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물럿거라! 커뮤팅을 위한 추천 겨울 용품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추위로 위협받는 겨울이 온다고 해도 자전거 출퇴근(커뮤팅)을 포기할 수 없다.
주머니에서 손을 빼는 것조차 힘들게 만드는 추위로 움직임을 감소시키고, 연말•연초행사 등에 참여하느라 건강에 소홀해지는 계절의 겨울 운동으로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자전거 출퇴근 만한 것도 없다.
평속 15~20km/h 정도를 달리는 바이크 커뮤터(소위 자출족)를 위해,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피하고, 체온 유지와 안전을 도모하는 겨울철 아이템 및 활용 방법,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팁에 대해 소개한다.

차가운 공기가 정면 돌격하는 추위에도 자출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겨울 용품을 알아보자.
이는 평속 15~20km/h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바이크 커뮤터들에게 더욱 적합한 내용으로 다루었다.


구멍 뚫린 헬멧 속은 춥다

겨울에는 안전을 위한 헬멧을 뒤로하고 온기를 주는 따뜻한 털모자로 대체시키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포기하지 않고 착용할 수 있는 헬멧용 모자가 있다. 주로 두껍지 않으면서 방풍효과가 있고, 체온 유지를 돕는 소재를 사용하여 꽤 유용한 아이템이다. 게다가 귀까지 덮을 수 있는 형태도 다양해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다. 그러나 자신의 헬멧이 두상 사이즈에 딱 맞는 크기라면 모자 두께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겠다.

안전을 위한 헬멧은 그대로 챙기면서 헬멧 구멍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기온으로부터 보호할 헬멧용 방한모


두께가 두껍지 않으면서 보온을 위한 소재가 적용되어 겨울 라이딩의 필수 아이템이다

두께가 두껍지 않으면서 소재의 보온성으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헬멧용 방한모는 귀까지 덮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대부분이다.
운동으로 인한 신체 온도가 급격히 오르고 원할한 열배출이 필요하다면 귀만 덮는 헤어밴드를 착용해도 된다.



헬멧 자체에 보온성을 가미한 제품도 있다.
자전거는 물론, 스노우보드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에도 활용되고 있다

캐논데일은 일반 어반 헬멧에 유틸리티 키트를 활용하여 방한/방수용 헬멧으로 바꾸는 제품을 출시했다.


차가운 겨울 바람으로부터 얼굴을 사수하라

찬 바람에 얼굴을 내놓는다는 것은 특히 여성들에게 치명적이다. 살을 에이는 고통과 함께, 오랜 세월 가뭄에 시달린 땅처럼 갈라지거나, 10년은 훌쩍 노화된 피부를 얻게 될 테니 말이다.
얼굴을 보호할만한 제품으로는 머리부터 목까지 올인원으로 감싸는 바라클라바, 눈 아래부터 목까지 감싸는 넥밴드 혹은 멀티헤드웨어라 불리는 제품들이 있겠다. 바라클라바는 하나의 제품으로 머리, 얼굴, 목, 귀까지 한번에 보호할 수 있어 간편하지만, 답답한 느낌이 있을 수 있고, 숨을 쉴 때 습기 배출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넥밴드나 멀티헤드웨어는 얼굴을 가렸다가 목에만 두르기도 하고, 제품에 따라 모자로도 변형할 수 있지만, 얼굴에 제대로 안착시키지 않으면 선글라스 렌즈에 김이 서리게 하거나, 얼굴에서 흘러 내려 주행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코와 입을 덮는 이와 같은 제품들은 숨을 내쉴 때마다 발생되는 입김으로 내부에 약간의 수증기가 서릴 순 있지만, 얼굴을 방치시키는 것 보다는 피부에 덜 미안할 일이다.

찬바람에 장시간 얼굴을 노출시키면 악건조를 유발해 주름은 물론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이를 위한 보온 제품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자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와 얇은 두께로 두건과 목도리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 두꺼운 소재로 목 주의와 완벽 차단시키는 형태 등 다양하다

눈 주의만 제외한 머리부터 목까지 감싸주는 바라클라바.
내부에 수증기가 서리는 것을 방지하거나 속건성되는 원단이면 더욱 좋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형태이나, 코와 입 부분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눈 못 뜨게 하는 바람을 막자, 선글라스

겨울에 적합한 선글라스의 기본 기능은 방풍과 먼지 차단, 김 서림 방지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날씨가 추울 수록 더 높게 발생하는 체온과 내외부 공간 온도 차에 따른 김 서림, 차가운 바람이 눈을 시리고 건조하게 해 주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게다가 바람과 함께 날아드는 각종 먼지들과 한낮에 내리쬐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일반적인 먼지나 흙, 모래 바람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밀착감 있는 형태의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시야를 가로막는 시린바람을 일부 차단하고 방풍과 먼지, 김 서림 등을 방지하는 선글라스의 선택도 중요하다

완벽 방풍을 원한다면 고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몸으로 바람 맞는 손을 위한 장갑

전부를 완성했다고 해도 장갑이 빠지면 무용지물이다. 손은 자전거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해 여과 없는 찬바람을 맞는데다 운동량이 적어서 고스란히 열을 뺏겨야 하는 입장이다. 장갑 하나 없이 찬바람에 지속적인 공격을 받으면 운전할 수 없게 되는 이유가 충분해진다.
장갑은 재단방법과 소재에 따라 겉보기와 다른 기능과 보온성을 발휘하지만, 일반 장갑에 없는 자전거용 장갑의 기능을 파악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핸들바를 잡을 때의 안정적인 밀착감, 손바닥의 쿠션감, 손끝에 느껴지는 신축성 등의 기능적 차이가 착용감에 큰 영향을 주므로 자전거용 장갑을 선호하는 편이다. 또 두께가 얇은 장갑보다는 손끝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두꺼운 제품으로 선택하길 권하고 싶다.

선두에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핸들링하는 손을 위한 장갑.
전기를 이용한 열선 장갑도 따뜻한 겨울을 위해서 괜찮은 대안이다.

사이클용 장갑은 일반 장갑과 달리, 핸들바를 잡을 때의 안정적인 밀착감, 손바닥의 쿠션감, 손끝에 느껴지는 신축성 등의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장갑을 꼈어도 손끝을 파고드는 찬기운이 손 전체를 얼게 할수도 있으니 발열장갑 또는 두꺼운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움직임이 필요한 곳에만 활동성을 준 벙어리 장갑은 보온에 유리하다.

흔하진 않지만 핸들바 손 덮개도 시중에서 볼 수 있다.


발이 얼면 시동은 꺼진다

출퇴근에는 주로 평페달과 편안한 신발, 등산용과 같은 두꺼운 양말을 착용할 것을 권하지만, 굳이 클릿 슈즈를 선호한다면, 발끝으로 냉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로드용보다는 MTB용 또는 일반 운동화 형태를 추천한다.
발 볼이 넓어 신발안쪽에 공기층을 데우고, 두꺼운 양말로 발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딩 때는 지면에 발이 닿지 않기 때문에 발바닥보다 발끝과 발등을 고려한 두꺼운 양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평페달일 경우, 약간의 여유가 있는 운동화라면 솜을 뭉쳐서 발끝에 밀어 넣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클릿 슈즈를 고집한다면 운동화 형태로 선택해 두꺼운 양말과 함께 착용하는 것도 좋다.

동계용 슈즈는 방수/방풍을 기반으로 보온효과가 있다.

로드용 클릿 슈즈를 고집하는 라이더라면 슈커버를 이용해 찬공기로부터 한번 더 보호하는 것이 좋다.

덧신 형태로 된 슈커버는 발바닥만 남겨놓고 발목까지 보호하도록 돼 있다

발가락에 냉기만 막고 싶다면 토우커버를 이용하면 된다

발가락 부분이 두꺼운 겨울 사이클 양말이 많지만, 방풍효과를 주는 양말도 있다


늦게 뜨고 일찍 지는 겨울의 어둠을 밝히자

퇴근 시간 6시가 되면 해가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해 회사 문 밖을 벗어나면 금새 어두워진다. 아침에도 6시 초반이 되야 해가 얼굴을 내미니 더 일찍 출근하는 자출족에게는 아침부터 라이트가 필요하겠다.
최근 라이트는 배터리 교체 방식보다 자체 충전식이 대부분이며, 다양한 수치의 밝기를 선택할 수 있다. 한강 자전거도로와 같이 불빛이 밝은 곳이라면 후미등을 이용해 뒷 사람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200루멘 이상의 전조등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가로등은 고사하고 희미한 불빛도 찾기 어렵다면, 700루멘 이상으로 권한다.

최대 1300루멘 제품(MOON XP-1300)의 1300, 850, 550, 300루멘과
최대 500루멘 제품(MOON XP-500)의 500, 380, 240, 120루멘  

700루멘 제품(본트래거 아이온 700)의 최대 밝기, 전방에 있는 사물의 실체가 명확하게 보인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위에 소개한 제품들이 없어도 겨울 자전거 출퇴근을 도울 수 있는 생활 속 지혜는 많다.
모자가 달린 점퍼와 목도리, 겨울 야외 활동의 필수품인 핫팩 몇 개면 비교적 따뜻한 자출이 가능하다.
이는 집↔회사 간 약 20km의 거리를 자출 기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이므로, 그 외 방법과 결합 또는 응용하여 겨울 자출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추위를 많이 타는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자출 복장 Tip

얼굴과 귀, 머리를 한꺼번에 보호해줄 목도리를 크게 두르고 헬멧 쓰기, 선글라스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을 수 있으니 고무 재질이 덧대어진 템플 팁(선글라스 다리 끝부분)이면 더욱 좋겠다

겨울에 자출할 때는 굳이 땀을 빼며 달리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냉기를 한번 더 차단하기 위해 두겹의 장갑을 끼는 것을 추천한다

발열 장갑의 효과와 같진 않지만, 장갑 속 보일러가 되어줄 핫 팩을 넣어준다

발끝에도 핫 팩을 넣어 냉기를 데운다

여자는 엉덩이가 따뜻해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아는 필자의 방법


겨울 바이크 커뮤팅의 효과 '1석 多조'

겨울에는 그 외 계절보다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 등이 쉽게 저하될 수 있어 운동이 가장 필요한 계절이다.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되는 자출 만으로도 체온을 상승시켜 혈액순환을 높이고,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든다. 또 체중은 낮추고 기초대사량은 10% 더 높여주니 겨울철 자전거 출퇴근은 1석 다조의 효과를 주는 셈이다.
단, 바닥이 얼거나 눈이 오는 날은 피하자, 사고로 인한 피해가 자전거 출퇴근으로 인한 이득보다 나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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