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에몬다 SLR, 남다른 업힐 머신을 찾고 있나요?
에디터 : 박창민 기자

2014년, 트렉(TREK)은 기존까지 레이스 바이크였던 마돈(MADONE)의 뒤를 잇지만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초경량 레이스 바이크인 에몬다(EMONDA)를 출시하며, 로드바이크 프레임 경량화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바 있었다. 그 당시 발표되었던 프레임은 690g으로 강성과 성능을 충분히 가진 로드바이크의 한계점이라고 여겼던 700g대의 무게를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연 시도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17년, 트렉은 또다시 경이로운 무게와 성능을 갖춘 새로운 에몬다를 출시했다. 640g이라는 무게, 그리고 단순히 가벼운 것이 아닌 강성의 증가, 또 하나, 라이딩 밸런스 향상으로 인한 높은 라이딩 품질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로드바이크가 현재의 기술력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에몬다의 변신, 새롭게 발표된 에몬다 SLR을 만나보자.

지난 6월 중순, 미국 워털루의 트렉 본사에서 뉴 에몬다 SLR의 발표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라이딩 품질에 집중한 설계

우리나라 시간으로 7월 1일, 에몬다 SLR이 전세계 동시에 발표되며, 640g이라는 프레임 무게에 많은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다. 물론 이 부분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실제 라이딩 테스트와 카본 프레임 엔지니어와의 미팅을 통해 필자가 더욱 집중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라이딩 품질'이다.
카본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더 가벼워지고 더 강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 그리고, 제대로 강성을 갖춘 640g의 카본 프레임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프레임이라도 라이딩 품질이 좋다고 단언할 수 없다.
라이딩 품질은 완벽한 밸런스, 그리고 강성과 순응성의 조화, 코너링과 페달링의 안정성 등이 모두 따라 주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트렉의 짐 콜레그로브(Jim Colegrove) 제조 엔지니어는 "무게와 강성도 중요하지만, 라이더가 실제 자전거 위에서 느끼게 되는 라이딩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 이번 에몬다 SLR의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렉의 개발자들은 이런 라이딩 품질을 위해 프로 라이더부터 아마추어 동호인까지 수많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최상의 라이딩 느낌을 만드는 요인을 찾고,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자전거 프레임은 어느 한 부분에 변화가 생겨도 다른 부분의 강성과 느낌이 바뀔 수 있기에, 트렉은 작은 요소까지 수십개의 변수를 분석하여 최적의 결과값을 이끈 것이다.
그리고, 실제 에몬다 SLR을 타고 페달링을 하는 순간, 페달링을 유지하고 컨트롤 하는 것이 정말 편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뉴 에몬다 SLR의 특징을 데이터로 살펴보자.
더 가벼워진 프레임은, 심지어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이라도 기존 에몬다보다 가볍다. 그러면서, 강성은 더 높아지고 승차감은 더 좋아진 뛰어난 데이터를 만들었다.

프레임 변수에 따른 데이터 분석표.
예를 들어, 트렉은 헤드튜브 강성을 높이는 것이 무조건 컨트롤 안정성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찾아냈다. 그러기에, 라이딩 품질은 서로 다양한 변수가 상관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각 프레임의 변수들이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며, 그것을 통해 실현 가능한 최상의 프레임을 만들기에 집중했다.

이번 뉴 에몬다 설계와 테스트를 함께 진행한 알베르토 콘타도르 선수



600g대 초경량 프레임

지금까지 자전거 이야기를 할 때 완성차 전체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를 주로 했다. 그러기에 프레임 무게에 대해 조금 둔감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경량 프레임에 들어가는 무게는 700~900g 수준이다. 특히, 디스크 브레이크 프레임은 800g 정도라면 초경량 프레임에 속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트렉은 카본 레이업에 사용되는 조각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측정해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했고, 640g이라는 초경량 프레임을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성능을 모든 사이즈 프레임에 적용하기 위해 동일한 작업을 사이즈마다 수행했고, 동일한 느낌과 성능을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또 하나, 에몬다 SLR은 디스크 브레이크 프레임을 동시에 발표했는데, 기존 에몬다 SLR 프레임보다도 가벼운 665g의 에몬다 SLR 디스크 브레이크 프레임을 완성해 냈다.
지금까지 로드바이크 디스크 브레이크의 성능에 대해서는 모두 만족하지만, 무게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면, 에몬다 SLR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은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프레스캠프에서 테스트한 에몬다 SLR 또한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으로, 28mm 타이어를 장착하고도 6.5kg 이하의 경량 로드바이크로 탄생되었다.

640g이라는 초경량 프레임, 그러면서도 강성과 라이딩 품질을 더욱 높였다는 점이 이번 에몬다 SLR의 특징이다.

에몬다 SLR의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도 665g이라는 프레임 무게로 출시되었다.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무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프레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트래거 스피드스탑 프로 브레이크는 가벼우면서, 넓은 타이어 클리어런스(28mm)를 확보해준다.

가벼운 프레임 무게 덕분에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은 28mm 타이어를 기본 장착할 수 있었다.

알베르토 콘타도르 선수의 투르 드 프랑스 에디션 뉴 에몬다.


에몬다 SLR 디스크 브레이크

이번 리뷰의 테스트 바이크로 사용된 모델은 에몬다 SLR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이다.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은 초경량을 위한 부품 구성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6.5kg 정도의 경량 완성차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기본으로 사용된 28mm 타이어를 생각한다면 전혀 상상하기 어려운 무게다.
에몬다 SLR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의 기본 컨셉은 레이스 바이크일 뿐 아니라, 고성능 그란폰도 라이딩 바이크라고 볼 수 있다. H1과 H2 지오메트리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금 더 편한 H2 지오메트리로 선택하게 된다면, 28mm 타이어와 뛰어난 승차감까지 고려된 에몬다 SLR 디스크 브레이크로 장거리 라이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뛰어난 페달링 퍼포먼스와 라이딩 품질은 업힐을 오를 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페달링을 전달하여,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업힐과 장거리 라이딩이 두렵지 않은 자전거라면, 도로에서 자신감과 만족감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에몬다 SLR 8 디스크

함께 테스트 라이딩에 참가했던 옌스 보이트 선수는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경험이 적었지만, 이번 라이딩으로 디스크 브레이크 자전거도 이렇게 가벼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컨트롤 능력이 정말 뛰어난 점에 놀라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스크 브레이크와 28mm 타이어로 진정한 올라운드 바이크를 느끼게 된다.




제품 이미지

에몬다 SLR 신제품은 기존 에몬다와 사실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거의 비슷하며, 자세히 보면 튜브들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트렉의 업힐 머신 형태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으며, 프로젝트원을 이용해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에몬다 SLR 8 디스크 프로젝트원

OCLV 700 카본 가공이 적용되었다.

무게와 강성을 위해 최적화된 헤드튜브

약간의 곡선을 이루며 설계된 탑 튜브

다운튜브도 살짝 곡선을 이루고 있다.

탑튜브의 형태와 케이블 루팅의 변화로 뉴 에몬다를 확인할 수 있다.

다운튜브 중앙에 하나의 케이블 루트가 설계되었다.

신형 듀라에이스 Di2

승차감과 강성 설계를 원활하게 해 주는 트렉의 시트마스트

에올루스 3 카본 휠

블랜더 스템으로 라이트와 가민 마운트 등을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다.


다이렉트 마운트 디스크 브레이크


라이딩 품질을 높이기 위한 설계가 라이더의 만족을 높여줄 것이다.

업힐 라이딩에 자신감을 더하다.

업힐 라이딩을 자신있게 만드는 요소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요소 중에는 무게, 강성, 밸런스 등이 중요하게 꼽히게 되며, 새로운 에몬다 SLR은 이 요소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방하고 있으며, 실제 라이딩에서 그 자신감의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라이딩 품질'은 라이더가 느끼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페달링은 가볍게 이어지고, 그러면서도 다운힐에서 안정적인 컨트롤이 이어지며, 오래 라이딩을 이어가도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라이딩 품질로 이어진다.
이번 에몬다 SLR의 테스트를 하면서, 요즘처럼 자전거의 기술력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프레임에 따라 이렇게 라이딩 품질을 높일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많이 적용되고 있는 에어로 디자인이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수 있겠지만, 640g의 강성 높은 프레임을 얻을 수 있다면 프레임의 에어로 성능을 에어로 휠로 대신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업힐에 강한 자전거를 찾겠다고 무조건 가볍고 강성이 높은 프레임에 집중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 프레임은 순간적인 업힐에 강할 수 있지만, 장시간의 라이딩에서 라이더에게 피로를 높여주고 스피드 유지력이 떨어지게 된다.
'라이딩 품질'에 집중한 트렉 뉴 에몬다 SLR은 레이스부터 그란폰도와 같은 장거리 라이딩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트렉 뉴 에몬다 SLR 소개 영상
동영상 원본 : https://youtu.be/ipj70SN2mxc


관련 웹사이트
트렉바이시클코리아 : https://www.trekbikes.com/kr/k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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