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카본 프레임 등급, 이렇게 구분하자.
2015-07-03   박창민 기자


최근 퍼포먼스를 위한 자전거 프레임의 소재는 알루미늄과 카본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레이싱 스타일의 퍼포먼스 바이크는 거의 대부분 '카본'이 독차지 하고 있는데, 카본만큼 강성과 경량이 가능한 소재가 현재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본이다 하더라도 모두 동일한 것이 아니어서, 브랜드에 따라 카본을 구분하고 있는 등급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에는 카본 등급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실처럼 가는 카본 원사를 가공하면 가장 강성이 좋은 자전거 프레임이 만들어진다.
카본 프레임에도 등급이 있는데, 브랜드별로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아보자.


카본, 원사에서 시트가 되는 차이

먼저 카본 원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카본 원사는 가는 실과 같은 소재로 그것을 이용해 원단을 직조하듯 한장의 종이같은 시트를 생성한다. 그러니, 카본 원사가 균일하고 좋은 성질을 가져야만 카본 시트도 균일하고 좋은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카본 시트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원사 뿐 아니라 원사를 모아서 굳히는 레진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떤 종류의 레진이 사용되었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카본 시트가 갖는 성격은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카본 원사를 직조하는 방식에 따라 1K, 3K, 12K 등의 값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카본 시트는 가로/세로로 직조한 섬유원단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K는 '1000'을 의미하여, 3K라는 것은 가로/세로 직조하는 카본 원사의 갯수가 3000개라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UD 카본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단방향' 직조의 의미로 카본 시트의 카본 원사들이 모두 동일한 방향으로 나열된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카본은 카본 원사부터 레진, 직조 방법 등이 그 카본의 등급을 결정하게 되는데, 더 좋은 원사와 적은 양의 레진으로 굳혀져서 가볍고 강성이 높다면 등급이 좋은 카본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카본 원사를 가로/세로로 짜서 시트를 만드는 직조 카본
가로/세로 하나의 칸에 들어가는 카본 원사의 수에 따라 1K(1000개), 3K(3000개), 12K(12000개) 등으로 구분된다.

카본 원사를 단방향으로 배열하여 시트를 만드는 UD 카본
단방향으로 카본을 배열하였기 때문에 특별한 무늬가 보이지는 않는다.


톤(ton)에 대한 이해

카본 프레임의 강성을 이야기할 때 T를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60T, 30T와 같은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고, T700, T800과 같은 표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원사가 가진 인장 강도를 톤(ton) 단위로 표시한 것이다.
먼저 표현 방식을 돕기 위해 ton과 T의 관계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30 ton = T700
40 ton = T800
50 ton = T1000
이 값은 카본 원사의 인장강도를 의미하는 값으로, 높을 수록 당연히 강성이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만든다. 이 값은 카본 원사의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값이며, 원사를 섞어 사용하여 다른 값을 만들어내거나 프레임의 부위에 따라 다른 원사를 사용하여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프레임 설명에 50톤 카본, 또는 T1000 카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이와같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카본 원사의 인장강도로 강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톤(ton)이다.


트렉, OCLV 번호를 확인하자.

트렉은 최적화된 카본 가공으로 강성과 경량을 이루어낸 기술을 OCLV(Optimum Compaction Low Void)라고 부른다. OCLV는 그 등급에 따라 300 시리즈부터 700 시리즈까지 있는데, '300 시리즈 OCLV'라고 프레임에 표시하여 구분하고 있다.
300, 400, 500, 600, 700 이렇듯 5개의 단계로 나누어져 있고, 700 시리즈가 최상급 카본 제품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래 표에서도 보듯이 등급이 높은 카본은 가볍고, 강성이 좋으며, 수직 방향에 대한 순응성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트렉은 5단계의 다양한 카본 등급을 구분하고 있다.
가공 시 카본 최적화를 이용한 OCLV 기술로 구분하며, 각 등급당 수치의 차이를 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FACT의 강성 인덱스 번호로 구분한다.

카본을 자전거에 가장 고급 소재로 여기는 이유는, 바로 '강성' 대비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본의 강성을 표시하는 인덱스 값이 존재하는데, 스페셜라이즈드는 그 인덱스 값을 프레임 강성에 표시하여 이해도를 높인 편이다.
로드 프레임의 경우는 '11r'과 같이 숫자 뒤에 'r'을 표시하는데, 11r이 현재 로드 프레임에 사용되는 가장 강성이 높은 카본이다.
산악의 경우는 '11m'과 같이 뒤에 'm'을 붙이며, 11m이 현재 가장 높은 산악 프레임의 카본이다.
그리고, FACT(Function Advanced Composite Technology)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은 카본 가공에 있어서 '라이더의 성능' 중심으로 모든 것을 설계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스페셜라이즈드는 'FACT 11r' 또는 'FACT 11m'이라고 카본 소재를 표시하고 있으며, '9/10/11' 세 등급의 카본이 사용된다.

스페셜라이즈드는 FACT 카본의 등급으로 강성 인덱스를 사용하고 있다.
로드는 9r, 10r, 11r 처럼 'r'을 붙이고, 산악은 숫자 뒤에 'm'을 붙여 구분한다.


자이언트, 어드밴스 등급의 구분

카본을 시트 제조부터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자이언트는 카본 프레임의 등급을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최상급은 어드밴스 SL(Advanced SL) 등급이며, 그 아래가 어드밴스(Advanced), 그리고 보급형 카본 시리즈는 콤포지트(Composite) 등급으로 구분하여 출시하고 있다.
산악과 로드바이크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표현하며, 모델명 뒤에 카본 등급을 붙여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이언트의 최상급 카본 등급 어드밴스 SL(Advanced SL)
자이언트는 어드밴스 SL -> 어드밴스 -> 콤포지트 순으로 카본의 등급을 구분하며, 제품 모델명에 표기하여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캐논데일, 하이모듈러스에 대한 이해

캐논데일의 카본 프레임 또한 제품명을 통해 등급을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높은 등급은 블랙잉크(Black Inc)로 나노 기술이 포함된 카본 제품을 의미하고 있으며, 이것은 최상급보다 그 이상의 등급으로 구분된다.
블랙잉크보다 아래의 등급은 하이모드(HI-MOD)인데, 일반적인 캐논데일의 레이싱 바이크에 적용되는 카본 등급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카본은 카본(Carbon)이라고 표시하여 구분한다.

캐논데일은 레이싱 버전의 하이모드 카본을 중심으로 최상급 블랙잉크, 일반 카본 등급으로 구분한다.


스캇, HMX와 HMF

스포츠 제품에 카본을 적용한 업체로 스캇은 무척 중요한 업체로 기록에 남는다. 최초의 카본 스키폴을 시작으로 자전거 프레임에 카본을 적용한 것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빠른 편이다.
스캇은 최상급 카본 등급을 HMX-SL로 표시하는데, 이것은 나노 기술이 포함된 카본 제품이며, 캐논데일처럼 레이싱 자전거보다 더 높은 등급의 프리미엄급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그 아래의 등급으로 HMX가 있는데, 이것은 레이싱 모델과 같은 하이엔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카본은 HMF 등급으로 표시한다.
그리고, 스캇은 IMP 가공 기술을 모든 카본 제작 공정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동일한 소재의 활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합된 가공법을 의미하고 있다.

스캇은 HMX와 HMF로 카본 등급을 구분하며, 최상급 나노 기술이 적용된 HMX-SL 등급이 있다.


위아위스, 나노카본

국내 카본 자전거 브랜드인 위아위스(WIAWIS)는 자체 카본 가공 생산력을 기반으로 한 업체로, 양궁에 사용된 나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전거 프레임을 생산하고 있다.
2개의 등급으로 나누어지는 위아위스 브랜드는 '나노카본'과 '일반 카본'으로 구분된다. 나노카본은 국내에서 직접 프레임 생산까지 진행하고 있어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아위스는 나노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노카본'을 최상급 카본 등급으로 지정하고, 국내에서 프레임 생산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 외 브랜드의 카본 등급

이 외의 브랜드들도 각자의 표기 방법 또는 범용적인 ton 단위 또는 T수를 이용하여 카본의 등급을 구분하고 있다. 아래 몇가지 브랜드의 예를 보면, 레이싱/하이엔드/일반 카본 등으로 보통 3가지 등급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편이다.
오베아 : OMR(최상급) -> OMP -> OME
후지 : C15(최상급) -> C10 -> C5
메리다 : CF4(최상급) -> CF3 -> CF2


카본은 소재의 특성 상 외관으로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브랜드에 따른 카본 등급의 차이를 이해하게 된다면 프레임 구매 시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카본 등급, 단순한 소재 차이가 아닌 가공 차이

카본 등급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이유는 카본이란 것이 모두 같은 것이 아니라 매우 복잡하게 구분되어 그 가격의 차이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각 브랜드에 따라 범용적인 카본의 등급 수치를 이용하지 않고 각자의 등급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한 소재의 차이를 떠나서 가공하는 방법에서도 수준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단순히 강성이 조금 올라갔을 뿐인데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자신에게 적당한 카본 제품을 적당한 가격과 품질로 선택하는데, 카본 등급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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