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규모 자전거 행사, 사이클링 시마나미를 다녀오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지난 10월 26일(일), 일본 최대 규모의 자전거 행사로 알려진 사이클링 시마나미(Cycling Shimanami)가 8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세토우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시마나미 해도에서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자전거 행사인 '사이클링 시마나미'가 지난 10월 26일 열렸다.

가장 성대했던 사이클링 시마나미

세토나이카 국립공원 80주년과 시마나미 해도 15주년을 맞이하여, 기존보다 더욱 큰 규모의 대회로 진행된 이번 '사이클링 시마나미'는, 6개의 바다 위 대교를 지나는 비경쟁 퍼레이드로 라이더들의 상황에 맞게 9개의 코스 중에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가장 길고 인기가 많았던 A코스는 65km의 거리로 시마나미 해도를 모두 자전거로 건넌 후, 마지막에 배를 통해 오노미치까지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이번 코스는 6시간 동안 고속도로를 통제하여 진행했는데, 주민들도 대부분 호의적으로 행사를 받아드려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였다고 한다.

"올해는 세토나이카 국립공원 80주년이자 시마나미 해도 15주년을 맞이하여, 기존보다 사이클링 시마나미 행사의 규모가 크다"며 가와하라 켄지 지배인은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구루시마 해협대교 남단은 시마나미 해도 시작점이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시마나미 해도를 자전거로 건너고 있고, 세계에서도 바다를 건너는 자전거도로가 드물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8000여명의 라이더들이 참가하여, 출발선만 1km는 족히 넘는듯 했다.

다양한 라이더들과 친절한 자원봉사자들

바다 위를 마음껏 달릴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일본 전국에서 많은 라이더들이 찾았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본 여행을 '사이클링 시마나미'에 맞추어 온 라이더들도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70여명의 라이더들이 참석해 일본의 라이딩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받았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태도였다. 어디를 가나 밝은 미소로 참가자들에게 인사와 박수를 보냈고, 스스로도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참가자들도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취재의 통역을 담당했던 김일수 씨에게 이 모습을 설명하니 "자원봉사자들은 모두들 자신이 이것을 한다는 것에 매우 자부심을 느끼며 참가하고 있다. 그래서 참가자들과 함께 즐기고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라며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시마노는 이번 행사의 미캐닉 서비스를 지원하였다.

바이크프라이데이 폴딩바이크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노인들이 등록장에 나타났다.

그들은 미국에서 함께 일본 여행을 나온 바이크프라이데이 동호인들로, 폴딩바이크와 함께 한 여행의 장점을 장황하게 설명해주었다.
이들의 리더는 왼쪽에서 4번째 위치한 루씨 캐나기(Ruthy Kanagy)씨로 바이크프라이데이와 여행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에서도 70여명의 라이더들이 참석하였다.

창원에서 온 '한마음MTB' 동호인들

강원도에서 온 '가리왕산MTB' 동호인들. 이번 행사를 위해 큰 카메라를 가져 왔는데 잠시 나온 사이 카메라가 들어있는 버스가 도착점으로 벌써 출발했다며 기념 사진을 부탁하였다.


행사 내내 밝은 표정으로 참가자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이번 행사는 특히 빛이 났다.

영어 통역 자원봉사자

도로에 서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다가오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박수를 치며 맞이했고, 참가자들도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즐거운 라이딩을 이어갔다.

보급소에서 만난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 정미혜 씨.
"이런 곳에서 이렇게 멋진 한국인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음에 일본에 오면 꼭 연락을 달라며 연락처를 전해주기도 했다.

고속도로를 6시간동안 통제하여 불편하였지만, 대체로 주민들은 이번 행사에 좋은 호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도로에서 만난 주민들은 참가자들을 응원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마바리에서 유명한 귤을 캐릭터로 만든 '핫사꿍'도 행사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깔끔한 행사진행과 질서있는 참가자들의 매너

일본에서 열린 자전거 행사에 참가한 것이 처음인 필자에게는 대규모 자전거 행사를 진행하는 일본의 행사진행 방법도 매우 인상 깊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행사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질서를 깔끔한 진행으로 운영하는 것이 그들의 노하우였다.
그리고, 그런 운영에 맞추어 질서를 지키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서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참가자들에게 볼 수 있는 매너였고, 수천명이 지나간 자리에도 쓰레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우리가 크게 본받을 점이었다.

보급소에서 출발할 때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질서있게 출발을 시켰고, 참가자들도 그 통제에 잘 호응하여 주었다.

무엇보다 수천명이 지나간 자리에도 쓰레기를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 이번 행사에서 볼 수 있었던 높은 수준의 문화였다.

사진으로 보는 사이클링 시마나미

무엇보다 사진으로 보는 대회의 전경이 가장 이해도를 높일 것이다. 이번에는 기자로서가 아니라 대회 참가자로 직접 참가했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더욱 실감나는 사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회 등록은 바로 전날 하루 종일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혼잡은 없었다.

시마노의 미캐닉 지원 부스

등록장소에서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이돌 가수 nano CUNE

10년간 텐덤바이크를 타고 88개국을 방문하였다는 여행가의 자전거도 전시되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출발선, 뒤돌아 서면 시작점도 역시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코스에는 모두 6개의 대교가 포함되어 있다.

첫번째로 만난 보급소는 이미 인산인해. 하지만, 예상 외로 서로 질서를 지키며 보급을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보급을 받기 위해 잠시 세워둔 자신의 자전거를 찾는 것이 더 곤란한 상황이다.




두번째 보급소는 무로 유명한 만다(Manda)라는 회사였다.

두번째 보급품은 모밀국수

보급소에도 미캐닉 지원 공간이 항상 마련되어 있었다.


코스는 바닷가와 바다를 건더는 다리로 연결되어 멋진 경치의 연속이다.



마지막 오노미치로 이동하는 것은 배를 이용하였다.

완주하며 기뻐하는 참가자들




완주자들에게 일일히 박수를 보내며 완주증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완주하자마자 바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완주 시간도 함께 적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경쟁 대회라는 점에서 그런 사소한 경쟁심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기도 했다.

그 옆에 마련된 시마나미 해도 자전거도로를 위한 기부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완주 후 라면, 주먹밥 등의 점심이 제공된 곳. 이곳에도 쓰레기가 거의 없는 참가자들의 매너를 볼 수 있었다.


자전거 관련 행사를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참가자들이 대부분 기분 좋게 함께 한 행사를 본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행사 내내 어느 곳에서도 작은 다툼이 발생된 것을 보지 못했고, 직접 참가한 필자조차도 비교적 짧은 65km의 거리를 많은 라이더들과 섞여서 이렇게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지 몰랐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또 참석하고 싶은 행사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다음에 참석할 계획을 세운다면 미리 서두르는 것이 좋은데, 이번 행사도 지난 8월 31일로 참가신청이 마무리되는 등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관련 웹사이트
사이클링 시마나미 : http://cycling-shimanami.jp (한국어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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