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을 위한 공구 준비하기
에디터 : 박창민 (바이크매거진)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필수적으로 자전거 고장과 연관이 되게 된다. 물론 운이 좋으면 펑크 한번 나지 않고 여행을 마칠 수도 있지만, 20여명을 가이드하며 여행을 다녀본 바로는 하루에도 수차례 펑크와 사소한 자전거 고장이 발생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문제는 타이어 펑크, 바퀴가 휘거나 스포크가 부러지는 경우, 체인이 끊어지는 경우 등으로 크게 세가지가 대부분이다.
물론 변속 문제도 자주 발생하지만 정확한 세팅 한번이면 대부분 해결된다.

여행용 공구들을 이런 가방에 넣어 다니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 공구는 다음과 같다.

1. 패치 키트와 휴대용 펌프, 타이어레버

패치키트, 타이어레버, 펌프는 타이어 펑크를 수리하기 위한 기본 공구다.

타이어 펑크가 났을 때 수리할 수 있는 패치 키트는 필수다. 여기에 펌프가 없으면 안 되므로 휴대용 펌프도 항상 잊지 말자.
패치 키트는 본드를 사용하여 붙이는 방식과 스티커처럼 떼어 붙이는 방식 두가지가 있다. 스티커처럼 사용하는 방식을 글루레스 패치라고 하는데, 이것은 빨리 펑크를 떼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튜브의 구멍이 좀 크게 났을 때는 수리가 잘 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보통 여행을 다닐 때는 예비 튜브를 가지고 다니면서 펑크가 났을 때 예비 튜브로 교체하고 저녁에 펑크를 떼우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빨리 떼울 수 있는 글루레스 패치보다는 일반 패치가 조금 더 실용적이다.
펌프는 작은 크기보다는 공기가 잘 들어가는 것이 좋은데, 어차피 여행을 위해 짐을 챙기다보면 작은 펌프나 큰 펌프나 공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타이어에 공기를 넣다보면 조금 크더라도 공기가 잘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알게 된다.
타이어레버도 잊지 않아야 하는데, 아무리 모든 공구가 있더라도 타이어레버가 없어 타이어를 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동영상 참고)
- 자전거 타이어 교체하기
- 타이어 펑크 수리하기

2. 휴대용 공구세트

육각렌치와 드라이버가 내장된 휴대공구세트가 필요하다.
예산을 조금 더 사용한다면 훨씬 많은 툴이 들어 있는 공구 세트를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구가 너무 많이 들어 있으면 오히려 사용하기에 불편할 수 있다.

육각렌치와 드라이버 등을 하나의 툴에 넣은 휴대용 공구세트가 사용하기에 편하다.
휴대용 툴세트를 고를 때는 육각렌치가 2,2.5,3,4,5,6mm가 있고, 십자와 일자 드라이버가 있는 것이 기본적인 선택 기준이다. 물론 그 외에 다양한 공구가 있으면 좋지만 가격도 그만큼 올라가고 사용하는 것도 그만큼 복잡해질 수 있다.

3. 스포크 렌치

원형 스포크렌치(좌)는 여러 사이즈의 스포크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전거 사이즈에 맞는 하나의 스포크렌치만 있으면 오히려 사용이 간편하다.

자전거를 여행하면서 짐을 많이 싣고 다니기 때문에 바퀴가 휘는 경우는 자주 발생한다. 조금 휘었을 때 바퀴를 잡아주면 스포크가 부러지거나 갑자기 너무 휘어버려 라이딩 자체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원형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사이즈의 스포크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좋고, 아니면 내 자전거에 맞는 사이즈만 지원하는 렌치는 사용할 때 매우 편리하다.
원형 스포크 렌치를 사용할 경우는 내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되는데, 조금 큰 사이즈의 렌치로 니플을 잘못 조절하면 니플이 찌그러지면서 아예 조절을 못하게 되는 수가 있다.

4. 체인툴과 체인핀

체인툴로 체인을 고칠 수 있지만, 체인핀이 있으면 조금 더 쉬워진다.

체인이 끊어지는 사고는 흔히 발생하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그것으로 라이딩은 끝이다.
체인툴을 가지고 수리하는 방법만 알게되면 어려지 않게 처리가 될 수 있으니 사용 빈도는 높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공구다.
사용빈도가 크지 않다보니 너무 크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체인 종류에 따라 조금 다른 체인툴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 구매하기 전에 자신이 사용하는 자전거의 기어가 몇단짜리인지는 알고 있으면 좋다.
체인핀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 더 쉽고 확실하게 체인을 수리할 수 있는데, 이것은 확실히 자신의 체인이 몇단짜리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여분으로 한두개 정도 가지고 있으면 편하다.
체인이 끊어졌을 때 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동영상으로 다룰 예정이다.

동영상 참고)
- 체인핀을 이용한 체인 수리

5. 휴대용 다용도 칼

생각보다 다용도 칼은 많은 상황에서 필요하다.

간혹 칼날처럼 날카로운 물건이 필요할 경우가 생긴다. 게다가 다용도 칼은 드라이버나 캔따게 등 여러가지 기능들이 같이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그래서 필자는 공구 가방에 항상 다용도 칼 하나를 넣어 다니는 편이다.

그 외에 내 자전거에 맞는 공구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들은 기본적인 공구들인데, 자신의 자전거에 따라 특별한 공구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다음에 몇가지를 예를 들어본다.

1. 샥 펌프
에어 샥을 사용하는 자전거의 경우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는 항상 샥 펌프를 동반하는 것이 좋다. 사용 빈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것도 마찮가지로 샥의 에어가 빠져 버리면 당장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에어 샥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2. 로터 트루잉 공구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가 휘었을 때 잡아주는 로터 트루잉 공구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는 비행기로 운반하거나 실수로 인해 디스크 로터가 휘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주 심한 경우는 로터를 교체해야 하지만, 조금 휘어진 경우는 로터 트루잉 공구를 이용하여 세팅이 가능하다.

3. 스타 렌치세트

별모양 볼트를 많이 사용한다면 스타 렌치세트도 필요하다.

자전거에 많이 사용하는 볼트 중 육각볼트가 단연 많지만, 별 모양의 볼트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신의 자전거에서 중요한 부위가 스타볼트로 되어 있다면 스타 렌치 세트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4. 스패너
고급 자전거에는 대부분 육각렌치 등이 사용되지만, 보급형 자전거에는 스패너를 이용한 경우도 많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패너는 8mm와 10mm로 브레이크나 디레일러의 케이블 고정에 사용된다. 미리 확인해서 자신에게 많는 스패너를 준비하던가 조절이 가능한 어드저스터블 스패너(몽키 스패너라고도 한다.) 등을 준비하면 좋다.


생각보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는 많은 공구들이 필요하다. 고장이 났을 때 그 자리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자전거 전문샵을 찾기 위해 수십km 또는 수백km를 이동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행기를 이용하여 여행을 갈 때, 공구들은 반드시 자전거와 함께 실어 보내야 하는데, 실수로 수화물로 가지고 들어가면 검사대을 거치면서 빼앗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필자도 그렇게 공구세트 하나를 공항에 기증했던 적이 있다.

여행용 공구세트를 가지고 비행기를 탈 때는 반드시 자전거와 함께 짐칸에 넣어두자.
그냥 들고 타면 대부분 검사대에서 빼앗겨 공항에 기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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