여성들이 만드는 자전거' 리브는 전세계 여성들이 자전거 세계 여행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세계 여성들이 자전거 세계 여행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리브가 앞장 설 것"이라는 보니 투(Bonnie Tu, 자이언트 CFO 겸임) 리브 대표의 목표에는, 자전거라는 개체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표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길 희망하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간절한 그들의 희망으로 만든 자이언트의 여성 브랜드 '리브'는 어떤 형태이며, 여성들이 선택하기에 충분한 제품들인지 살펴봤다.

리브는 대표, 개발자, 브랜드매니저, 디자이너, 판매자 등 리브를 담당하는 모든 파트의 직원들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리브의 종류와 선택기준

리브에서 공식 출시한 자전거 라인은 총 32가지 라인업으로 로드바이크는 20가지, 하이브리드는 7가지, MTB는 5가지이다. 그 중에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8가지 이며, 그 외 제품은 별도 주문 가능하다.

로드바이크 11가지, 하이브리드 7가지, MTB 5가지로 총 32 종류의 여성 자전거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리브가 타이완의 여성 자전거 시장을 키운 비결?

목표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행할 기본 실천 사항은, 좀 더 가까이, 그리고 현실적으로 여성들에게 다가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리브의 그 첫 번째 실천은 여성 전문 매장을 개장하는 것이었다.
여성 자전거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았던 2008년에 처음 여성 전문 매장 1호를 개점한 후, 여성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 전문 매장이 타이완 내에 5곳으로 늘어나고, 일반 매장 안에 여성 전문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는 매장이 200곳을 넘어 가기 시작하면서, 그 이전 대비 불경기였던 작년의 자전거 매출은 2배, 의류 및 용품은 3배 정도 증가한 기록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매년 10회 이상 각종 이벤트를 펼쳐 여성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자전거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입문자급에서 프로급까지 각 레벨에 맞춘 이벤트를 진행함에 따라, 자이언트의 리브가 타이완의 여성 자전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지원병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완 내에 여성만을 위한 리브 매장이 5개이며, 여성전문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는 매장이 200여 개이다.

Liv의 전 브랜드명이었던 'Liv/giant' 이름의 여성 전용 매장.


일부 매장내의 분위기가 자전거라는 기계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아닌, 호텔의 로비처럼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또다른 매장안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손님들을 위한 휴식공간, 모임과 이벤트,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Liv를 담당하는 보니 투 대표(왼쪽)와 니키 잰 마케팅 담당자.
보니 투 리브 대표는, "리브 매장과 매출이 증가할수록 자립성과 자신감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흥미롭고 자부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여성 자전거 문화 확대에 대한 자극이 생긴다"고 말했다.

여성 자전거 시장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보니 투' 리브 대표는, "처음에는 성장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 전문 매장과 전문 코너를 늘리고, 이벤트를 다양화 할수록 눈에 보이는 여성 라이더의 수와 활동범위가 증가하는 것을 매출로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리브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자립성과, 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성 자전거 시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부터 모든 자전거 및 용품에 리브의 새로운 로고가 새겨진다.


리브를 당당히 '여성용'이라 할 수 있는 이유?

속옷이 여성용, 남성용으로 나뉘듯이 자전거 역시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나뉘어야 한다는 것이 리브 담당자들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지금도 인식이 일부 개선돼야 할 문제지만, 과거에는 색깔을 핑크색으로 하고 바구니를 달거나,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여성용이라고 내놓는 제조사들이 많았다고 말한다. 이에 반격이라도 하듯, 남성과 전혀 다른 여성의 인체구조학적 기준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리브의 출범 계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여성자전거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 맞는 지오메트리가 적용됐느냐에 따라 구분된다는 것이 리브를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리브의 자전거는 타 유명 브랜드의 여성 자전거 제작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탑튜브의 높이를 낮춰 양다리 사이에서 걸림돌이 되는 것을 줄였으며, 입문자용의 경우, 일반 여성용보다 더 낮추어 탑튜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키 대비 남성보다 여성의 팔길이와 상체가 짧고, 어깨가 좁기 때문에 일반용보다 핸들바의 폭은 좁히고, 높이는 높였다. 또 탑튜브와 스템의 길이는 짧게 적용해 전체적으로 평평하고 긴 형태의 일반 자전거보다 비교적 오목하고 짧은 형태이다.
불필요한 근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비교적 편안한 퍼포먼스와 생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여성만의 지오메트리를 적용해야 여성 자전거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리브의 생각이다.

여성에 맞는 인체구조학적 지오메트리를 적용한 자전거가 제작됐더라도, 여성 자전거를 잘 모르는 사람이 상담과 판매를 맡게 되면 용두사미 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관점이다. 그래서 리브 전문 대리점까지 여성들이 담당해 판매함은 물론,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2014 타이페이 사이클쇼 리브 전용 전시부스에 새로운 로고가 새겨진 로드바이크 엔비와 한 셋트인 의류가 소개됐다.  

옵세스(Obsess), 27.5 인치 휠과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된 XC 레이싱 모델

인바이트(Invite), 로드바이크로 입문하려는 여성에게 적합한 모델.

인바이트(Invite), 브레이크가 중앙에 2개 추가되어 어느 포지션에서도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안장에 앉았을 때 허리각도가 51.9도의 각도를 유지시켜 편안한 지오메트리가 적용됐다.

트라이브(Thrive),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여성용 시티바이크

템트(Tempt), 시마노 데오레가 적용된 입문용 MTB.

퓨리(FURRI) 미니벨로, 작년과 같은 모델로 일반용보다 탑튜브 길이가 짧다. 헤드가 옆으로 접혀 보관 시 부피를 줄일 수 있다.

달라붙는 바지가 부담스러운 여성을 위한 긴 기장의 상의. 5년 연속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된 보라색을 가미해 캐주얼한 느낌까지 살렸다.

속도계, 물병, 물병 케이지 등도 여성의 취향을 맞춘 컨셉으로 디자인됐다.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 중인 '리브'의 목표

리브는 기존 '리브/자이언트'에서 브랜드명이 변경된 것으로, 자이언트에 속하지만 여성만을 위한 독립 브랜드로서 더욱 성숙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결의가 녹아있다. 소녀에서 숙녀로 수준 높은 성장을 도약하고자 'Liv Beyond' 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상이 리브를 통해 실현되고자 하는 희망을 목표로 삼아 올해의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국내 여성 자전거 시장에도 올바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는 데에 밑거름으로 작용되길 바란다.

관련웹사이트 
리브 : http://www.giant-bicycles.com/en-in/livgiant/
자이언트코리아 : http://www.gian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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