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오브 플랜더스, 필립 질베르 우승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스프링 클래식으로 유명한 투어 오브 플랜더스(Tour of Flanders, Ronde van Vlaanderen)에서 필립 질베르 선수가 브레이크어웨이를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말 열린 투어 오브 플랜더스 대회 열렸다.

올해로 101회를 맞이한 투어 오브 플랜더스는 피터 사간 선수의 2연속 우승 도전, 컨디션이 좋은 그렉 반 아버맛 선수의 라이딩, 그리고 벨기에 라이더인 톰 보넨 선수의 마지막 우승 도전 등 다양한 주제로 주목을 받았다.
경기의 후반부에 이르면서 레이스의 양상은 바뀌기 시작했다. 필립 질베르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브레이크어웨이를 시작했는데, 50km 이상 결승선이 남은 상황이어서 우승을 위한 브레이크어웨이가 될 지 대부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뒤를 톰 보넨, 피터 사간, 그렉 반 아버맷, 니키 테르프스트라 등의 선수로 이루어진 그룹이 따라가며 약 1분 20~30초 정도의 차이를 두고 체이싱 그룹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톰 보넨 선수는 체인 이탈로 인한 고장으로 자전거를 2번이나 바꾸게 되면서, 그의 마지막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우승은 멀어져 갔다.

은퇴 전 마지막 투어 오브 플랜더스에서 연달은 기재 고장으로 선두에서 멀어진 톰 보넨 선수.

레이스의 상황은 결승선 20km 지점을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는데, 피터 사간 선수를 선두로 체이싱 그룹이 스피드를 올리며 필립 질베르 선수를 따라 붙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결승선 15km 지점,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한 피터 사간 선수가 코블스톤 코스를 지날 때 펜스에 바짝 붙어 응원하던 관중과 펜스에 의한 장애물이 핸들바에 부딪히며 낙차하게 되고, 체이싱 그룹의 선두 라이더들이 그 사고에 휘말리게 되었다.
바로 뒤를 따라 붙지 않았던 니키 테르프스트라 및 몇 선수들은 낙차를 피할 수 있었고, 넘어졌지만 빠르게 회복한 그렉 반 아버맷 선수는 다시 체이싱 그룹을 만들어 필립 질베르 선수를 쫓았다. 하지만, 피터 사간 선수는 뒤 휠이 빠져 나갈 정도의 큰 사고여서 자전거 교체 및 부상 정도의 진단을 받은 후 출발할 수 있었고, 2연속 투어 오브 플랜더스 우승은 이미 포기해야 했다.

그 낙차 사고는 필립 질베르 선수에게 큰 행운이기도 했다. 워낙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빠른 스피드로 브레이크어웨이를 이어왔지만, 1분 30초가 넘는 차이는 결승선을 앞두고 30초 이하로 줄어 들게 되었다. 그래도, 여유있게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필립 질베르 선수는 결승선 바로 앞에서 자전거를 번쩍 들고 걸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색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아직 결승선이 55km 정도 남은 상황. 필립 질베르 선수가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했다. 너무 이른 타이밍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쫓지는 않았다. 그리고, 운까지 따라 준 필립 질베르 선수.

필립 질베르 선수를 쫓던 체인싱 그룹의 선두인 피터 사간 선수가 스피드를 높이면서, 펜스와 응원 나온 관중들의 장애물에 핸들바가 걸리며 낙차 사고가 발생했다.
피터 사간 선수의 자전거는 뒤 바퀴가 이탈될 정도로 고장이 발생했고, 부상 여부의 판단이 이어지며 2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포기해야 했다.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할 때는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겠지만, 좋은 컨디션과 운이 함께 따르며 50km 이상을 브레이크어웨이 독주로 우승에 성공한 필립 질베르 선수.
자전거를 들고 결승선을 걸어 들어오는 색다른 모습을 연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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