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KS, 아시아 사이클 발전을 위해 투자한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WCC-KS(World Cycling Center Korea Satelite,월드사이클링센터 한국지부)가 지난해 설립된 후,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까지 3차례에 걸쳐 교육 캠프를 실시하였다.
UCI 산하단체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WCC, 그중 한국지부인 WCC-KS의 육지영 코치와 홍보를 담당한 박혜진씨를 만나 WCC-KS에 대해 들어보았다.

WCC-KS가 지난 2013년 6월 출범하여 3번째 캠프를 마쳤다.
영국에서 온 UCI 지도자교육 전문가인 체스터 힐(Chester Hill) 수석코치가 전반적인 교육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웅 이사, 체스터 힐 수석코치, 육지영 코치, 임병헌 코치

세계 사이클 유망주 훈련을 위한 UCI의 WCC

WCC(월드사이클링센터)는 UCI가 설립한 세계 사이클 유망주들이 훈련하는 장소입니다. 본부의 위치는 스위에서 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유료로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죠.
하지만,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보니 아시가 개발도상국 선수들은 비용이나 문화적인 문제 때문에 접근이 쉬운 편은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문화관광부에서 스포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WCC-KS(WCC 한국지부)를 설립하게 된 것이죠. WCC-KS는 작년 6월에 설립되었습니다.
UCI에서도 한국의 사이클 가능성과 인프라에 대해 인정하고 있고, 아시아에 우리를 알리고 사이클 저변확대를 위해 투자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WCC는 스위스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데, 선수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 외에는 없습니다.

선별된 조건에 의해 선수 초정

WCC-KS의 경우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보니 많은 선수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조건들이 있는데, 지원서를 받고 그 중에서 선발하여 우리나라로 초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훈련 대상은 모두 아시아 개발도상국 선수들에 한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이번 시즌 1차 캠프에는 9개의 나라에서 선수들을 초청하였고, 각 나라별로 선수 2명과 코치 1명이 동일하게 초청되어 훈련을 받습니다.
곧 이어질 2차 캠프는 5개의 나라에서 로드 선수들을 초청하여 훈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광명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트랙선수권대회 중, 가장 넓은 부스를 차지하였던 WCC-KS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목표로 한 2014년 1차 캠프

올해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주니어트랙선수권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되었고, 그 기회를 이용해 이번 시즌 1차 캠프는 트랙 주니어 선수들을 기준으로 선발하였습니다.
이 선수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죠.
사실, 선수들 중에는 그 나라에 트랙이 없는 경우가 더 많고, 트랙 자전거를 이번 캠프를 통해 처음으로 접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특별한 혜택을 통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4년 1차 캠프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끝으로 50일 간의 프로그램이 종료됩니다.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한 2차 캠프

WCC-KS 2차 캠프의 목표는 인천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로드 선수들이 훈련을 받게 될 것이고,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여 아시안게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됩니다.
저희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도 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영주에 위치한 경륜훈련원에 있는데, 그곳은 트랙 뿐 아니라 도로 훈련에도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이와같이 트랙과 도로 훈련을 모두 병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부는 도로 만 훈련하고, 일본 지부는 트랙 만 훈련하고 있으니, 우리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죠.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육지영 코치는 "선수들이 즐겁게 자전거를 탈 때 기량이 잘 나온다"며 훈련과 함께 동기부여를 중요시 했다.

아시아 사이클 저변확대,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 홍보가 목표

우리나라도 한때 개발도상국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사이클을 시작했던 선수들은 정말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사이클이 더욱 발전했겠죠.
WCC-KS의 프로그램도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사이클 저변확대와 문화수준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그 나라에서 전파한다면 정말 뜻 깊은 일이 되겠죠.
현재도 정말 많은 선수들이 저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고, UCI에서도 WCC-KS의 활동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스리랑카와 동티모르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은 그 나라에서 첫 트랙 선수들이 된 것이었고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출전한 기록을 가질 수 있었으니 정말 그 나라의 역사가 된 것이죠.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던 선수들이 그 나라에서 유명한 선수가 되어, '한국에서 교육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라는 말 한마디 한다면 모두에게 정말 보람찬 일이 될 것 같습니다.

WCC-KS의 홍보를 담당하는 박혜진씨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사이클 저변확대와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더욱 좋아진다면 만족한다"며 WCC-KS의 목표에 대해 말했다.

짧은 기간, 스킬 위주로 교육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 중에는 그 나라에 트랙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트랙에서 필요한 스킬을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여러명이 경기를 펼치는 경우는 워낙 위험하기도 하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스타트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도 필요하며, 이런 교육들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기량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단거리 선수들의 경우 처음에 비해 4초 가량 향상되기도 했으니 매우 좋은 결과이며, 선수들 또한 만족하며 훈련에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언어, 생활이 가장 어려운 점

다양한 나라에서 선수들이 참여하다 보니 가장 어려운 점 중에 하나는 언어입니다. 사이클에 사용되는 용어들은 그나마 비슷해서 괜찮은데,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언어들은 정말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죠.
그리고, 종교와 음식에 대한 문화적인 갈등들도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이슬람교 선수들의 음식이라든지, 라마단 기간의 단식이라든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첫 트랙 시합에 출전한 인도 선수에게 시합 전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육지영 코치.

그녀에게 첫 트랙 시합이 세계선수권대회라는 것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장비 후원이 현재는 가장 아쉽다.

문화체육관광부를 기반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사이클연맹 등 다양한 곳에서 후원을 받고 있지만, 장비에 대한 예산은 부족한 편입니다.
현재, UCI를 통해 프레임 20여대를 지원받고 있고, 시마노와 비토리아 타이어, 와트바이크 트레이너 등을 후원받고 있는데, 국내 자전거 산업을 통한 지원은 아직 어렵네요.
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들 중에는 자신의 자전거가 없는 경우도 많고, 사이즈가 맞지 않는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비에 대한 후원이 조금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저희 프로그램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UCI 코칭 디플로마가 목표인 육지영 코치

UCI에서 인정하는 코치는 레벨1, 레벨2, 코칭 디플로마 등의 순서입니다. 레벨1은 이미 한국에서 취득한 상태이며, 레벨2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벨2 시험을 통과하고 난 후에는 스위스에서 코칭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하여 UCI에서 인정하는 최고 등급의 코치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코칭 디플로마 과정은 스위스에서 10주 동안 진행되며, 곧 저도 스위스에 가서 교육을 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합 중인 선수의 움직임을 집중하여 보고 있는 체스터 힐 수석코치와 육지영 코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코치들에게 UCI 교육의 장이 열린 것 또한 큰 성과 중에 하나이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다.

제가 교육하는 선수들이 모두 자전거를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하는데, 현재 훈련을 받는 선수들도 모두 즐겁게 훈련에 참여하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저는 선수들이 계속 즐겁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주요한 임무 중에 하나죠.


WCC-KS는 이제 1년을 조금 넘겼지만, 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보람있는 선행을 배풀고 있다. UCI와는 2017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이며, 그 후로도 계속 연장하여 아시아 사이클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사이클 문화 강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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