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 레이스 스피드업!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산악자전거 레이스가 인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크로스컨트리(XC) 바이크는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되며 출시되었다. 그리고, 그 레이스 바이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였으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네드 오버랜드(Ned Overend) 선수 등을 중심으로 XC 레이스는 퍼포먼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곤 했다.
이와같은 XC 레이스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개발되어 온 스페셜라이즈드 하드테일 바이크는, '퍼포먼스 중심'의 새로운 설계로 완전히 바뀌어진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S-Works EPIC Hardtail)을 선보였다.

XC 레이스 바이크의 변화

사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산악자전거는 오로지 한가지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었다. 1980년대에는 서스펜션이 일반화되지 않아서 리지드 포크를 사용했었지만, 1990년대에 들어오며 서스펜션 포크는 대중화되며 산악자전거의 모양을 바꾸었다.
앞바퀴에 서스펜션이 있고, 뒤는 단단한 프레임, 그래서 하드테일(hard-tai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XC 레이스를 위해 특화된 자전거로 발전되어 왔다.
그 후로, 산악자전거는 풀서스펜션의 개발과 함께 다운힐부터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었고, 얼마 전까지 스페셜라이즈드는 XC 하드테일 바이크의 이름을 '스텀점퍼 하드테일(Stumpjumper HT)', 풀서스펜션 XC 바이크를 '에픽(Epic)'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스페셜라이즈드는 산악자전거 카테고리를 정리하며, 스텀점퍼는 트레일 바이크의 이름으로 구분하고, 에픽을 XC 레이스 바이크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기존에 '스텀점퍼 하드테일'로 불리었던 XC 레이스 바이크가 이번 시즌부터는 '에픽 하드테일'로 변경되어, 이름 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통해 업그레이드 되어진 성능까지 보여주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에픽'이 XC 레이스 바이크로 새롭게 통합되었다.


FACT 12m 카본 프레임

지금까지 스페셜라이즈드 카본 프레임의 최고 등급은 FACT 11m 산악용과 로드용 11r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을 발표하며, FACT 12m이라는 더 높은 등급의 카본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12 등급의 카본은 지금까지 매클라렌(McLaren) 에디션에만 사용해 왔던 등급으로, 이번 에스웍스 에픽은 스페셜라이즈드의 정식 모델로서 첫 FACT 12 등급의 카본이 적용된 것이다.
등급이 높은 카본이 가진 장점?
그것은 당연히 더 높은 강성과 내구성을 가진 소재이기 때문에, 더 적은 양으로도 프레임을 제조할 수 있게 되어 가볍고 강성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번 에픽 하드테일도 M 사이즈의 무게가 8.9kg으로, 프레임 무게 만으로 본다면 왠만한 로드바이크보다 더 가벼운 것이 된다.

FACT 12m 카본이 적용된 첫 산악자전거 모델이다.


8kg대의 XC 레이스 바이크

산악자전거 있어서 무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XCM(크로스컨트리 마라톤코스) 카테고리는 언덕보다 장거리 레이스이기 때문에 무게가 조금 덜 민감하지만, XCO(크로스컨트리 올림픽코스) 레이스의 경우는 급변하는 지형을 민첩하게 따라가야 하기에 무게에 대한 문제는 매우 민감하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이번 에픽 하드테일 개발에 있어서, '무게'와 '강성'에 매우 집중하였고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프레임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강성을 유지하면서 더 가벼울 수 있는 설계와 디자인, 그리고 소재의 선택까지 기존의 스텀점퍼 HT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프레임을 설계하게 된 이유다.

결론적으로 '직선과 원형의 튜브'라는 가장 기본인 물리적 특성을 반영하기로 하고, 에픽 하드테일은 그 기반에 맞추어 개발되었다. 하지만, 포크와 다운튜브 클리어런스, 높은 강성으로 인한 승차감 등의 문제가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
먼저, 직선의 다운튜브는 가장 가볍고 강성이 높은 형태지만, 서스펜션 포크의 크라운과 클리어런스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는다. 그래서, 에픽에는 스토퍼를 설치하여 실수로 포크가 크게 회전하더라도 다운튜브를 손상시키는 문제를 해결하였다.
승차감의 개선에 있어서는, 로드바이크의 설계처럼 순응성을 가진 시트스테이와 27.2mm 사이즈의 시트포스트를 이용했다.
물론, XC 레이스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29인치 휠이 기본이기 때문에, 거친 산악 지형에서도 부드러운 돌파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가장 기본적인 원형과 직선 튜브를 통해 가볍고 강성 높은 프레임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 Di2의 실측무게는 8.9kg(M 사이즈)를 조금 넘겼다.

직선의 다운튜브로 무게와 강성은 좋아졌지만, 포크 크라운과의 클리어런스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크라운이 다운튜브를 손상시키지 못하도록 스토퍼를 다운튜브에 설치하였다.

27.2mm 카본 시트포스트는 충격에 대해 순응성을 가질 수 있다.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을 맞춘 시트스테이

29인치 휠은 거침없는 돌파력으로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똑똑한 서스펜션, 브레인(Brain)

스페셜라이즈드 XC 바이크의 오래된 특징 중에 하나는 지형에 반응하는 똑똑한 서스펜션 '브레인'의 장착이다. 이번 에픽 하드테일에도 락샥 시드 월드컵 브레인(RockShox SID World Cup w/Brain) 포크가 장착되어, 업힐은 단단하게 다운힐은 부드럽게 달릴 수 있게 된다.
지형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브레인 서스펜션은, 라이더가 누르거나 페달링의 힘에는 반응하지 않지만, 노면에서 오는 충격에 반응하여 서스펜션이 충격을 흡수하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매년 조금씩 발전되어 온 브레인 서스펜션은, 민감도에 대한 조절 등으로 기존까지 사용했던 포크와는 차원이 다른 레이스 포크의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형에 반응하여 충격을 흡수하는 브레인 서스펜션 포크

노면 충격에 반응하여 충격을 흡수하지만, 페달링이나 라이더가 누르는 힘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브레인의 민감도를 설정하는 다이얼(파란색)로 자신에 맞게 맞출 수 있다.


SWAT, 필요한 공구가 기본 제공

산악자전거는 로드바이크와 달리 서포트 차량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스페셜라이즈드는 몇년 전부터 산악자전거 내부에 필요한 공구를 장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고, 그것이 SWAT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에픽 하드테일 Di2 모델 또한 2개의 SWAT 공구가 포함되었는데, 하나는 헤드캡 안에 들어있는 체인툴이며, 다른 하나는 물통케이지 하단에 장착된 멀티툴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을 멀티툴 안에 컴팩트하게 적용하여 물통케이지 하단에 장착하였고, 이 툴은 에픽 프레임에 사용되는 모든 볼트에 맞도록 디자인되었다.
또 하나의 툴은 자주 사용되지 않지만, 한번 문제가 생기면 매우 심각한 체인 트러블을 위한 체인툴이다. 헤드캡 안에 장착된 이툴은 헤드캡을 열고 꺼내어 사용할 수 있으며, 멀티툴과 함께 이용하면 체인 트러블을 고칠 수 있다.

기본으로 포함된 카본 물통케이지

그 물통케이지 하단에는 멀티툴이 장착되어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툴을 가지고 다니기 쉽게 했다.

헤드캡 내부에 위치한 체인툴
체인 익스트렉터와 체인 링크가 포함되어 있다.


싱크로나이즈드 기반의 XTR Di2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 Di2 모델은, 앞뒤 디레일러를 자동으로 변속시켜주는 Di2의 싱크로나이즈드 기능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그래서, 앞뒤 디레일러는 있지만, 변속 레버는 하나밖에 설계되지 않았다.
이 기능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변속 모드 설정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데, M 모드일 때는 앞 변속기를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드를 변환하기 위해서는 Di2 디스플레이 창의 옆에 버튼을 '더블클릭'해야 하며, M-S1-S2 순서로 변경된다.
S1 또는 S2가 싱크로나이즈드 모드이며, 앞뒤 디레일러가 자동으로 고단과 저단에 맞추어 변속되는 방식이다. S1과 S2, 이렇게 2가지 모드를 라이더가 원하는 변속 스타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시마노 E-TUBE 프로그램에서 지원된다.
E-TUBE는 스마트폰에서 다운받아 Di2와 연결하여 다양한 세팅 및 점검을 할 수 있게 된다.

앞뒤 디레일러가 모두 장착되었지만, 변속 레버는 한쪽에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레이크 레버만 위치한 왼쪽 핸들

SHIFT MODE가 'M'일 경우에는 앞 변속기를 조작할 수 없게 된다.

옆면에 위치한 버튼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더블클릭하면 모드가 변경된다.

모드는 M-S1-S2 이렇게 순차적으로 변경된다.
S1 또는 S2의 경우가 싱크로나이즈드 모드이기 때문에, 하나의 레버로 앞뒤 변속기를 모두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여성 XC 레이스 바이크도 에픽

이번 변화에 또 하나의 특징은 남성과 여성 XC 하드테일 레이스 바이크의 이름을 에픽(EPIC)으로 통일시킨 것이다. 기존까지는 스텀점퍼 HT와 페이트(FATE)로 구분되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변화된 에픽은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구분되어 동일한 이름으로 XC 레이스를 지원한다.
스페셜라이즈드를 타는 여성 XC 레이서인 애니카 랑바드와 케이트 코트니 선수가 첫 월드컵에서 일반부 및 U23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강한 여성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여성용 XC 하드테일 바이크도 '에픽'으로 통합되었다.


제품 이미지

과거 직선형 프레임의 클래식한 이미지와 최신 기술에 대한 적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번 에픽의 특징이다. 에스웍스 에픽은 스램 이글 12단 변속 시스템이 적용된 월드컵 버전과 전동 구동계의 Di2 버전으로 구분된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 Di2

스램 이글 12단 구동계가 적용된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 월드컵


로발 컨트롤 SL 카본 휠




체인스테이에 장착된 브레이크

2x11단 XTR Di2 시스템


레이스페이스 NEXT SL 할로우 카본 크랭크

레이스페이스 PF30 BB

그립톤 컴파운드로 변경된 패스트트랙 타이어도 좋은 그립감과 함께 구름성이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에스웍스 페놈 카본 안장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 Di2
(Specialized S-Works Epic Hardtail Di2)
프레임 FACT 12m 카본
포크 커스텀 락샥 SID 월드컵 w/Brain
핸들바 스페셜라이즈드 Mini-rise FACT 카본
스템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SL
시트포스트 S-Works FACT 카본, 27.2mm
안장 Body Geometry S-Works Phenom, 카본 레일
변속레버 시마노 XTR Di2
변속기 시마노 XTR Di2
브레이크 레버 시마노 XTR
브레이크 시마노 XTR
카세트 스프라켓 시마노 XTR 11-40T
체인 시마노 HG901
크랭크셋 RaceFace Next SL, 할로우 카본
B.B RaceFace PF30
휠셋 Roval Control SL 카본
타이어 Fast Trak, 그립톤 컴파운드 29x2.3
무게 8.9kg (M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 11,500,000원



정민혁 프로와의 테스트 라이딩

XC 레이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민혁 프로는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을 라이딩 하며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XC 레이스 바이크"라고 퍼포먼스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더욱 강성이 높아지면서 8.9kg(M 사이즈)의 무게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업힐 페달링이 만족도를 높이고, 단단한 스티어링에서 느껴지는 안정된 라이딩 품질도 뛰어나다.
특히 29인치 휠로 뛰어난 돌파력을 갖추었고, 그립톤 컴파운드로 새롭게 개발된 패스트트랙(FAST TRAK) 타이어의 느낌도 매우 좋다. 그리고, 29인치에 직선형 튜브를 사용했음에도 부담감없는 지오메트리가 S 사이즈를 이용하는 라이더나 여성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XC 레이스 바이크를 만나게 될 것이다.


XC 레이스의 스피드를 올려라.

최근 XC 레이스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코스의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평속은 빨라지니, 가볍고 컨트롤이 좋은 레이스 바이크가 유리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은 XC 레이스를 위해 특화되었고, 빠르고 가볍게 달릴 수 있는 코스에서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페달링을 가볍고 받아줄 수 있는 강성 높은 프레임, 그러면서 험로에서 뛰어난 돌파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산악자전거를 찾았다. 그리고, FACT 12m 카본으로 새롭게 개발된 에스웍스 에픽 하드테일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트 코트니 선수의 에픽 하드테일 레이스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l1Z-ZhyEI1A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 https://www.specialized.com/k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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