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XTR, Di2 전동 변속으로 미래를 열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시마노(Shimano)는 로드바이크를 통해 실전에 적용되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월드컵 라이더들을 통해 테스트해 왔던 XTR Di2를 올해 정식으로 공개하였다.
이번 발표를 통해 시마노는 PRO 산악 라인업의 최상급인 XCR 시리즈를 타르시스 XC(Tharsis XC)로 변경하였고, XTR Di2와 완벽 호환되는 패키지까지 함께 출시되어 관심을 얻었다.

시마노는 전동 변속 시스템을 적용한 XTR Di2를 출시하였다.

XTR 9000 시리즈에 대해

새롭게 출시된 XTR 시리즈와 Di2의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11단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나타난 XTR 9000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번에 발표한 XTR 9000 시리즈 또한 XC와 트레일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XC는 9000 라인업, 트레일은 9020 라인업으로 구분되어 라이딩 특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발표된 XTR Di2 는 9050 라인업으로 앞/뒤 디레일러, 배터리, 디스플레이 유닛, 변속 레버 등이 포함되어 출시되었다.

XTR은 XC용 그룹셋인 9000 라인업과 트레일 그룹셋인 9020 라인업으로 구분되어 출시된다.
크랭크는 9000의 경우 싱글/더블 2가지로 출시되고, 9020의 경우는 싱글/더블/트리플로 출시되고 있다.

전동 시스템이 적용된 XTR 9050 Di2 라인업

전동 변속으로 새로워진 XTR Di2

새롭게 발표된 XTR의 모습은 전동 뿐 아니라 기계식 제품도 큰 변화를 가져오며 관심을 많이 받아왔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케이블 라우팅을 적용한 앞 디레일러는 기존보다 체감적으로는 2배 가까운 가벼운 변속감을 보여주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동 변속이 적용된 XTR에 대한 기대감 탓에 거의 모든 관심은 XTR Di2에 쏠렸고, 단순한 전동이 아닌 라이더를 배려한 기능성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XTR Di2는 로드용 Di2 시스템에서의 노하우와 2년 간의 월드컵 라이더들의 테스트를 통해 출시되었다.
쥴리앙 압살론 선수는 XTR Di2와 함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그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었다.

XTR Di2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 더 빠르게 반응하는 변속
- 모든 위치에서 일정한 변속감
- 싱크로나이즈드 변속
- 어떤 환경에도 안정적인 변속


XTR Di2 앞 디레일러는 모듈방식의 마운트를 적용해 동일한 디레일러를 다양한 프레임 형태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다.

연속 변속 세팅도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점은 로드 Di2와 다른 점이다.

하나의 레버로 모든 변속 컨트롤, 반자동 변속을 경험하다.

XTR Di2의 변속 레버는 더욱 컴팩트하게 개발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변속 레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외관에서 조금 놀랐다.
하지만, 시마노는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변속 시스템에 탑재하여, 기계식 변속 시스템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을 보여준 것이 이번 XTR Di2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변속 레버는 일반 변속기와 마찬가지로 양쪽에 하났씩, 앞과 뒤 디레일러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싱크로나이즈드 기능을 수행할 경우 오른쪽 레버 하나 만으로도, 앞 체인링과 뒤 스프라켓의 기어 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다운/업 쉬프트를 수행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하나의 레버만으로도 전체 기어비를 활용할 수 있는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이 XTR Di2의 가장 큰 특징이다.

뒤 기어 변속 레버의 조작으로 앞 기어 변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이다.
예를 들어 뒤 디레일러가 가장 큰 스프라켓까지 이동한 경우 다운 쉬프트를 수행하면, 자동으로 앞 체인링이 이너로 이동하고 뒤 스프라켓이 1단 작은 크기로 이동하며, 다운 쉬프트를 완성하도록 한 것이다.

라이더는 업/다운 쉬프트만 신경쓰면, XTR Di2가 알아서 앞/뒤 변속을 변화시켜 자연스러운 변속을 이어가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튜브 프로그램을 통해 싱크로나이즈드 변속의 변속 위치를 변경시킬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더 효율적인 기어 활용을 자동으로 선택

싱크로나이즈드를 사용하지 않고 수동 모드를 사용할 경우, 사용하지 말아야 할 앞뒤 변속 단수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변속을 수행하지 않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앞 체인링을 가장 작은 곳에 위치시키고, 뒤 스프라켓을 가장 작은 곳으로 변속 시킬경우 체인 텐션과 크로스 장력의 문제로 변속이 진행되지 않는다.
또한, 앞 체인링이 아웃터에 위치해 있고, 뒤 스프라켓이 가장 작은 곳에 위치한 '가장 높은' 기어비에서 앞 체인링을 이너로 옮길 때, 실제로 체인링이 변속되지 않고, 뒤 스프라켓이 2단 변속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체인링이 이너로 변속되거나 스프라켓이 2단 변속되는 경우, 실제로 변속되는 기어비율은 거의 동일하지만, 체인링의 변속보다는 스프라켓의 변속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XTR Di2는 자동으로 그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기계식 변속보다 더 짧은 움직임으로도 변속이 될 수 있는 레버

XTR Di2는 효율적인 변속을 위해 프로그램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앞 체인링 1단(이너)에서 뒤 스프라켓을 가장 작은 11단으로 변속할 경우 10단에서 변속이 멈추고, 앞 체인링이 아웃터에 있고 뒤 스프라켓이 가장 작은 11단에 위치했을 때 체인링을 이너로 변속할 경우 체인링의 변속 대신 스프라켓이 2단 변속되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

PRO 타르시스 XC, XTR Di2를 위해 완전히 바꾸다.

2015년부터 PRO의 새로운 최상급 산악 부품 브랜드로 선보이는 타르시스 XC(Tharsis XC)는, 이번 발표를 통해 XTR Di2와 완벽하게 호환되기 위해 기존 부품 결합 방식을 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개발되었다.
가장 큰 변화를 보면 스템과 핸들바에 있는데, 스티어러 튜브 내부에 Di2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그것을 가능하도록 모든 것을 바꾼 것이 주목할 점이다.
스티어러 튜브 내부에 배터리를 삽입하게 되면, 기존의 스타너트 또는 익스팬더를 활용한 스템 결합이 불가능해지고, 그것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시마노는 새로운 결합 방식을 개발하여 발표했다.
이런 결합 방식을 통해, 스티어러 튜브에 내장된 배터리에서 전선은 스템 내부와 핸들바 내부를 통과하도록 설계하였고, 그 결과 변속 관련 전선이 핸들바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깔끔한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다.

XCR 시리즈에서 타르시스 XC로 PRO의 산악 부품군의 브랜드가 변경되었다.
그와 함께 타르시스 XC는 XTR Di2에 완벽한 호환성을 표방하며 기존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핸들바 끝쪽에 위치한 홀을 볼 수 있다. 이 홀을 통해 Di2 케이블이 연결된다.

타르시스 XC 스템과 핸들바가 적용된 상태.
브레이크 유압케이블, 앞뒤 서스펜션 락아웃 케이블 등이 섞여 있지만 변속 케이블은 핸들바와 스템 내부로 인터널 라우팅 되었다.

핸들바 끝에서 나와 레버로 연결된 Di2 케이블

이와같은 방법은 스티어러 튜브 내부에 배터리를 삽입하여 가능하게 된 것이다.
스티어러 튜브에 배터리를 삽입하기 때문에 스타너트 또는 익스팬더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스템을 고정하는 방법을 새롭게 고안했는데, 스템 하단에 32mm 렌치를 통해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Di2 케이블은 스템에서 바로 핸들바로 연결된다.

핸들바 중앙에 위치한 홀을 통해 스템에서 케이블이 핸들바 내부로 라우팅할 수 있다.

산악용 Di2, 어디까지 진화될까?

이번 XTR Di2는 쥴리앙 압살론과 같은 정상급 월드컵 라이더들이 2년 넘도록 테스트하며 발표되어, 그 내구성과 성능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이, 복잡한 산악 라이딩을 단순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로지 업/다운 쉬프트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되는 XTR Di2, 이제 곧 토크와 케이던스 분석을 통한 자동변속 기능까지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XTR Di2는 컴퓨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미래를 여는 새로운 시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드바이크용 Di2 출시 후, 당연히 많은 라이더들은 곧 출시하게 될 산악용 Di2를 기다렸다. 하지만, 곧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년의 시간을 기다렸고, 드디어 우리 앞에 XTR Di2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로드용 Di2와는 달리 산악에 최적화한 기능을 탑재하여 '역시 시마노'라는 찬사를 만든 것이 주목할 점이었다.
아날로그의 대표적인 기기 중에 하나인 자전거가 너무 디지털로 변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지만, 누구나 컴퓨터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스마트폰 시대인 만큼, 시마노 Di2 전동 시스템은 우리에게 미래를 향한 작은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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