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남풍처럼 달린다, 첼로 노터스 1
에디터 : 김수기 기자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노터스(Notus)는 여름에 부는 따뜻한 남풍을 상징하며 특별히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없는 단역이지만 기분 좋은 따뜻한 바람이다. 참고로 북풍은 보레아스, 서풍은 제피로스, 동풍은 에우로스이다.
첼로(CELLO)의 노터스는 XLR을 대신해 2017년부터 입문 알루미늄 로드바이크의 역할을 맡았다. 신화에서 등장 기회를 자주 얻지 못했지만, 로드 입문자에게 로드바이크는 타기 힘든 자전거가 아닌 빠르고 즐거운 자전거라고 알려줄 기분 좋은 남풍같은 첼로 노터스를 만나보자.


스티어러 튜브까지 풀 카본 포크

자전거의 프레임셋은 프레임과 포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크는 외부로 드러나는 하단부의 레그(leg)와 헤드튜브 속으로 들어가는 상단부의 스티어러 튜브로 구분된다. 포크의 소재는 하이텐강, 크로몰리, 알루미늄, 알루미늄/카본, 카본 등이 사용되며, 포크 소재에 따라 포크의 무게와 주행 성향이 달라진다.
최근 입문급에도 포크 카본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카본 포크라고 해서 다 똑같지 않고, 포크 레그는 카본이지만 스티어러 튜브는 알루미늄인 일명 '알카본' 포크와 풀카본 포크로 차이가 있다. 후자가 경량 및 결합완성도에서 유리하다.
노터스는 노터스 1과 노터스 3의 2모델이 있으며, 모두 스티어러 튜브까지 풀 카본 포크를 사용해 입문자도 만족할 완성도를 가졌다.

노터스의 포크는 카본 소재로 제작되며, 외부로 노출된 레그와 헤드튜브 안에 있는 스티어러 튜브까지 카본으로 되어 있다.

스티어러 튜브까지 카본이기 때문에 조립할 때 토크값에 주의해야 한다.


강성을 위한 하이드로포밍 성형

프레임이 금속이나 카본으로 만들어졌어도 충격이나 라이더의 힘에 의해 어느 정도 휘어진다. 이런 휘어짐에 의해 라이더의 힘이 고스란히 구동계로 전달되지 않고 손실되는데, 좋은 자전거일수록 이런 힘손실을 줄여주는 프레임 강성을 갖는다.
프레임을 만드는 다양한 제작기술에 같은 무게라도 더 높은 강성을, 같은 강성이라도 더 가벼운 무게의 프레임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런 방법 중에 많이 쓰이는 것이 유압으로 튜빙을 성형하는 하이드로포밍(hydroforming) 기술이다. 노터스는 하이드로포밍 성형으로 헤드튜브의 부위의 용접면을 넓히고, 튜브의 직경을 크게 설계해 강성을 높였다.
한편 알루미늄 프레임에 사용되는 소재는 6061과 7005번대의 알루미늄 흔한데, 6061이 적절한 강성과 탄성을 가지면서 성형에 유리하고, 7005번대는 강성이 높지만 6061보다 성형이 어려운 편으로 6061 알루미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노터스도 6061 알루미늄을 사용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승차감에 탄성을 더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이지만 노터스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해 라이더의 피로누적을 덜어준다.

노터스의 헤드튜브 부위처럼 만들기 위해서 예전에는 거싯(gusset)으로 보강해 용접했지만 하이드로포밍 기술로 성형된 6061 알루미늄 튜브를 사용해 무게와 강성을 모두 만족시켜준다.


퍼포먼스 급으로 올라가기 위한 디딤돌

위에서 언급하다시피 입문용 자전거도 상향평준화가 진행되면서 몇년전만해도 상위 기종에만 적용되었던 것들이 차차 흔해지기 시작했다. 풀카본 포크, 하이드로포밍 외에도 케이블을 프레임 내부로 넣는 인터널 케이블 루팅, 응력집중을 방지하면서 깔끔한 외관을 만들어주는 플랫 웰딩 등이 노터스에 사용되었다.
입문용이라 하면 드롭바를 처음 접하는 라이더의 적응을 위해 포지션의 편안함을 주기 위한 길고 높은 헤드튜브나 짧은 탑튜브 거리가 특징인데, 노터스는 입문자라도 본격적인 레이싱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는 지오메트리가 적용됐다. 더군더나 안장의 위치가 뒤쪽으로 가도록 20mm 오프셋 시트포스트까지 더했으니 퍼포먼스 로드바이크의 포지션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널 케이블 루팅으로 깔끔하게 외관을 정리할 수 있다. 용접부위의 거친 면을 제거한 플랫 웰딩 기술로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것을 막았다.


안장 위치가 20mm 뒤로 세팅되는 오프셋 시트포스트로 레이싱 스타일의 포지션을 느낄 수 있다.


제품 이미지

노터스(Notus)는 노터스 1와 노터스 3가 있으며, 리뷰에 사용된 노터스 1은 시마노 클라리스 등급의 구동계가 장착된 모델이다. 노터스 3(75만원)는 시마노 소라 구동계를 적용시켰고, 변속레버의 케이블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프레임은 블랙/다크 실버와 블랙/레드 2가지가 있고, 사이즈는 440, 470, 490, 510이 있다.

첼로 노터스 1

노터스 1은 시마노 클라리스 구동계가 장착된다.

50-34T 컴팩트 체인링.


첼로 알로이 듀얼피봇 브레이크.


23c 켄다 K-1081 타이어.

첼로 레이싱 안장.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첼로 노터스 1 (CELLO Notus 1)
프레임 슈퍼라이트 알로이 레이싱
포크 풀 카본 포크
핸들바 첼로 알로이 31.8mm
스템 첼로 알로이
시트포스트 첼로 알로이 27.2mm
안장 첼로 레이싱
변속레버 시마노 클라리스 ST-2400
변속기 시마노 클라리스(앞)/소라(뒤)
브레이크 레버 시마노 클라리스 ST-2400
브레이크 첼로 알로이 듀얼피봇
스프라켓 시마노 HG-50, 8spd
체인 KMC Z72
크랭크셋 FSA 템포 어드벤처, 50-34T
B.B
휠셋 첼로 알로이
타이어 켄다 K-1018
실측무게
소비자가 650,000원



에디터의 구매매력도

노터스는 기존 입문자용 로드바이크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자전거로 싼 맛에 구입하는 것이 아닌 퍼포먼스 로드 라이딩의 입문을 위한 것이다. 지오메트리와 라이딩 포지션이 입문자에게 편안하다면 상급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때의 괴리는 클 수 있다.
노터스는 입문자를 위한 로드바이크이지만 가격과 스펙을 입문자에게 맞췄을 뿐 지오메트리 등 퍼포먼스로 향하기 위한 기능성은 로드 라이딩의 재미를 느끼기에 아쉽지 않다.
물론, 강성 높은 알루미늄 프레임 설계가 전체적으로 적용되지 않아서 업힐 퍼포먼스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로드 라이딩에 익숙하지 않은 라이더라도 충분히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관련 웹사이트
참좋은레져(주) : http://www.cello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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