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지마 스트롱맨, 오영환 선수 참가기
에디터 : 오영환

미야코지마 스트롱맨 대회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자체적인 장거리 시합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시합입니다. 미야코지마라는 섬에서 시합이 개최되며, 오키나와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입니다.

올해로 33번째 시합으로 전체 3등까지 참가 선수의 국기가 게양되며 1등은 국가가 울려 퍼지는 등 올림픽 만큼의 경건함과 감동을 주는 시상식을 거행합니다. 전체 1등은 미야코지마 시합장 옆의 바위에 실제 얼굴과 이름을 각인해서 새겨주며 모든 스폰서에서 트로피를 하나씩 수여하여 8~10개정도의 트로피를 받게 됩니다.
전체 10등까지 시상대에서 시상을 하며 각 나이대 별로도 수상이 진행됩니다.
 
전체 1700여명이 참가하는 시합으로 수영 3km, 사이클 157km, 마라톤 풀 코스 42.195km를 뛰는 대회이며, 시합 시작 시간은 아침 7시 컷오프 시간은 저녁 8시 반으로 총 13시간 반의 컷오프 타임으로 진행됩니다.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미야코지마의 해변은 하얀 모래와 에머랄드 빛 바다가 환상 적인 조화를 이루며 파란 하늘 아래 그야말로 파라다이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년 일본을 대표하는 이 시합은 시합 당일 NHK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내내 실시간 중계를 해주며 어마어마한 음식들과 스트롱맨 마크를 새긴 대형 케이크로 개회식이 금요일에 진행됩니다. 온 가족들이 함께하는 큰 축제이며, 가족들은 2천엔의 비용으로 티켓을 구매한 다음 만찬장에 같이 참석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내노라 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석하며 외국인 선수 분들도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점점 참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이나 챌린지 대회와 견주어서도 트라이애슬론 장거리 대회로서 유서와 대회 유치 등 여러 면에서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선보이는 시합입니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미야코지마의 해변



대회 코스 소개

미야코지마 섬의 도큐리조트 앞의 바다에서 수영 시합이 개최되며, 리조트 전체에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갤러리들과 언론 보도 기자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수영은 1랩 즉 한 바퀴고 400m 정도 바다로 수영 후 수평선과 나란한 방향으로  코스를 진행 하다가 1.7km 지점에서 다시 뭍으로 수영을 합니다.

수영을 마치고 리조트 잔디밭에 마련된 바꿈터로 진입 사이클은 총 1바퀴 후 4분의 1정도 2랩 진입하는 거리입니다.
섬이라는 특색으로 인해 바람의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2년 전부터 이라부 섬까지 다리가 건설되어 그 다리 위인 3km 정도의 구간의 바람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가장 신경써야 하는 구간입니다.
미야코 섬과 이라부 섬, 두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큰 오르막이 하나 있으며 그 오르막을 제외한 구간은 오르막이 높지 않고 야트막한 정도라서 사이클 시합을 하는 내내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직접 느껴 보실 수 있습니다.

런 코스는 반환점까지가 전체적으로 오르막입니다. 그렇지만 그 오르막까지의 구간이 낙타등처럼 작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으로 제주도 장거리 코스보다 더 힘듭니다.
반환점을 지나서는 전체적으로 내리막이지만 이 역시 낙타 등 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이라서 상당히 힘듭니다.

수영과 사이클 코스는 아이언맨 코스 보다 짧지만 런 코스는 마라톤 풀코스이며 런 코스를 시작 할 때 일반적으로 평균 기온이 상당히 높고 햇볕도 강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코스입니다.
풀코스의 마지막은 운동장으로 진입해서 트랙을 한바퀴 뛰고 피니쉬를 하게 됩니다. 이 운동장의 문을 진입하면서부터 장내 아나운서가 이름과 국적 등을 불러주며 대형 전광판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미야코지마 스트롱맨 시합 등록 방법

대략 1700명 정도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아주 인기가 많은 장거리 시합입니다.
일본 선수들은 3대1 정도로 대회 참가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반면에 외국 선수들은 누구나 참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거리는수영 3km 자전거 157km 런 42.195km  총 202.195km 입니다.
나이는 만 19세부터 65세까지로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컷 오프시간은 13시간 30분으로 아침 7시에 시합이 시작되어 오후 8시30분까지 진행됩니다.

시합 참가비는 응급 의료, 사고 보험비 등을 포함한 가격으로 40,000엔 한화로 계산 하였을 때 약 40만원 정도의 금액 입니다.
이 금액에는 시합 전 금요일에 개최되는 만찬과 시합 후 월요일에 개최되는 폐회식 만찬 입장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야코지마 가는 방법

미야코지마는 인천 공항에서 오키나와 나하 공항을 거쳐서 미야코지마로 가는 방법과 김포 공항에서 나리타 공항을 거쳐서 미야코지마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해외 시합은 본인이  직접 가는 방법도 있고 원정대로 움직일 수도 있으며, KTS라는 철인3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모집을 하며 www.miyako-net.ne.jp 라는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미야코지마 스트롱맨 시합 만의 특징

미야코지마 시합은 그 섬의 여러 주민분들이 나와서 여러가지 부분을 함께 하는 시합입니다.
아이들은 전통 복장으로 북을 치고 용춤을 추며 행사에 참여합니다. 개회식과 폐회식 뿐만 아니라 피니쉬하는 수많은 선수들과 함께 북을 치며 피니쉬를 함께 해줍니다.
많은 분들이 자원 봉사자로 참여 해주시며 중학생 고등학생들은 사이클 오르막 코스에서 선수들의 속도에 맞춰 직접 달리며 물, 콜라, 이온 음료 등을 건내 줍니다.

수영 스타트와 동시에 엄청난 몸싸움이 시작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선 자신들 수영때문이라도 피해가거나 몸싸움을 피하지만, 여기 스트롱맨대회에서는 각자의 자리를 지키면서 수영을 하려고 하기에 바닷물 먹을 각오를 하고 수영을 하셔야 합니다. 수영 교육이 어려서 부터 잘 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수영을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일명 전투 수영이라고 불리울 만큼 치열합니다.
일본 선수 분들은 상당수가 수영하고 달리기에 강점이며 그에 비해서는 사이클이 조금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영에서 혹시나 고전하셨다면 사이클에서 치고 올라가시는 것도 기록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되실 수 있습니다.

컷 오프 타임에 맞춰서 운동장으로 진입하는 철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철문에서 완주를 원하는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워낙에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며 음식도 맛있는 곳이어서 시합을 떠나 자연과 음식을 즐기며 지낼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합이며, 피날레에서는 불꽃놀이로 시합 피니쉬를 알립니다. 자연이 워낙 좋아서 별빛 수놓은 밤하늘에 터지는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그날 하루 시합을 되돌아 보며 즐겁게 마무리 하실 수 있는 시합입니다.


몸싸움이 심한 수영도 이 경기의 특징이다.


오영환 선수의 스트롱맨 시합 참가기

미야코지마 시합은 제게 굉장히 의미 있는 시합입니다. 아내와 언약식을 한 시합이기도 하며 첫 참가에 전체 4위를 했던 시합이기도 합니다. 시합 장소가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울 만큼 무척 아름다운 이곳에 올해는 부모님과 아내와 아이들과 모두 함께 방문을 하였습니다.

출발부터 비행기가 연착이 되고 도착하는 나하 공항의 복잡한 상태로 이륙도 늦춰지면서 인천 공항에서 나하 공항을 거쳐 다시 미야코지마 공항까지 아침부터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가는 다른 선수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함께 이동하였고 철인3종 연맹 대리님께서 모두를 인솔해 주시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선수단은 편하게 숙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 코스 답사를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비가 와서 서둘러서 복귀를 하였습니다. 미야코지마 시합은 매번 도와주시는 현지 한국분과 일본분들이 계셔서 시합장을 다니는 부분에 있어서 참 편하고 좋았습니다.
호텔에서는 아침과 저녁 식사가 제공이 되었는데 식단이 아주 맛있고 좋았으며, 점심으로는 도시락을 먹었는데 일본 마트의 도시락 들이 워낙 종류도 다양하고 구성이 좋아서 매번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탐이 많은 편인데 이렇게 해외시합 다니면서 현지 음식 먹는 재미도 시합 다니는 즐거움 중에 하나 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훈련을 더 강도 있게 하기도 합니다. 미야코지마는 특히 소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고기 요리로 특히 기분 좋았습니다.


시합 이틀 전 금요일에는 개회식을 하는데 만찬과 함께 스트롱맨 시합을 알리고 시합의 시작을 공표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맛있는 음식들과 술, 음료 등이 다양하게 제공되며 스트롱맨 마크가 새겨진 대형 케이크는 시합만큼의 큰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개회식에는 작년 우승자가 선서를 하며 다가오는 시합을 대하는 경건한 마음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시합에 후원을 해주시는 많은 기업들의 이름도 불리고 아이들의 전통 복장을 입은 공연도 보면서 다가올 시합에 대한 긴장감을 늦춰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시합 전날은 시합에 관련된 여러가지 장비들을 점검하고 시합 중에 먹어야 하는 것들을 준비하느라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미야코지마 시합에 올해로 6번째 참가였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변화가 많았어서 처음 방문했던 시합에서는 뜨거운 열기에 힘들었고 그 다음해에는 바람이 심했고, 이런 식의 변화들이 예측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도착하기 전부터 현지 날씨를 체크하면서 휠은 어떤식으로 해야 할지 수영이나 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나열해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날이 너무 더울 때,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추울 때 등등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 어떻게 시합을 진행할 것인지 미리 마음 속으로 가정을 해보신다면 오히려 시합 때의 예측 불가능했던 여러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시합을 할 수 있습니다. 
미야코지마는 바다가 정말 예쁜데, 모래도 하얗게 빛이 나서 바라만 봐도 황홀할 지경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즐겁게 시합을 하면 좋으련만 기록을 내야 하는 마음에 감상을 잘 못한 것 같아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야코지마 스트롱맨 시합은 그 역사 만큼이나 다양한 기념품도 많습니다. 스트롱맨의 철인3종을 형상화한 그림, 마크들이 들어 있는 기념술이나 미야코지마 섬을 지도로 만든 모양의 술, 마크가 새겨져 있는 티셔츠 등이 있습니다.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철인 용품 뿐만 아니라 미야코지마 섬을 대표하는 망고, 꿀 등 여러가지 지역 특산품들도 소개가 되고 있었습니다.
시합 당일은 피니쉬하는 운동장 주변에 일본의 여러가지 길거리 음식들과 장난감 등을 볼 수 있는 푸드 트럭들이 늘어서며 기다리는 갤러리들이나 시합을 끝낸 선수들은 피니쉬라인 바로 옆에서 일본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시합이 모두 끝난 저녁 8시 반 이후에는 불꽃 놀이가 진행되며 시합에 참가했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함께 한 가족 자원봉사자 분들 등 이 시합을 위해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이 밤하늘에 쏟아지는 불꽃을 보며 긴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시합에서 전체 8위를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4위였는데 외국 프로 선수들이 여럿 참여하면서 그만큼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다음 시합을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합을 항상 같이 다녀주는 아내와 아이들도 그리고 해외 시합은 처음 같이 해주신 부모님도 모두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참 뜻깊은 시합이었습니다. 물론 시합을 뛰는 사람은 선수 본인이지만 개인만 하는 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해주시는 가족, 친구, 동료들이 있어서 매 시합장마다 그 분들과의 추억이 쌓이면서 철인 인생이 보다 멋진 인연으로 함께 하는 듯 합니다. 

이번 시합도 한국 선수단 20명과 함께 해서 그 분들과 또 추억이 쌓였습니다. 이번에는 부모님도 계시고 아이들이 매우 활동적인 나이여서 쫓아다니다가 지쳐 선수단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시합이 끝나고 저녁 술자리를 갖으면서 또 진지한 이야기 많이 하면서 좋았습니다.

전체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오영환 선수

철인 3종을 한지 이제 12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철인으로 이어지는 좋은 인연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시합장에 가면 인사할 분들만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지역, 나이, 성별 등 여러가지 요소를 뒤로 한 채 철인이라는 이유로 같이 소통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기록적인 부분은 아쉽지만 작년보다는 수영도 사이클로 모두 조금씩 성장을 한 시합이었습니다. 다시 준비해서 다음을 준비해야겠죠. 그런 준비가 또 이 운동을 하는 큰 재미인 것 같습니다.
아쉬워서 또는 만족해서 모든 시합이 뛰기에 좋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는 큰 재미로 항상 설레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미야코지마 시합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한국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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