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시즌, 서스펜션 자가 점검과 정기 관리가 필요
에디터 : 김수기 기자

구동계와 달리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지 않아 서스펜션에 이상이 생기거나 망가지는 경우가 많고,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정기검사 주기를 훌쩍 넘겨 사용하는 라이더가 많다. 동계 시즌을 맞아 산악자전거 보관에 앞서 서스펜션 점검과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자가 점검으로 이상 유무 체크

서스펜션 포크와 리어샥의 종류가 어마어마하지만 점검방법은 간단하다. 서스펜션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방법은 서스펜션을 작동시켜 오일 누유, 소음, 기능저하, 트래블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일 누유의 경우, 스텐션의 윤활을 위한 오일이 묻어나는 것과 누유를 구분해야 한다. 누유는 실링 또는 스텐션 마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윤활오일의 누유는 정기점검만으로 수리할 수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댐핑 오일의 누유는 서스펜션의 기능저하를 수반하기 때문에 누유가 발생하면 사용을 멈추고 빨리 AS를 맡겨야 한다.

서스펜션의 점검은 직접 작동시켜서 누유, 소음, 기능 저하 등을 확인하는 1차원적인 방법이 최고다.

윤활 오일이 새는 경우가 많지만 댐핑 오일도 누유될 수 있으니 누유가 된다면 사용을 멈추고 AS를 맡겨야 한다.

폼링을 통해 오일이 스텐션에 묻어나오는 정상적인 상황.

스텐션이 오염물로 인해 상처가 난 경우에도 누유가 발생한다.
스텐션만 교환할 수 없고, 사진 상의 부품을 통채로 교체할 수밖에 없어 큰 비용이 든다. 매 라이딩마다 서스펜션을 청소하고, 스텐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예방 대책이다.

리어샥의 에어 챔버 안에 오일이 새어 들어가면 '찌걱찌걱' 소음이 발생한다.

코일 리어샥의 체결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체결 상태가 부실할 경우, 코일로 인한 스크래치가 발생한다.


자가 정비를 통한 유지관리가 가능한 레프티 샥

캐논데일의 레프티는 간단한 자가정비를 통해 관리가 쉬운 편이다. BB 툴만 있으면 내부의 니들 베어링 정렬과 윤활, 윤활 오일 교환 등은 스스로 할 수 있다. 캐논데일도 레프티 관리에 대해 라이더가 스스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매뉴얼에 관리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레프티의 가장 기본적인 관리는 니들 베어링의 정렬과 그리스 도포인데, 윤활이 부족해 4면에 있는 니들 베어링 위치가 틀어져 트래블이 줄어들거나 파손될 수 있다.
산바다스포츠의 정훈묵 대리는 "2013년부터 적용된 쉴드를 사용한 레프티는 이전의 부츠 타입보다 관리가 쉬워졌으나 니들 베어링이 습기에 산화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그리스를 도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논데일의 레프티 샥 자가 정비의 핵심은 니들 베어링이다.
4개의 니들 베어링 위치가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트래블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

니들 베어링 정렬방법은 간단하다. 내부의 에어를 제거한 다음 레프티를 상하로 여러번 작동시키고, 길이를 재어 정상인지 확인한다.

부츠 타입의 레프티 니들 베어링은 외부에 노출되어 주기적으로 청소와 윤활을 해야 한다.

윤활유 교환을 위해서 BB 공구로 어퍼 콜라를 열어야 한다.

내부 윤활유를 제거하고, 청소를 위한 용제를 넣어 내부를 청소한 다음 윤활유를 넣는다.

가끔 오버토크로 조여 결합 부위가 깨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자.

정훈묵 대리는 "레프티는 간단하게 정비할 수 있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만큼 라이더도 부지런해야 한다"고 자가정비의 필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주기적인 점검으로 수명 연장

서스펜션 점검주기는 브랜드와 라이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폭스 레이싱샥은 1년 또는 125시간 라이딩 후를, DT SWISS는 50시간 후 윤활유를 교환하고, 200시간 후 댐핑 오일 교환을, 캐논데일은 6~12개월 후에 댐핑 오일 교환을 권장한다. 따라서 윤활 오일은 1년에 2번 내외, 댐핑 오일은 1번 정도로 교환해야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대회를 참가한다면 주기가 짧아진다.
폭스레이싱샥 AS 담당 석기현 대리는 "정기 정검 시, 오일과 함께 오일 관련된 마모성 부품도 함께 교환한다"며 "AS를 받은 포크에 브레이크를 장착하면서 오버토크로 조이거나 잘못 잠궈 나사산이 망가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T SWISS의 오일 사용기간에 따른 변질과 변색 상태. (위가 새 오일, 아래가 각각 6개월, 2년 사용한 오일)

락샥은 서스펜션 종류에 따라 점성이 다른 전용 오일을 사용하므로 스램 전문 A/S점에 점검을 맡기는 것이 좋다.

윤활 오일 교환 시 교체되는 마모성 부품들.

리어샥의 마모성 교체 부품.

석기현 대리는 AS를 받아 재조립하면서 브레이크 마운트 나사산을 망가뜨려 로워 레그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폭스 레이싱 샥, 락 샥, 레프티 샥, DT SWISS 공임비

거의 모든 브랜드의 서스펜션 수리는 1~2일 내에 완료되어 왕복배송 기간까지 더해 일주일 안에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시즌 중과 시즌이 끝나는 겨울에 AS 수요가 많아져 수리기간이 약간 길어질 수 있다고 한다. 각 사마다 AS 공임비를 정해 공지하고 있지만 서스펜션의 종류가 다양해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으며, 교체된 부품비용은 따로 부과될 수 있다.

*AS 접수 과정
폭스 레이싱 샥:
락샥: 1차 구매자가 구입 대리점에서 AS 접수
DT SWISS: 애프터마켓 제품은 구입 대리점에 접수하고, OEM 제품은 해당 자전거 브랜드에 접수
캐논데일 레프티: 본사 통화 후 직접 방문(02-555-5199) 또는 판매점 AS 접수


폭스 레이싱 샥 점검 및 AS 공임표

폭스 레이싱 샥은 폭스 커스텀 튜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내용 보기)

락샥은 구매한 대리점을 통해 AS를 접수시킨 후, AS 담당자와 상담하고 나서 AS가 이뤄지기 때문에 공임이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다.

레프티 샥 점검 및 AS 공임표

DT SWISS 점검 및 AS 공임표


장기간 보관 시 점검 후, 공기압을 낮추고 수평으로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라이딩 전에 서스펜션의 기능을 점검하고, 라이딩이 끝난 후에는 서스펜션을 청소해 더스트 실과 내부 오염을 막아 스텐션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다.
DT SWISS의 AS 담당 박주호 대리는 "댐퍼 구조에 따라 수직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 있으나 수평보관을 권하고, 장기 보관 시 낮은 공기압으로 유지시켜 댐퍼와 에어 피스톤 스프링에 부하를 줄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라이딩이 뜸한 동계시즌에 MTB를 보관하기에 앞서 서스펜션의 자가 점검과 정기적인 관리로 서스펜션의 기능을 유지시켜 시즌 오픈에 대비하자.

먼지 휘날리고, 진흙으로 엉망진창이 된 MTB가 멋지게 보일 수 있으나 서스펜션에 상처를 낼 수 있으니 깨끗하게 관리하자.

MBS코퍼레이션 박주호 대리는 "대부분 포크의 보증 기간은 1-2년(소모품 제외) 정도이므로 가급적 보증기간 내에 보증수리를 받고 보관하는 것이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점검 문의 :
폭스 레이싱 샥 :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http://www.specialized.com/kr/ko/home)
락샥 : HK 코퍼레이션 (http://www.hksram.com/)
캐논데일 레프티 : 산바다스포츠 (http://sanbadasports.co.kr/)
DT스위스 : MBS 코프레이션 (http://www.elfa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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