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브레이크 시대를 연다, 레이다 디스크 R6800D
에디터 : 김수기 기자

휠과 구동계 업체보다 완성차 업계는 로드바이크의 디스크 브레이크 적용을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일부 모델에 적용시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다가 차츰 적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아직 캘리퍼 브레이크가 로드바이크의 브레이크 표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기술발전에 따라 표준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UCI는 선수보호 차원에서 디스크 브레이크의 사용을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하면서 로드바이크의 브레이크는 이원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엘파마(ELFAMA)는 가장 먼저 디스크 브레이크를 도입하면서 2017년 카본 로드바이크 레이다(RADAR)에 디스크 모델을 출시했다.

3가지 RADAR DISC 모델

엘파마 레이다는 림 브레이크 모델과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로 구분되며, 프레임은 브레이크에 맞게 별도로 제작된다.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에 'DISC'와 'D'를 붙여 구분시켰고, 유압과 하이브리드,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등급에 따라 적용된다.
리뷰에 사용된 레이다의 울테그라와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은 '레이다 DISC R6800D'이다. 하위 모델인 레이다 DISC R6800RD는 TRP의 하이브리드 디스크 브레이크를, 레이다 DISC R5800MD는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된다.

레이다 DISC R6800D는 시마노 울테그라 등급의 유압 쉬프트 레버와 구동계가 장착된다.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 프레임을 사용하며, 포크는 인터널 케이블 루팅을 적용시켜 유압 케이블의 노출을 줄였다.

뒷 브레이크 케이블도 체인스테이 중간 쯤에서 외부로 노출되어 손상을 방지한다.  

시트스테이에 있는 브레이크 브릿지가 없기 때문에 림 브레이크 용 프레임과 구분된다.

시마노 RT-81SS XT 140mm 로터와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체인스테이에 장착되는 플랫 마운트 방식의 뒤 브레이크.

레이다 DISC R6800RD는 유압과 케이블을 혼합한 TRP의 하이브리드 디스크 브레이크와 DT SWISS의 R24 DB 휠셋이 적용된다.

레이다 DISC R5800MD는 TRP의 스파이어 기계식 듀얼 피스톤 디스크 브레이크와 DT SWISS의 R24 DB 휠셋이 장착된다.


DT SWISS SPLINE R32 DB

엘파마는 DT SWISS의 공식 수입사로 DT SWISS의 휠셋을 완성차에 적용시켜 출시하고 있다. 엘파마는 첫 레이다 디스크 모델에 'R 스플라인 DB' 시리즈 휠셋을 적용시켜 림 브레이크 모델보다 상위 휠셋이 적용된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리뷰에 사용된 레이다에는 'DT SWISS SPLINE R32 DB' 휠셋이 적용되어 미들림 디자인과 함께 스플라인 기술, 디스크 브레이크를 라이더가 사용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스펙 밸런스를 갖췄다. 그리고 림 내부 폭이 18mm로 기본으로 장착된 25C 타이어보다 더 넓은 타이어를 사용해도 에어로 효과와 코너링 및 승차감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펑크 방지와 승차감 개선 등을 위해 튜블리스 타이어로 변경할 수 있는 튜블리스 레디 휠셋으로 림 테이프가 미리 부착되어 있고, 관련 툴이 제공되어 편리하다. 휠셋 한계 체중은 130kg으로 터프한 내구성도 장점이다.

DT SWISS SPLINE R32 DB 프론트 휠.

DT SWISS SPLINE R32 DB 리어 휠.

와이드 림과 에어로 스포크로 에어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타이어 폭을 조절해 승차감과 안정감을 라이더 취향에 맞출 수 있다.

스플라인 디자인이 적용된 허브 플랜지와 직선으로 뻗은 스포크는 스포크 텐션을 높여 휠 강성을 높여준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위한 쓰루 액슬은 정확한 휠 장착에 도움이 되지만 휠 체결 강성을 올려주는 결과도 제공한다.


측면과 페달링 강성을 위한 프레임 디자인

엘파마의 레이다를 중급 카본 프레임으로 말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프레임의 강성이다. 비교적 저렴한 카본 프레임 중 일부는 강성을 중시하는 국내 라이더에게 강성이 부족해 낭창거린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엘파마는 레이다 프레임에 필요한 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시켰다.
프레임 강성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BB 쉘 정션의 부피를 키우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페달링 강성을 위해 BB 쉘로 모이는 튜빙의 크기를 키운 것이다. 하단으로 커지는 다운튜브와 시트튜브, 상하로 넓은 체인스테이는 페달에 가해지는 힘에 의해 프레임의 뒤틀림을 줄여준다.

조향 강성을 위한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기본 사항이다.

BB 쉘 방향으로 향하는 쪽의 튜빙 크기를 키우는 것은 프레임 강성을 위한 일반적인 방법이다.
다운튜브는 하단으로 갈수록 굵어진다.

시트스테이보다 극단적으로 굵은 체인스테이는 페달링으로 인한 프레임의 뒤틀림을 줄여준다.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굵어지는 테이퍼드 시트튜브.

승차감을 위한 울트라 씬 시트스테이(U.T.S)는 측면 강성과 균형감을 위해 시트튜브 후면이 아닌 측면으로 이어진다.

프레스핏 BB.


제품 이미지

울테그라 등급의 RS685 쉬프트 레버.

울테그라 50-34T 컴팩트 크랭크셋.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11-28T 카세트 스프라켓.

허벅지 안과 뒷쪽의 간섭을 줄여주는 셀레 이탈리아 SLS Friction Free Flow Fec 안장.

인터널 케이블 루팅.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엘파마 레이다 디스크 R6800D (ELFAMA RADAR DISC R6800D)
프레임 레이다 디스크 500
포크 레이다 2017 디스크 포크
핸들바 HB-ER70C
스템 HS-EM70
시트포스트 SP-EM70
안장 셀레 이탈리아 SLS Friction Free Flow Fec
변속레버 시마노 RS685 디스크
변속기 시마노 울테그라
브레이크 레버 시마노 RS685
브레이크 시마노 RS805
스프라켓 시마노 울테그라, 11-28T
체인 시마노 울테그라
크랭크셋 시마노 울테그라 50-34T
B.B 시마노 프레스핏
휠셋 DT SWISS SPLINE R32 DB
타이어 슈발베 ONE 700X25C
실측무게 8.2kg (530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 2.800,000원


디스크 브레이크의 이해가 필요

'업힐은 짐승처럼, 다운힐은 정승처럼'이라는 말은 다운힐에서 자신의 역량을 넘어 무리하지 말 것을 재치있게 표현해 마음에 드는 문구다. 특히 다운힐 코너링은 낙차 사고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속도와 무게 배분 등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게 되면 바로 사고로 이어져 제동 관련부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흔히들 디스크 브레이크는 제동력이 강해서 급제동시 전복될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림 브레이크가 휠 외곽의 림면을 잡기 때문에 휠 중심의 로터를 잡는 디스크 브레이크보다 힘에 비해 높은 제동력을 보여준다. 느린 속도에서 앞 브레이크 레버를 살짝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뒷바퀴가 들린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점점 빨라지는 산악자전거의 속도를 다양한 환경에서 일정하고 세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사용됐으며, 로드바이크에도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어 이런 장점을 공유할 수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컨트롤 범위가 넓어 세세하게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과 라이딩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은 안전하고 빠르게 다운힐을 즐기고 싶은 라이더에게 매력적이다.
이제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선입견보다 소비자로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시각으로 어떤 점이 나에게 플러스가 되는 선택이 될지 고민할 시기라고 본다.

갑자기 만난 비, 패드에 낀 이물질, 긴 다운힐에서의 카본림 열변형 또는 제동력 저하, 손저림 등으로 아찔한 경험을 한 라이더라면 안정적이고 세밀한 제동성능을 제공하는 디스크 브레이크의 이점을 고려할만 하다.


에디터의 구매 매력도

동일 사양의 림 브레이크 모델에 비해 가격이 높고, 약간 무겁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지만 같은 지오메트리라고 해도 휠셋과 브레이크의 차이로 레이다 디스크 모델은 레이싱보다 그란폰도와 같은 라이딩 성격을 갖고 있어 단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기존 림 브레이크에 대한 불만과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라이더라면 스펙 밸런스를 맞춘 휠셋과 디스크 브레이크를 갖춘 레이다 디스크 모델의 완성도에 불만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엘파마는 카본 로드바이크로 입문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는 라이더에게 올해부터 디스크 브레이크와 림 브레이크라는 2개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처럼 레이다 디스크 모델을 선도적으로 출시하는 엘파마의 발빠른 행보는 소비자로선 반길 일이다.
동호인에게 부족함없는 프레임 강성을 제공하는 기본기가 탄탄한 프레임이면서 부품 구성이 좋아 보급형 카본 로드바이크 선택에서 자주 언급되는 레이다의 제품군이 강화되면서 레이다의 입지가 굳건해진 모습이다.


관련 웹사이트
MBS코퍼레이션 : http://www.elfa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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