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버즈맨 마하 플로어 펌프
에디터 : 김수기 기자

기존 제품의 별것 아닌 사소한 디자인 변경으로 우리가 감동하고 만족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제품이 우리를 만족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체공학적(ergonomics)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실제 사용할 때 편리함과 효율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전거 부품에서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에르고 핸들바로, 라이더가 사용할 때의 손목 각도와 그립감을 개선시켜 이전 스탠다드 핸들바나 에어로 핸들바에 비해 사용이 편리하다.
자전거 용품에도 에르고 디자인이 접목되어 사용자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번 리뷰에 소개할 버즈맨(BIRZMAN)의 마하(Maha) 플로어 펌프 시리즈가 훌륭한 예시이다.


기운 듯 안 기운 5도

업힐의 난이도를 굳이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지표가 있는데 라이더라면 잘 알고 있는 평균 경사도이다.
남산이 7%, 북악이 4.9%, 오도재가 13%로 안장에서 내려와서 본다면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은데 안장 위에 있는 라이더라면 죽을 맛이다.
경사도 10%은 100미터를 직진했을 때 상승고도가 10m라는 뜻이며, 각도로 환산하면 4~5도에 해당된다. 일상생활에서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5도가 업힐에서 큰 역경이 될 수 있지만 버즈맨 마하 플로어 펌프(이하 마하 펌프)에 적용되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마하 펌프의 배럴(barrel)을 자세히 보면 베이스와 배럴이 이루는 각도가 직각이 아닌 사용자 방향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다. 우리가 일반 플로어 펌프로 펌핑을 하다보면 핸들을 누르는 각도와 배럴의 각도가 잘 맞지 않아 삐끗하거나 동작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부자연스러움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5도'이고, 버즈맨은 마하 펌프의 배럴 각도에 '5도'를 더했다. 이로써 공기 주입동작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봤을 때의 버즈맨 마하 플로어 펌프는 5도 각도로 살짝 기울어졌다.

직각으로 누르기가 어려워 펌핑 동작이 어긋나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다. 마하 펌프의 별것 아닌 5도는 이런 동작의 부자연스러움을 해결한다.



누르고 돌리면 끝, 스냅-잇 밸브

마하 펌프에 만족할 요소는 더 있다. 바로 스냅-잇(Snap-It) 밸브다.
버즈맨의 특허 시스템인 스냅-잇은 펌프 밸브와 튜브 밸브의 연결을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입문급 자전거에도 프레스타 튜브가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어 스냅-잇의 진가가 발휘된다.
보통 밸브 연결은 헤드를 돌려서 끼우거나 락 레버로 고정시키는 방식을 사용해 시간이 좀 걸리거나 두 손을 이용한다. 이런 점에서 스냅-잇은 한손으로 밸브를 빠르게 연결해 5도의 기울기와 함께 펌핑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스냅-잇 밸브에 CAD(Controlled Air Discharge) 버튼이 있어 과주입된 공기를 뺄 수 있다.
스냅-잇 밸브는 'L'자형 또는 '1'자형이 있으며, 1 자형 밸브는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버즈맨의 스냅-잇 밸브.

스냅-잇 밸브는 프레스타와 슈레이더 모두 지원하며,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프레스타 튜브와의 궁합이 좋아 한손으로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다.

슈레이더 튜브에서 사용할 때는 슬리브(녹색)를 아래로 내려 슈레이더 글씨가 나오게 한 다음, 튜브 밸브에 돌려 결합시킨다.

스냅-잇 밸브+ 프레스타 밸드 결합 방법.
1. 밸브 입구를 열고, 짧게 밸브를 눌러 바람을 빼준다. 스냅-잇의 슬리브가 위로 올라가게 한다.

2. 슬리브가 내려가지 않으면서 밸브가 안까지 들어가도록 끼워준다.

3. 확실하게 체결되면 슬리브를 아래로 밀어준다.

4. 슬리브를 시계방향으로 살짝 돌려 주고 나서 공기를 주입하면 된다.
5. 과주입된 공기는 밸브 뒷쪽에 있는 CAD 버튼을 눌러 뺄 수 있다.
6. 밸브를 분리할 때는 슬리브를 위로 당기면서 밸브를 빼면 된다.

버즈맨 Snap-It 사용법 동영상
동영상 주소: https://youtu.be/QBC6UENlGMY


마하 2 L 스냅-잇 (Maha Ⅱ)

버즈맨 플로어 펌프의 끝판왕인 마하 2(Maha Ⅱ)는 펌프의 모든 재질이 CNC 가공 알루미늄이다. 알류미늄은 무게 대비 뛰어난 강성과 내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알루미늄 자체의 광택으로 디자인면에서 고급스러움을 표현한다. 더군더나 샤프트를 아노다이징처리해 펌핑할 때마다 버즈맨의 그린 색상이 나타난다.
마하 2에는 L자형 스냅-잇 밸브가 적용되어 있으며, 최대 220psi/15bar까지 공기압을 넣을 수 있다.

버즈맨 마하 2 (BIRZMAN MahaⅡ) 
최대공기압: 220psi/15bar
특징: CNC 가공 알루미늄, L자형 스냅-잇 밸브, 밸브 어댑터
소비자가격: 100,000원

CNC 가공 알루미늄 핸들은 유광과 무광으로 마감된 면을 배치시켜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을 살렸다. 

핸들은 할로우 구조로 무게를 줄였다.

배럴 상단의 호스 홀더와 샤프트의 아노다이징 마감으로 마하 3와 다르게 디테일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알루미늄 베이스와 스냅-잇 밸브.

압력 게이지의 숫자를 많이 쓰는 공기압이 잘 보이도록 배치하면서 녹색 칸으로 표시했다.

숫자는 크지 않지만 배치와 녹색 칸으로 공기압 확인에 불편함이 없다.

튜브 외에 공이나 튜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가 제공된다.


마하 3 L 스냅-잇 (Maha Ⅲ)

마하 3는 마하 2의 기능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경제적이 부담을 줄인 모델로, 펌프 핸들의 소재가 알루미늄이 아닌 목재(Varnished wood)로 변경되고, 샤프트는 검은색으로 마감됐다. 나무 소재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샤프트 마감보다 클래식한 마감을 선택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마하 2와 동일하게 L자형 스냅-잇 밸브와 최대 공기주입량( 220psi/15bar)이 적용된다.

버즈맨 마하 3 (BIRZMAN MahaⅢ)
최대공기압: 220psi/15bar
특징: CNC 가공 알루미늄, 우드 핸들, L자형 스냅-잇 밸브
소비자가격: 85,000원

마하 3는 마하 2에 비해 소소한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우드 핸들의 클래식을 느낄 수 있다.

마하 2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베이스와 스냅-잇 밸브.

마하 2의 성능과 클래식한 멋이 더해진 마하 3.


마하 4 스냅-잇 (Maha IV)

마하 4는 고압용 플로어 펌프 중 경제적인 모델로 바디를 CNC 가공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지만 핸들은 나무, 베이스는 하이 폴리머로 처리했다. 핸들은 마하 3와 같은 소재이지만 마하 4는 원통형이고, 마하 3는 테이퍼드 형태를 띈다.
마하 4는 실버, 골드, 그린 색상이 있으며, 실버는 L 자형 스냅-잇 밸브이고, 골드와 그린은 1 자형 스냅-잇 밸브가 적용되어 있어 사용 환경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최대 공기주입량은 160psi/11bar로 튜블러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다.

버즈맨 마하 4 (BIRZMAN MahaIV)
최대공기압: 160psi/11bar
특징: CNC 가공 알루미늄 배럴, 우드 핸들, 하이 폴리머 베이스, 스냅-잇 밸브
색상: 실버(L자형 스냅-잇), 골드, 그린(1자형 스냅-잇)
소비자가격: 65,000원

마하 4는 하이 폴리머 소재의 베이스를 적용해 경량화한 모델이다.

색상에 따라 스냅-잇 밸브가 다르게 적용되어 있어, L자형 스냅-잇이 필요하면 마하 4 실버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

마하 2나 마하 3의 고압은 아니지만, 마하 4에도 자주 쓰이는 공기압이 녹색칸으로 표시되어 있다.

우드 핸들의 모양도 마하 3(아래)와 다르다.

마하 4는 상위 모델과 비교해 최대 공기압과 소재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경제성과 경량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자주 쓰는 용품은 내구성과 편의성이 우선

자전거를 타면서 많이 쓰는 용품을 뽑으라면 펌프와 육각렌치일 것이다. 자주 사용하는 용품일수록 내구성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다음이 사용하기 편한 것이다.
버즈맨의 마하 플로어 펌프는 나무나 하이 폴리머 소재를 사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위인 배럴은 CNC 가공 알루미늄으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 쪽으로 5도 기울어진 배럴으로 펌핑 동작의 미스를 줄이고, 스냅-잇 기능으로 밸브 결합이 편해져 사용자의 편의성을 만족시켜준다.
폴리시 올 CNC 가공 알루미늄과 아노다이징된 샤프트 등 디자인 요소를 중시한다면 마하 2를, 고성능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우드 핸들을 원한다면 마하 3를, 성능(고압 타이어)보다 경제성과 무게를 따진다면 마하 4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세파스: www.cephas.kr
버즈맨 : http://www.birz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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