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섭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지사장, 변화를 말하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의 새로운 지사장으로 자신에게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송호섭 지사장, 2014년 말에 시작한 지사장으로서의 그의 경력은 이제 2015년 한번의 시즌을 지나, 새로운 2016년 시즌을 맞이했다.
다양한 산업에서 경력을 가진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자전거'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스스로의 발상전환이 필요하다며, 2016년 세계 최초로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Specialized Xperience Center)를 열며 힘찬 시작을 알렸다.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지사장님이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스페셜라이즈드 브랜드를 잘 알고 있었고, 자전거 업계에는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인연이 시작된 계기는, 전에 나이키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댄 로프)가 아시아-태평양 스페셜라이즈드 담당자가 되면서, "한국 지사에 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자전거 시장을 알아보고, 자전거를 더욱 자주 타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전거 시장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라는 것은 가능성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지만, 세계 정상의 자리에 있는 '스페셜라이즈드'라는 업체가 가진 시장성이 너무 적다는 것에 오히려 놀라게 되었죠.

그리고, 제 친구가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의 새로운 지사장으로 알맞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내 자신이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앞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회사와 산업이 이곳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 제가 직접 하면 어떻게냐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 아시아-태평양 담당자인 댄 로프


나이키에서의 경험을 생각했을 때, '자전거'는 어떤가요?

처음에는 자전거가 나이키(NIKE)에서 하나의 스포츠 카테고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런닝, 테니스, 축구, 골프같은 카테고리의 하나로 '자전거'가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자전거 업계에서 한 시즌을 지나고 나니 이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런닝이나 테니스, 축구같은 스포츠는 주로 그 종목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전거는 모든 스포츠와 병합해서 할 수 있고 이미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전거는 하나의 스포츠 이상이어야 하고, 나이키에서 보는 하나의 스포츠 카테고리보다도 더 커야 하는데, 그 규모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오히려 놀랐습니다.
스포츠일 뿐 아니라, 교통수단이고, 생활일 뿐 아니라 레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전거'인데, 스페셜라이즈드가 가진 시장성은 너무 작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오픈

브랜드를 키워야 겠다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계속 지켜보며 방향성을 찾아봤죠.
그리고, 더 이상 기다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Specialized Xperience Center)를 열게 된 것입니다.
이곳은 고급 백화점에서 자전거를 전시하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서 디스플레이 인테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의 문제는 자전거 업체들이 매장의 중심을 '자전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누구에게는 그 자전거가 매우 중요하고 가치있는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일반인들에게는 자전거라는 것은 그저 용도에 필요한 도구일 뿐이지 그 자전거 브랜드와의 아무런 매개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오히려 자전거보다 자신의 몸에 직접 닿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의 중심은 의류와 액세서리가 되는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의류와 액세서리가 60% 이상의 매출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자전거 매장이 자전거 매출에 70~80%를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죠.
그리고, 자전거를 판매하는 것보다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이런 구조와 시스템을 이곳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더욱 연구하여, 전문 매장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의류와 용품들이 브랜드 자체를 키우는 더욱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아도,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것이 헬멧과 선글라스입니다. 셀카를 찍어서 올리는 것이 가장 많기 때문인데, 그렇다보니 그런 사진을 통해 자주 보이게 되는 브랜드들이 정말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더들이 서로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오픈되었다.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라이더들이 본인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목요일밤에 열리는 행사만 하더라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서로 문화를 공유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스페셜라이즈드와 관계없는 브랜드라도 라이더들이 더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소로 활용되기를 바라면서 기획했습니다.
인도어 트레이닝 장소도 준비했는데, 특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이곳에 준비된 자전거를 이용해 슈즈와 페달만 가져오면 탈 수 있도록 마련하여, 누구라도 편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시즌 중에는 자전거 보관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는데, 서울 자전거 라이더들이 좋아하는 한강과 남산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에 자전거를 편하게 보관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발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장보다는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되는 것일 수 있는데, 3월부터는 카페도 오픈하게 되면서 라이더들이 더욱 편하고 쉽게 접근하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스타벅스가 커피 파는 곳이 아니라, 모임을 갖고 커뮤니티를 하는 장소인데, 그곳에 커피를 서비스하는 곳으로 접근하여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목요일 밤에 열리는 SXC의 강연은 라이더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로 진행된다.

스페셜라이즈드 본사와의 협업은 어땠나요?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컨셉을 본사에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이 가장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간의 이해도가 매우 높아졌고, 그 다음부터는 새로운 로고를 만들거나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하거나 등의 문제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매장이 아닌 장소로 시작되었고, 스페셜라이즈드 로고를 작게 사용한 새로운 SXC 로고를 만들면서 스페셜라이즈드보다는 '자전거' 자체에 대해 나누는 공간으로 만드려는 계획을 실현한 것입니다.

여기가 세계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지만, 아마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본사의 리테일 담당자들도 이 작업을 같이 하면서 리테일 운영에 대한 방법과 컨텐츠에 대해서 많은 변화를 주게 되었고, 세계적으로도 이와같은 컨셉의 매장들이 새롭게 생겨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매장이 완성되고 나서 첫 인상이 '제가 머리 속에 그렸던 이미지'와 거의 비슷하게 나와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은 자전거 업계 관계자들이 이곳에 방문했었는데, 다들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의 규모이면 적어도 자전거가 70~80대 정도는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에는 20대 미만이고, 그런 개념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자극을 받으며 돌아갔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스페셜라이즈드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자전거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 자전거 관련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로 함께 시장을 확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스페셜라이즈드

저도 예전에 자전거를 구매할 때 매장에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자전거를 잘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매장 담당자에게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있고, 손님이라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죠.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오시면 편하게 자전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정말 좋아하는 라이더부터, 그냥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구매하는 라이더까지 편하게 자전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아가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품에 있어서도, 의류와 액세서리, 부품 등을 시작으로 품질과 디자인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어 합리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작업 등을 통해 다양하게 라이더들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라이더들이 기대할 수 있는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의 2016년은?

전략들이 기존에 비해 더욱 간소화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접하게 되는 리테일 환경에 변화를 줄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마케팅을 디지털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금도 여러개의 사이트와 SNS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너무 많은 곳에서 다양하여, 같은 목소리를 낼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사이트가 개편되며서 이런 것들이 통합될 것입니다. 
또, 커뮤니티 활동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나이키, 애플 등의 업체들도 각 카테고리와 유저들의 커뮤니티가 정말 활성화되어 있죠. 그런데, 자전거 브랜드에는 커뮤니티의 활동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여 정보와 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본사에서 지원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리테일, 디지털, 커뮤니티가 서로 도움을 주면서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어느것 하나 놓칠 수는 없습니다.
올해는 캠페인이 제품 중심이 아닌 브랜드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1년에 최대 3개 정도의 강력한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자전거를 시작하면서 다른 스포츠는 더 이상 매력을 잃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더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이곳에 오면서 자전거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다양한 스포츠를 하는 멀티 스포츠맨이었죠.
배드민턴, 런닝, 골프, 스키, 아이스하키, 배구, 테니스, 야구도 사회인 야구 3개의 리그를 뛸 만큼 많은 스포츠를 했었는데, 자전거를 시작하면서 다른 스포츠에 대한 매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자전거 하나만으로도 너무 재미있는 것이 많고, 할 것이 많아서 자전거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만의 물건을 만들기 좋아하는데, 자전거는 부품을 조합하면서 나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도 큰 매력입니다.
또 하나, 자전거는 아무리 많이 타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루에 100km를 넘게 타도 잠시 근육통이 있을 뿐이지 관절이나 다른 곳에 무리가 가지 않거든요.
최근에는 산악자전거를 시작하면서 산악 라이딩에 대한 매력까지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갖고 싶은 자전거가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 걱정이 될 수도 있겠죠.
자전거라는 것이 경험을 하게 되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더욱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시가 자전거 우선도로를 만들어서 자전거와 교행하도록 권장하는 것에 칭찬을 할 수 밖에 없고, 이곳 익스피리언스 센터도 자전거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전거에 인식이 바뀌면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본인이 가진 자전거 타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그냥 많이 타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타다보면 관심이 생기고 노력하게 되죠.
비법이 하나 있다면, 동일한 코스를 계속 타는 것보다 다양한 코스를 타는 것이 실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코스를 계속 도전하다보면 정체기가 있는데, 평지와 언덕을 섞어가면서 다양한 코스를 타다보니 어느 순간 그 정체기를 너머 실력이 늘어나게 되더라고요.
그 다음, 업힐을 잘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그 다음으로 해야 할 목표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알레 스프린트가 2016년의 기대되는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더 기대되는 스페셜라이즈드의 제품이 있나요?

알레 스프린트가 정말 기대되는 제품인데,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색상과 다양한 조합을 통해 재미있게 자신의 퍼포먼스 바이크를 경제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 산악자전거인 레보가 정말 기대되는데, 트레일 라이딩에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주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6패티 제품인 퓨즈가 그 다음으로 기대되는데, 하드테일 6패티 제품인 퓨즈가 올해는 카본으로 출시됩니다.
레보와 퓨즈의 특징은 스펙보다는 라이딩 자체에 대한 경험을 재미있게 하는 제품들입니다. 더 좋은 스펙으로 퍼포먼스에 집중하기보다, 자전거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는 자전거로, 라이더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전기 산악자전거 레보(LEVO)를 포함해 식스패티 등의 산악자전거가 매우 기대되는 제품들이다.


스페셜라이즈드, 내 평생을 함께 할 파트너

스페셜라이즈드와의 만남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인 '자전거'를 찾아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것은 저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떠한 것'을 찾은 것이죠. 자전거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에 녹아 있는 다양한 변화가 자전거라는 매개체로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스페셜라이즈드를 많은 소비자들에게 지금의 세계적인 브랜드 이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꿈과 희망과 목표가 생겼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라는 브랜드가 스포츠로 봤을 때 나이키 이상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나이키의 장점은 스포츠를 생활화로 만든 것인데, 자전거는 이미 스포츠이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녹아져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정할 만큼 큰 변화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을 넘어 삶을 변화시킨 것이 스페셜라이즈드와의 만남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내가 남은 평생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인 자전거와 비즈니스로서의 인생 목표를 선물해 주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스페셜라이즈드의 변화가 우리나라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단순한 '자전거'라는 기계적인 제품을 넘어, '문화'와 '삶'이라는 곳까지 깊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자전거'가 발달되기를 바란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www.specialized.com/kr/ko/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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