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탑퓨엘 9.8 SL, 올라운드 XC 라이딩에 나선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크로스컨트리(XC) 레이스에 듀얼서스펜션 바이크가 인기를 끄는 듯 하다가, 29인치 휠이 출시되며 다시 하드테일로도 충분한 돌파력을 만들어 내며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XC 코스의 난이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면서 듀얼서스펜션 바이크를 XC 레이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트렉(TREK)은 29인치 휠을 기반으로 한 수퍼플라이 시리즈 대신, 트렉 듀얼서스펜션 기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탑퓨엘(FUEL) 시리즈를 새롭게 변화시켜 XC 라인업으로 출시하기 시작하였고, 이번에 소개하는 모델은 올라운드 XC 바이크인 탑퓨엘 9.8 SL(Top Fuel 9.8 SL)이다.


올라운드 XC 바이크, 트렉 탑퓨엘

트렉의 퓨엘 시리즈는 거의 15년 전에 출시되기 시작하여, 단단한 라이딩과 함께 풍부한 서스펜션 느낌을 만들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후로 트레일 바이크인 퓨엘 EX 라인업은 계속 이어왔지만, 크로스컨트리 바이크는 29인치 휠과 수퍼플라이 시리즈 출시로 탑퓨엘 라인업을 대체하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29인치와 27.5인치 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어진 탑퓨엘(Top Fuel) 라인업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새로운 듀얼서스펜션 XC 바이크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탑퓨엘 라인업의 특징은 강성과 경량에 치중된 XC 바이크보다, 오히려 거친 코스에서도 자유롭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바이크의 성격을 가진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하나의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났고, '올라운드 XC 바이크'라는 카테고리로 불리어도 좋은 자전거로 변화되었다.

높은 강성, 하지만 풍부한 리어 서스펜션으로 다양한 지형을 커버할 수 있는 탑퓨엘


스마트휠 사이즈, 사이즈에 따른 휠을 선택한다.

29인치 휠이 출시된 후, 글로벌 XC 레이스를 이끄는 주요한 모델은 29인치 휠이다. 하지만, 29인치라는 큰 휠은 지오메트리 설계에 한계를 만들기 때문에, 트렉은 모든 사이즈의 자전거가 동일한 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스마트휠 사이즈'를 채택하고 있다.
스마트휠 사이즈(Smart Wheel Size)는 15.5인치 프레임에 27.5인치 휠을 적용하고, 17.5인치 이상 프레임에는 29인치 휠을 적용한 시스템이다.
이런 방식을 이용해, 작은 프레임에 29인치 휠을 적용하기 위한 과도한 지오메트리 설계가 필요없어졌고, 자연스러운 사이즈별 라인업 설계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15.5인치 프레임에는 27.5인치 휠이 적용되었고, 17.5인치 이상 프레임에는 29인치 휠이 적용된다.


OCLV 마운틴 카본

이미 카본 소재의 자전거는 더 이상 생소하거나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급 성형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는 카본에 대해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트렉은 1991년부터 카본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하며, 그 노하우를 이용해 OCLV 카본을 만들어냈다.
소재는 미국에서 반출이 되지 않는 무기 제작용 카본, 그리고 항공산업에 사용되는 카본까지 사용되고, 최적의 카본과 레진 조합, 그리고 레이어 사이의 공간을 없애는 가공 방법을 통해 개발된 것이 OCLV 카본이다.
OCLV 마운틴 카본은 강렬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프레임을 개발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트렉은 카본의 레이업 개발과 다양한 소재 활용을 통해 OCLV 마운틴 카본을 가장 강력한 프레임 중에 하나로 만들어냈다.

강렬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카본 개발에 집중한 트렉은 OCLV 마운틴 카본을 만들었다.


리엑티브, ABP, 미노링크 - 트렉 MTB를 더욱 강력하게

트렉의 산악자전거 시리즈를 보면 항상 독창적인 시스템을 사용하여, 그 성능을 높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디스크 브레이크 킥백을 없앤 ABP, 간단하게 지오메트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미노링크(MINO LINK),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반응을 바꾸는 리엑티브(RE:AKTIV)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리엑티브 서스펜션은 페달링을 할 때 단단하게 그 힘을 전달하면서, 코너링과 충격을 받을 때는 바로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변환되는 시스템으로, 자동차 서스펜션으로 유명한 펜스케 레이싱 샥(Penske Racing Shocks)과 폭스 레이싱 샥(Fox Racing Shox)의 협업으로 개발되었다. 이런 특징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XC 트레일에서 듀얼서스펜션 바이크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풀플로터 설계가 단단하면서도 풍부한 라이딩을 만들어내고, 148/110 부스트 규격을 채택하여 휠 강성을 높여주었다.

리어 서스펜션 피봇을 허브 액슬에 적용하여 디스크 브레이크 킥백을 없앤 ABP

서스펜션을 고정하는 피봇이 모두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같은 트래블에도 더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내는 풀플로터 리어 시스템

피봇의 스페이서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지오메트리 성격을 바꿀 수 있는 미노링크

페달링은 단단하게 전달하면서, 충격은 부드럽게 흡수하는 리엑티브(RE:ACTIV) 리어샥


제품 이미지

여전히 이번 시즌에도 트렉은 올블랙 컬러를 주요 라인업으로 선택했다. 특히, 이번 탑퓨엘 9.8 SL의 경우는 폭스 스탭캐스트 포크를 사용했음에도 블랙 스텐션을 적용해 완벽한 올블랙을 만들어냈다.

트렉 탑퓨엘 9.8 SL

1장의 체인링을 사용한 11단 구동 시스템

마찰이 거의 없이 인터널 케이블 루트를 만들어낸 구조

앞 변속을 위한 케이블 루트. 리어샥의 락아웃 케이블을 이 케이블 루트로 사용해도 괜찮다.

148/110 부스트 규격의 휠과 ABP 시스템은 뒤 바퀴의 강성을 높여준다.


동시에 앞뒤 서스펜션을 락아웃 할 수 있는 리모트 레버


스램의 경량 디스크 브레이크 레벨(LEVEL)

폭스의 스텝캐스트 포크는 블랙 스텐션 모델을 적용해 전체적인 컬러 통일감을 만들었다.

본트래거 KOVEE PRO 카본 휠이 적용된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트렉 탑퓨엘 9.8 SL (TREK Top Fuel 9.8 SL)
프레임 OCLV 마운틴 카본
포크 폭스 퍼포먼스 32 플로트 스탭캐스트, 100mm 트래블
핸들바 본트래거 레이스 X 라이트, OCLV 카본, 31.8mm
스템 본트래거 프로, 7도, 블렌더 호환
시트포스트 본트래거 프로, OCLV 카본, 31.6mm
안장 본트래거 몬트로스 엘리트, 할로우 티타늄 레일
변속레버 SRAM X1, 11단
변속기 SRAM X01 
브레이크 레버 SRAM Level TLM
브레이크 SRAM Level TLM
카세트 SRAM XG-1175, 10-42T, 11단
체인 SRAM PC-1110
크랭크셋 SRAM X1 카본, 32T 다이렉트 마운트 X-싱크
B.B PF92
휠셋 본트래거 코비 프로, OCLV 카본, 튜블리스 레디, 148/110 부스트
타이어 본트래거 XR1 팀 이슈, 튜블리스 레디
실측무게 10.6 (15.5인치, 페달 제외)
소비자가 5,990,000원


장준원 프로와의 테스트 - XC부터 트레일까지 가능한 가능성

테스트 라이딩을 함께 진행했던 장준원 프로는 "XC 레이스 바이크로 손색이 없는 라이딩을 만들면서도, 트레일 라이딩까지 넘볼 수 있는 성능이 탑퓨엘 9.8 SL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뒤 동시에 락아웃이 가능한 듀얼서스펜션, 100mm 트래블이지만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는 시스템 설계 등으로, 업힐에서 강력하고 다운힐에서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라이딩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라이딩 소감을 전했다.

업힐은 강력하게, 다운힐은 스피드있게 라이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친 지형에서도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다운힐을 이어갈 수 있다.

서스펜션 락아웃 모드에서는 도로나 임도 라이딩이 편해진다.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XC 레이스는 넓은 임도에서 갑자기 급경사로 이어지는 업힐 등으로 설계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XC 레이스를 위해 자전거를 선택해야 한다면, 프로칼리버와 같은 가볍고 강성 좋은 하드테일 바이크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악자전거를 '업힐 빠르게 오르기'로 즐기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다양한 지형에서 스피드와 스킬을 즐기는 것이 새로운 시대이고, 이미 자전거들은 그런 라이딩을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
트렉 탑퓨엘 9.8 SL 또한 산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더를 위한 자전거다. 트레일과 올마운틴처럼 거친 다운힐 라이딩을 즐기지는 않지만, 다양한 지형을 빠르게 돌파하고 다운힐 라이딩도 스피드를 높여 달릴 수 있는 라이더들을 위한 자전거로 보면 적당하다. 그리고, 도로와 임도같은 편안한 라이딩에는 서스펜션을 락아웃하여 페달링의 매력을 느끼기에도 좋다.
아쉬운 점을 본다면, 앞 변속 케이블이 없기 때문에 뒤 서스페션 락아웃 케이블을 인터널 루트로 조립해도 좋았을 텐데, 익스터널로 기본 조립이 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반 케이블 방식이어서 추후 작업도 어렵지 않다.


관련 웹사이트
트렉바이시클코리아 : http://www.trekbikes.com/kr/k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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