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사이클쇼, 아시아 시장의 변화가 시작된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지난 5월 6~8일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전거 전시회인 차이나 사이클(China Cycle)이 열렸다. 차이나 사이클쇼는 3월 타이완에서 열리는 타이페이 사이클쇼와 함께 아시아의 최대 전시회로 꼽히는데, 새로운 시장 변화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중국, 세계 자전거 시장 변화의 중심에 서다.

지금까지 중국은 저렴한 생산 인건비와 고급 기술 및 원활한 원자재 공급으로 세계 자전거 시장의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노동집약적인 카본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고급 자전거 시장에 대한 생산의 대부분도 중국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생산력과 엄청난 인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산업은 매우 빠르게 발달했고, 이제는 생산국으로의 중국 뿐 아니라 소비국으로는 중국도 무시하지 못할 위력을 가지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차이나 사이클쇼'를 통해서 볼 때도, 아직까지는 바이어들의 중국 제품 구매를 위한 트레이드가 주요 내용이지만,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으로 브랜드 진출을 위해 전시를 참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함께 생산 단가가 오르며, 아직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운 국가들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좋은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조국의 다변화를 노리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어쨌든, 유럽의 자전거 매출 감소(전기자전거 매출은 상승)와 함께, 중국이 가진 무서울 만한 자전거 인프라 및 소비층이 중국을 단순한 생산국에서 생활형부터 고급 레져 자전거까지 소비할 수 있는 커다란 시장으로 성장시켰고, 세계 자전거 시장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과언이 아닌 듯 하다.

자전거 시승 행사가 북문 입구 앞에 열렸다.

시승 행사에 참가한 자전거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자전거 의류 패션쇼 무대

휠 튜닝을 빠르게 해 주는 마하1 장비 등에도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의 진출

이번 차이나 사이클쇼가 우리에게 주목을 받았던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자전거 대표 브랜드인 '삼천리자전거'의 진출 때문이었다.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둔 삼천리자전거가 '차이나 사이클쇼'에 바이어가 아닌 판매자로서 부스를 차리고 진출했다는 것은, 중국 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삼천리자전거 박승원 팀장은 "과거 수출 대기업이었던 삼천리자전거가 다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라 판단하여, 차이나 사이클쇼 참가를 그 시작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국내의 자전거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 다시 진출할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중국에 자전거 공장을 가진 알톤스포츠는 수년째 제조업체로서의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신지전자와 같은 자전거 용품 브랜드도 차이나 사이클쇼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천리자전거는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해, 올해 처음으로 차이나 사이클쇼에 참가했다.

관련 기사 : 삼천리자전거, 중국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공략한다.

삼천리자전거의 전시 참가는 데일리뉴스를 통해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


수입 업체들에게는 여전한 핫플레이스

중국은 제조업체들을 기반으로 산업이 발전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품질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 기간 중 국내의 많은 수입 업체 담당자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이 너무 많다'라며 빠듯한 전시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특히, 매우 큰 전시회 규모만큼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담당자들이 찾고 싶어하는 제품을 어디에선가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듯 했다.

자전거 관련 다양한 제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 최대의 제조사 중에 하나인 자이언트도 제조 업체로서 부스를 마련하였다.

중국 최대의 자전거 업체 중에 하나인 골든휠그룹

전기자전거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다양한 프레임을 구할 수 있다.

카본 생산 업체는 많은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는다.

서양 모델들을 통해 유럽 바이어들의 친숙함을 어필했던 업체

인도네시아 제조 공장을 홍보하기 위한 부스도 있다.
중국의 생산 단가가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제조국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직은 아쉬운 전시 진행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차이나 사이클쇼는 아직 트레이드 전시에 집중된 편이다보니 브랜드 발표와 취재를 위한 진행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었다.
아침에 전시 담당자들의 입장 시간도 빠르지 않으데다 한번에 많은 인원을 일일이 수화물 검사를 해 가며 입장시키다 보니 담당자들조차도 1시간이 넘게 걸려 전시장을 입장했다. 기자들을 위한 배려도 거의 없어서 일반 방문자들과 별로 차이가 없는 점이 중국의 자전거 기자들을 많이 볼 수 없었던 이유인 듯 하다.
게다가 이번 전시장은 새로 건설된 곳이어서 편의시설이 거의 없고, 식음료를 구할 수 있는 곳도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참가자들이나 방문객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편의시설 확충, 비즈니스 센터 및 프레스 센터의 서비스 확대, 참가 업체 담당자들에 대한 배려 등이 개선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영향력있는 전시로 발전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침 전시장 입구는 참가 업체 담당자들까지 보안 검사대를 통과하며, 1시간 넘게 길게 늘어섰다.


브랜드들의 제품을 살펴보자.

5월이라는 다소 애매한 시점, 그리고 브랜드 발표보다는 트레이드에 집중된 전시라는 점에서 신제품 발표와 같은 것을 기대했다면 아쉬운 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생각하는 업체들의 제품 전시들이 늘어나며, 앞으로 전시회 날짜의 변경이나 전시 스타일의 변화 등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즌 스프링클래식에서 밀란-산레모와 파리-루베의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던 존 데겐콜브의 자이언트 프로펠

존 데겐콜브의 이름이 새겨졌다.

Liv Plantur 팀의 리브 엔비

자이언트는 탑튜브 앞 부분에 물통케이지를 설계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생활 속 활용도를 높인 자이언트 모멘텀 시리즈

중국의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 볼 수 없는 자이언트 전기자전거를 다수 볼 수 있었다.

자이언트의 산악용 전기자전거

라이트웨이트의 휠과 프레임

룩의 경량 모델 675

룩 975 모델

마크 카벤디쉬 선수가 사용하는 룩 KEO 블레이드2 프로팀 페달

첼로 레퍼런스

첼로 레퍼런스 타임트라이얼 모델도 선을 보였다.

삼천리자전거의 시티용 모델들은 화사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이바이크는 2가지 색상의 바테잎으로 눈길을 끌었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된 로드바이크 모델을 선보인 하이바이크

퍼시픽사이클에서 새롭게 발표한 리치 R20
폴딩바이크이지만, 성능을 매우 중요하게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 가방에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디에 컬러(COLOR) 아이템을 적용한 모델

메리다의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리엑토

메리다는 서스펜션을 갖춘 통합형 투어링 바이크를 선보였다.

서서 탈 수 있는 소형 자전거

산악용 전기자전거가 점점 시장성을 갖추면서 디자인도 일반 자전거처럼 변화하고 있다.

폴딩이 가능하며, 서서 타거나 앉아서 탈 수 있는 전기스쿠터

초소형 전기스쿠터 시장도 제법 인기를 얻고 있다.

소형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의 발달과 함께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자전거도 전력을 이용해 수월해졌다.

전기자전거는 투어링 바이크 시장에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탤런트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채택한 중국 최대의 전기자전거 업체 아이마

아동용 자전거도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국내 유통 업체와 이번에 새롭게 계약한 브랜드 로얄베이비

로얄베이비는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매력이다.

원터치 방식의 부품으로 조립을 단순화시키며, 조립성을 강조한 로얄베이비 제품들.

유모차 스타일의 아동 자전거

축구공을 바퀴로 디자인한 아동용 자전거

애완견을 위한 트레일러

1단 체인링을 앞세운 부품군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는 스램(SRAM)

스램의 산악용 쿼크 파워미터

1단 체인링과 호환되는 새로운 그룹셋 스램 GX.
그룹셋 등급으로 X1 아래에 위치하며, 1단과 다단 체인링이 모두 출시된다.

스램은 1단 체인링을 기반으로 한 로드용 그룹셋을 발표하여, 사이클로크로스 외에도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에 특화된 마운트 옵션이 특징이 시마노 액션캠

전동 변속 시스템 XTR Di2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구동계라고 볼 수 있다.

시마노는 10단 11단 카세트 스프라켓의 구조 단면도를 보여주었다.

산악자전거 휠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스텐션 사이즈가 커진 폭스 서스펜션 포크

콘트롤테크의 카본 일체형 안장+시트포스트

피직 안장

3T는 라이딩 스타일에 따른 핸들바와 스템의 선택 가이드를 제시했다.
강성을 중시하는 라이더는 라운드(Round)로 편안함은 에르고(Ergo), 공기역학 스타일은 에어로(Aero)를 선택하면 된다.

3인치까지 굵은 사이즈를 특징으로 한 27.5+ 타이어가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WTB의 27.5+ 림 시리즈

작년 지로 디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던 나이로 퀸타나와 마빅 휠

개인 사용자부터 전문가까지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수퍼B(SuperB)

다양한 색상의 하우징을 선보이고 있는 잭와이어

잭와이어는 케이블에 이어 다양한 관련 공구들을 출시하고 있다.

높은 품질의 용품과 공구로 유명한 리자인

방수를 지원하는 리자인 라이트가 시연되고 있었다.

디스크 브레이크 방열 패드

브룩스는 유럽 스타일의 자전거 안장과 가방 등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에복의 다양한 자전거 가방 시리즈

클래식한 스타일의 자전거 가방들

방수 관련 가방을 출시하고 있는 하이드라나이트

클라우드 의류는 펌핑을 통한 공기 주입으로 가볍고 보관성이 좋은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카스텔리의 동계용 의류

피직은 보아(boa) 다이얼을 채택한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이며, 모델명 뒤에 B를 추가했다.

자전거 자물쇠로 유명한 아부스는 다양한 헬멧을 출시하여 관심을 받고 있다.

팻바이크도 거치할 수 있는 캐리어를 출시한 야키마

먹오프는 자전거 뿐 아니라 라이더를 관리하는 용품들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간호사처럼 자전거를 관리하는 컨셉의 먹오프 걸즈와 함께


제조 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차이나 사이클쇼'는 필자도 처음 취재를 참가하였다. 전시 규모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면서도 취재할 내용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큰 전시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생산과 소비의 중심으로 변해가는 중국, 차이나 사이클쇼의 변화와 함께 주목할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