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을 위한 취사 장비
에디터 : 박창민 (바이크매거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요리를 해서 식사를 처리할 수 있다면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고, 내가 필요할 때 음식을 어디서나 만들 수 있어 인구가 적은 나라 또는 사막같은 평원을 이동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사막같은 평원에서는 쓰레기통 옆에서 바람을 피해 요리를 할 때도 있다.

취사에 필요한 기본 장비들

버너 : 스토브라고 하기도 하며 불을 사용하기에는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다. 주로 휘발유와 부탄가스를 연료로 하는 것이 보통이며 화력 및 무게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라이터 : 가스 버너는 전기 스파크를 발생하는 장비가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도 많이 사용하다 보면 그렇게 믿을 만한 것은 못 된다. 그래서 라이터는 항상 휴대해야 하는 중요한 물품이다.
코펠 : 조리도구로의 역할을 하는 코펠은 가볍고 보관이 편리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알루미늄이 가장 많고, 스테인레스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스푼 세트 : 숟가락, 포크 두개가 한쌍으로 된 것이 많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젓가락과 나이프가 포함된 것들도 있다.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티타늄 등으로 제작되어 진다.
칼과 도마 : 조리용 칼은 클 수록 편리하지만 보관이 어렵다. 반드시 케이스가 있는 칼을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보통 과도 크기의 칼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고 접어서 사용하는 칼은 위생이 좋지 않다. 요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도마가 매우 좋은 선택인데, 20cm 정도의 작은 도마 하나가 많은 요리를 만들어 준다.
양념통 : 소금과 같은 양념은 기본이고, 요리에 필요한 여러가지 양념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양념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양념 만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세제와 수세미 : 야외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다.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세제와 수세미를 이용하여 깨끗하게 설거지를 할 필요가 있다. 여행 중에 사용할 정도만 적은 양의 세제를 가지고 다니고 수세미도 가위로 잘라 작게 가지고 다니면 좋다.
페이퍼 타올 : 야외에서는 항상 물을 사용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럴 경우는 코펠에 물을 조금 붓고 수세미와 페이퍼 타올을 사용하여 설거지를 하면 된다.

화이트 개솔린과 주유소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휘발유를 사용할 수 있는 콜맨의 버너

버너는 연료를 구하기 쉬운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동네 수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가스가 가장 구하기 쉬운 연료일 것이다. 하지만 외국으로 나가게 되면 전혀 다른 규격과 제품들이 있어 어떤 것이 좋은 지 미리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것이 휘발유로 버너 중 몇가지 모델은 휘발유를 원료로 사용한다. 보통 화이트 개솔린을 많이 사용하지만 가능하면 일반 주유소에서 구할 수 있는 휘발유도 사용 가능한 모델을 구하면 좋다.
화이트 개솔린은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아 좋지만, 아웃도어 전문샵 또는 하드웨어 샵에서나 구할 수 있는 고급 연료라서 간혹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필자도 거의 일주일 정도 화이트 개솔린을 구하지 못해 모닥불로 요리를 한 적이 있었다.

휘발유 버너와 가스버너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버너는 구하기 쉬운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장거리 여행에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휘발유와 가스 중에 어떤 것이 더 좋은가?"라는 것이다.
특징을 본다면 휘발유 버너는 화력이 세고 연료의 부피가 가스보다 적지만 사용하기 어렵고 텐트 안에서 요리를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가스 버너는 사용하기 쉽고 버너 자체로는 아주 단순하고 가볍다. 또한 고장도 거의 없다. 하지만 화력이 약한 편이고 가스통의 종류에 따라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외국에 나갈 경우는 그 지역에서 버너를 구매하는 것이 쉽게 사용하는 방법일 수 있다.

바람에 약한 가스버너는 바람막이가 일체형으로 되어진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방풍 라이터는 필수
일반 라이터를 사용하다보면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무용지물이 되는 경향이 있다.
방풍 라이터는 야외에서 바람이 어느정도 불어도 쉽게 꺼지지 않아 캠핑을 하면서 버너에 불을 붙일 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그리고, 토치처럼 강한 불꽃을 일으키는 휴대용 토치 라이터가 있는데, 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화력이 강한 토치 라이터는 불꽃을 옆이나 아래 방향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버너에 불을 붙일 때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포켓 토치 라이터는 바람이 불어도 사용하기 쉽고, 어느정도 젖어도 사용할 수 있다.

코펠은 필요한 것만
요리를 하기 위해 다양한 냄비와 프라이팬 등이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부엌을 들고 다닐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요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코펠로 무게를 줄이고, 코펠 안에 양념 등 보관하기 어려운 것들을 넣으면 이동 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통 밥과 국을 위한 두개의 냄비와 그릇으로 사용이 가능한 컵 정도가 필수 품목이지만 인원이나 요리 방식에 따라 조절하여 가져가면 좋다.
그리고 맛있는 밥을 위해 압력밥솥도 가져갈 수 있다. 일반 알루미늄 냄비로는 맛있는 밥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티타늄 냄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밥을 중요시 여긴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조금 무겁고 부피가 큰 것이 단점이지만 트레일러를 사용한다면 넣고 다닐만 하다.

티타늄 코펠은 가벼워서 좋지만 맛있는 밥을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가지고 다닐 수만 있다면 맛있는 밥을 위해 압력밥솥 만한 것은 없다.

숟가락은 가능한 큰 것으로 선택
야외에 나가면 가능한 큰 숟가락(그렇다고 주걱 크기는 아니다)이 사용에 편리하다. 밥주걱과 국자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부담스럽기에 숟가락이 그런 용도를 대신해야 하는데, 작은 숟가락은 불편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식사 후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은 작은 플라스틱 스푼 하나 가져가면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한데,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주는 플라스틱 스푼도 활용하기에 좋다.

포크와 젓가락
보통 캠핑용 스푼 세트는 숟가락과 포크가 한쌍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습관에는 역시 젓가락이 편리하다. 젓가락은 부피도 적게 차지하고 우리에게는 익숙하게 사용이 가능하지만 두개가 한쌍이고 워낙 가늘어서 쉽게 잃어 버리는 단점도 있다.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운 후 직접 만든 스파게티는 정말 맛있다.

야영을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에서 요리를 직접 할 수 있으면 매우 저렴하고 재미있게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외국에 여행을 다닐 때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고 그 나라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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