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테그라 Di2, 전동 변속을 느껴보자.
에디터 : 박창민 기자
2008년 시마노(SHIMANO)는 로드바이크 최상 라인업인 듀라에이스(Dura-Ace)에 전동 변속 시스템을 갖춘 신 개념의 Di2(Digital Integrated Intelligence)를 출시하였다. 그 당시 전시장의 시연 만으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Di2는 올해 울테그라(Ultegra) 버전도 출시되며 안정성과 보급화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시마노 울테그라(Ultegra) Di2 세트

소비자가격 : 1,746,800원
수입 및 공급 : (주)나눅스 네트웍스 (www.nnxsports.com)

서울시청의 서준용 선수와 시마노 울테그라 Di2 테스트 라이딩에 나섰다.

울테그라 Di2의 의미?
기존에 출시된 듀라에이스 Di2의 경우는 사실 일반 동호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Di2 세트는 STI 레버, 배터리, 앞/뒤 디레일러, 케이블 만을 포함해 300만원을 넘는 가격이었고, 그나마 최근에는 생산의 안정성과 함께 280만원 대의 가격으로 다운되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용자들이 Di2의 성능에 만족하지만 현실상 사용하기에는 버거웠는데, 이번 울테그라 Di2가 출시되며 170만원 대의 가격으로 '나도 가질 수 있겠구나'라는 현실성이 크게 증가되어 많은 라이더들이 구매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청팀은 전국체육대회 준비로 열심히 훈련 중

오늘은 140km 정도를 달리며 몸을 푸는 날이다.

서준용 선수는 새롭게 출시된 울테그라 Di2가 장착된 자전거로 훈련에 참여하였다.

Di2의 특징
다시 한번 Di2의 성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기존과 가장 다른 것이 바로 전동에 의한 변속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변속 시스템은 케이블을 활용하여 레버에서 당기고 미는 방법을 통해 변속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Di2는 전기를 통해 신호를 보내면 디레일러의 모터가 정확한 변속 위치로 디레일러를 이동하여 변속을 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방식은 케이블 장력을 밀고 당기는 힘이 필요하지 않고, 케이블의 조정하는 힘과 속도에 따라 발생하는 변속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다. 또한 케이블 방식은 사용자의 힘에 의해 조절되다 보니 페달링에 강한 부하가 걸렸을 때 무리한 조작으로 인해 변속 트러블을 발생하곤 했다. 그에 반해 Di2는 부하가 많이 걸린 오르막길에서도 부드럽게 변속이 되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게다가 버튼 형식의 변속 레버는 마치 마우스를 클릭하듯이 쉽게 조작할 수 있어서 손이 작은 라이더라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레버의 버튼을 마우스 클릭하듯이 누르면 변속이 되는 전동 변속 시스템 Di2

이번에 테스트한 모델은 아직 프로토타입이다.

배터리의 수명? 그리고 방수 문제는?
전자 장비로 만들어진 Di2를 사용하기 전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배터리가 떨어져서 변속이 안 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충전으로 2~3개월을 사용할 수 있고, 쉽게 탈착되어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몇개월 간 방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아직은 방전에 의한 변속 실패를 겪은 사용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방수 문제는 또 다른 걸림돌이다. 주위의 전자 장비 중에 방수가 되는 제품을 찾아보자.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전자 장비는 물과 상극이며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아주 쉽게 고장나기 일수다.
"비 오는 날도 자주 자전거를 타야 하고, 물세차도 자주 하는 선수들의 경우도 몇년째 사용하고 있지만 한번도 방수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습니다"라며 서준용 선수는 가볍게 그 문제를 정리해 주었다.

고정 레버를 열고 버튼을 누르면 쉽게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다.

변속 버튼 중 하나를 몇초간 누르면 배터리 잔량 표시가 켜진다.
초록색이면 100%
초록색이 깜빡이면 60~80%
붉은색이면 30~50%
붉은색이 깜빡이면 20% 미만

배터리 잔량 표시 아래 버튼을 누른 후 변속 레버의 버튼을 눌러 디레일러의 미세 조절이 가능하다.

듀라에이스 vs 울테그라
산악자전거에서 2012년 XTR과 XT를 놓고 선택에 기로에 선 것처럼, Di2도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를 놓고 그 차이점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일단 새롭게 출시된 Di2는 기존보다 배터리와 케이블이 더욱 사용성이 좋게 업그레이드 되었고, 출시 후 듀라에이스 Di2를 계속 사용해 온 서준용 선수의 말에 의하면 울테그라의 변속감과 레버의 터치감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또한 뒤 디레일러의 플레이트가 듀라에이스의 카본과 달리 울테그라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오히려 동호인들에게는 내구성 부분이 더 강한 장점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
물론 듀라에이스보다 울테그라 세트가 무거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동호인들에게 있어 거의 동일한 성능과 오히려 더 좋은 내구성이라면 울테그라 Di2 선택에 전혀 꺼리낌이 없을 듯 하다.


더 가늘어진 케이블과 프레임에 부착할 수 있는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동영상을 통해 울테그라 Di2를 더욱 알아보자.


자전거의 변속 시스템은 첫 출시 후부터 숨가쁘게 변화되어 왔다. 페달을 거꾸로 돌려야 변속이 되었던 시절부터 평행사변형 디레일러의 출시로 큰 발전을 가져왔고, 최근에는 케이블 변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압 변속 시스템과 전동 변속 시스템 등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성공리에 데뷰를 마친 시마노의 Di2 변속 시스템은 그 중에 가장 앞서 있는 제품이라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울테그라 Di2, 이제는 내 자전거에 장착할 일만 남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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