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페이 사이클쇼 #1, 산악자전거
에디터 : 김수기, 정혜인 기자

올해 타이페이 사이클쇼에 전시된 산악자전거의 수는 확연히 줄었고, 그나마 있던 산악자전거에 전동모터가 장착되어 전기자전거와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되었다. 이 전시회의 메인 브랜드라고 볼 수 있는 자이언트, 메리다, 시마노, 스램 등의 부스에서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타이페이 사이클쇼의 산악자전거 기사를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아쉬운 일이다.

그 와중에도 26인치 MTB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27.5인치가 그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한 상황에서 또 다른 스타일이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이어 전기 산악자전거는 다양한 브랜드와 메이커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650B+라는 새로운 타이어 사이즈가 등장해 이슈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 산악자전거의 새로운 이슈가 될 650B+ 타이어. (WTB Trailblazer 타이어와 Scraper 휠셋)


27.5인치, 26인치를 완전히 대체

전년도 타이페이 사이클쇼나 국내의 자전거 관련 행사에서는 27.5인치 완성차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완전히 보편화된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리고 XC 장르보다 더 익스트림한 트레일, 올마운틴, 다운힐 자전거가 많이 보였고, 작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팻바이크는 줄었다.

자이언트 글로리 어드밴스 27.5 0(Giant GLORY Advanced 27.5 0)
다운힐 자전거에도 27.5인치 휠은 당연한 흐름이 되었다.

카본 앞삼각과 알루미늄 뒷삼각, 8인치 마에스트로 서스펜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스펜션 범퍼를 프레임에 위치시키며 케이블 라우팅까지 포함해, 프레임과 케이블을 동시에 보호하고 있다.

160mm 트래블과 27.5인치 휠셋, 카인드샥 가변 시트포스트 등이 장착된 포커스의 트레일 바이크 SAM 2.0.

라이트스피드(LITESPEED)의 팻바이크.

후지(FUJI)의 팻바이크 'WENDIGO'.

하이바이크(HAIBIKE) 27.5인치 XC 프리드 7.15.

룩(LOOK)의 29인치 하드테일 989, 27.5인치 모델명은 987이다.
진동을 잡아주는 원피스 시트포스트인 'E-POST'와 통합 스템이 특징이다.

다붐(DaBomb)은 26인치와 27.5인치 다운힐 'FOAB BOMB(그린 형광)'을 출시했다.
뒤의 노란색 자전거는 올마운틴 EMP ATTACK(27.5")이다.

BH의 엔듀로 바이크 LYNX 6는 27.5인치, 트레일 바이크 LYNX 4.8은 29인치이다.
이처럼 올마운틴, 엔듀로, 다운힐 바이크는 27.5인치로, XC와 트레일은 29인치와 27.5인치가 공존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KTM은 XTR Di2를 장착한 SCARP Prestige 29인치와 27.5인치 모델이 있으며, 29인치 모델에는 락샥 RS1 포크가 장착되어 있다.

라피에르는 커스텀이 가능한 얼티밋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i 샥이 장착된 풀서스펜션 XC XR 729)

라이엇(Riot) 링크 시스템이 적용된 고스트 라이엇.

휠러의 29인치 트레일 브라질리언 14.

드빈치의 27.5인치 다운힐 WILSON 27.5 SL. 


확대된 전기 산악자전거 종류

기존까지 전기자전거라는 명칭은 대부분 시티바이크의 전유물과도 같은 접두사에 속했다. 국내에서도 인증평가시스템의 규제 등의 문제로 전기 산악자전거의 등장을 미뤄왔던 것처럼 전년도 타이페이쇼에서 전시됐던 종류도 지극히 일부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양한 스펙의 전기 산악자전거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 시장 진입으로의 재시도를 기대하게 했다.
  
하이바이크(HAIBIKE)의 XDURO FullSeven RX는 보쉬의 모터를 사용한다.

ASTRO의 27.5인치 풀서스펜션 E바이크 프레임.

BionX의 E-Bike 시스템을 장착한 휠러의 E-MTB.

EXODUS의 전기 팻바이크.


새로운 타이어가 플러스 되다, 650B+의 등장

퍼포먼스 MTB에서 26인치는 멸종의 수순을 밟고 있고, 빅휠이라는 27.5인치와 29인치가 세를 다투다가, 27.5인치가 듀얼서스펜션에서 우세를 보이는 휠사이즈 전쟁에, 새로운 타이어 사이즈라는 복병이 생겼다.
27.5" PLUS 또는 650B+, 플러스 사이즈, B+, 미니 팻타이어, 6패티 등(이하 650B+)으로 불리는 타이어 사이즈이다. 전형적인 타이어가 2.5인치 이하의 폭을 가지고 있고, 팻타이어는 4인치 이상인데, 새로운 타이어는 27.5인치 휠을 사용하면서 폭은 2.8~3.5인치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단순히 폭이 넓어져 미니 팻타이어라고 하지만 단순히 너비의 증가만이 끝이 아니다. 650B+ 타이어의 외경이 거의 29인치와 맞먹어 27.5인치 휠의 장점(29인치 대비 강성, 무게)과 29인치 타이어 사이즈의 장점(27.5인치 대비 돌파력, 트랙션 등), 팻타이어 볼륨의 장점(핀치 펑크, 무른 지형, 승차감)을 갖게 된다.

물론 장점을 뒤집어 보면 단점이 될 수 있고, 모든 27.5인치 프레임(포크) 또는 29인치 프레임(포크)에 호환되지 않는 점, 데뷔한 지 얼마 안 되어 시장성에 대한 불안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 그래도 WTB외에도 몇몇 타이어 업체와 알렉스림에서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스램은 650B+를 위한 부스트(Boost) 기술(포크, 휠, 허브, 크랭크)을 개발했으며 몇몇 완성차 업체에서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650B+는 올해 MTB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WTB에서 개발하고 인터바이크에 첫 출시했던 27.5"+ 타이어가 올해 타이페이 사이클쇼를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650B+와 29인치 림사이즈는 확실히 차이가 나지만 두 타이어의 외경은 거의 같은 사이즈를 보여준다.

2015 d&i 어워드를 수상한 WTB의 첫 650B+ 타이어인 'Trailblazer'를 치켜든 마크 슬레이트(Mark Slate) WTB 공동창업자.
Trailblazer 타이어는 림 내경이 25mm 이상이면 장착이 가능하다.

MAXXIS도 650B+와 함께 29+(29*3.0) 타이어를 출시했다.

INNOVA 타이어의 27.5*3.0 타이어.

CST의 650B+ 타이어.

VEE 타이어의 650B+ 타이어

알렉스림은 650B+ 타이어를 위한 림을 선보였다.
650B+ 타이어는 기존 27.5인치 림과 직경은 동일하지만 림 폭이 25mm 이상을 사용해 더 큰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산악자전거의 휠사이즈 변화가 본격 시작된 이후, 이번 시즌에는 단순한 휠 직경을 넘어 타이어의 사이즈까지 가담하며, 소비자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런 다양함이 선택의 즐거움보다 복잡함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각 휠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자신에게 딱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5 타이페이 사이클쇼의 두번째 기사는 로드바이크에 대한 이야기로 소개될 예정이다.

[2015 타이페이 사이클쇼 #2, 로드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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