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을 위한 캠핑 숙박 장비
에디터 : 박창민 (바이크매거진)

자전거 여행은 여러 형태로 진행이 가능하고 나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
이런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캠핑 여행인데, 짐도 많아지고 캠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잠을 설치기도 하며 한동안 머리 속에 지워지지 않는 여행으로 남게 된다.
이번 연재에서는 캠핑 숙박용 장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캠핑 숙박을 위해 필요한 장비들
여러가지 선택 사양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장비들만 소개하고자 한다.
- 텐트 : 텐트 없이 잠을 잘 수도 있지만, 노숙자가 된 기분이 들지 않으려면 텐트가 필요하다.
- 매트리스 : 침대가 없으면 편안하고 따뜻한 매트리스를 바닥에 까는 것이 중요하다.
- 침낭 : 이불보다 작고 따뜻한 침낭이 있어야 편하게 잘 수 있다.
- 베개 : 이것이 없으면 잠잘 때 참 피곤하다.
- 랜턴 : 어두운 텐트 안에서 랜턴을 가지고 있어야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자전거 캠핑 여행은 추억에 남는 시간이 된다.
2,3인용 돔텐트는 크기가 크지만 사용이 편리한 공간을 만들어 주어 좋다.
선택 시 공기 통풍이 매우 중요하므로 공기 구멍과 통풍구를 확인해야 한다.

텐트의 선택과 특징
텐트는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자전거 여행을 위해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일단 자전거에 싣고 다닐 수 있는 무게와 크기가 보장되어야 하고, 사용 방법도 쉬워야 하기 때문이다.
텐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좁고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충분한 공기 통풍이다. 잘 설계된 통풍구가 있어야 하고 습기에 의해 통풍구가 막히지 않는 설계가 중요하다.
- 2,3인용 돔텐트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2개 이상의 폴을 이용하여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을 이용하여 텐트를 완성하는 형식이다. 튼튼한 텐트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내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어 비가 오거나 너무 추운 날씨에는 텐트 안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신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겁다.

토픽의 바이캠퍼(bikemper)는 1인용 텐트로 자전거를 이용하여 폴이 필요없다.
1인용 텐트로도 부피가 작은 편이며, 자전거에 대한 도난도 같이 해결할 수 있어 좋다.

- 1인용 텐트
혼자서 여행하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텐트로 200cm X 80cm 크기가 기본인 작고 가벼운 텐트다. 기둥을 세우기 위한 폴도 1개 정도만 사용을 하는 것이 많고, 토픽의 자전거 여행용 텐트는 자전거를 이용하여 기둥을 만들기 때문에 폴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부피와 무게가 많이 줄어들지만 잠을 자는 것 외에는 다른 생활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침낭 커버와 비슷한 비박색은 얼굴 부분에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가운데 끈을 나무 등에 묶어 내부의 공간을 확보하면 더 따뜻하고 쾌적하게 잠을 잘 수 있다.

- 비박색(bivouac sac)

비박(또는 비부악)은 등산이나 야외 생활에서 텐트 없이 잠을 자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은 작은 부피의 비박색이라는 제품이 있어 그 안에 들어가 잠을 자면 텐트처럼 아늑한 맛은 없지만 침낭과 매트리스 만을 이용한 잠자리보다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밖에서 보면 마치 침낭 방수 커버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얼굴 부분이 내려 앉지 않게하는 틀이 있어 완전히 그 안에 들어가서도 답답함을 줄일 수 있다.

왼쪽부터 비박색, 바이캠퍼, 2-3인용 텐트

따뜻한 잠자리는 매트리스에 좌우된다.
간혹 두꺼운 침낭만 있으면 따뜻한 잠자리가 보장된다는 말을 들어본 경우가 많은데, 같은 부피에 가장 따뜻하고 기분 좋은 잠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매트리스가 중요하다.
매트리스의 종류는 부드러운 폼재질로 만든 것과 공기를 넣어 사용하는 에어 타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폼재질의 매트리스는 크게 고장날 것이 없어 사용이 편리하지만 둥글게 접었을 때도 부피가 제법 큰 편이어서 보관이 쉽지 않다.
에어 매트리스는 공기를 빼고 접으면 부피가 많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펑크가 나거나 밸브 부분이 고장날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어느 것이 더 따뜻할까?
매트리스의 단위는 보통 두께를 의미한다. 20이면 두께가 20mm가 되는 것인데, 폼재질의 매트리스는 20을 넘기 어렵고, 에어 매트는 보통 20을 넘는 수치를 갖는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편안함과 따뜻함이 올라가지만 50이상은 거의 의미가 없다. 오히려 너무 두꺼운 에어 매트리스는 내부의 공기가 체온으로 데워지지 않아 더 추울 수도 있다.
자전거 여행을 위해서라면 필자는 에어 매트리스를 추천하는 편이지만 가격은 폼 매트리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에어 매트리스(상)와 폼 매트리스(하)
에어 매트리스가 따뜻하고 편하지만 관리를 잘못하면 펑크가 날 수도 있다.
가격도 폼 매트리스에 비해 에어 매트리스는 10배 이상 비싸다.

가볍고 부피가 작은 침낭이 필수다.
확실한 매트리스가 준비되고 좋은 침낭만 있으면 텐트에서 잠을 잘 때 어려울 것이 없다. 하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침낭은 부피가 커지므로 가능한 작고 따뜻한 침낭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가지 침낭을 사용해 보았지만, 역시 거위털 침낭이 부피대피 가장 따뜻하고 가볍다.
여름에 여행을 다닐 때는 따뜻한 것이 필요하지 않지만 여름용으로 얇고 부피가 작은 침낭을 선택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부피가 작은 거위털 침낭을 타이트백에 넣으면 거의 절반 크기로 줄일 수 있다.
왼쪽의 일반 크기에서 타이트백을 조이면 오른쪽의 사이즈로 줄어든다.

왼쪽부터 에어 매트리스, 비박색, 타이트백에 넣은 거위털 침낭. 그 아래 에어 베개가 있다.
모든 숙박장비를 모아도 베개 위에 올라갈 만큼 부피가 작다.

베개를 잊지 말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도 베개가 없으면 잠자리는 불편하다. 어쩔 수 없을 때는 배낭을 이용해도 좋고, 가능하면 에어 베개를 이용하여 작게 말고 다니다가 잘 때만 공기를 불어 넣어 사용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전국 곳곳에 정자를 많이 만들어 놓아서 그 위에 텐트를 치면 쉽게 캠핑 여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캠핑장들도 곳곳에 잘 설계된 곳들이 있으니 그런 곳을 이용하면 다른 편의 시설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외국 여행을 할 때는 잘 만들어진 캠핑장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여행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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