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변신한 피직 아리오네 안장
에디터 : 김수기 기자
UCI 도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안장의 길이는 얼마일까? UCI는 안장 길이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는데, 20세기 규정에 따르면 최소 24cm에서 27.5cm여서 27.5cm를 넘는 안장은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피직의 아리오네 안장은 업힐 시 편하면서 긴 안장이 필요한 'Gilberto Simoni' 선수의 요청에 의해 2002년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기존 규정보다 안장의 길이가 긴 아리오네를 대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피직은 UCI에 안장 길이 규정을 바꾸자고 요청했고, 이를 UCI가 받아들여 안장 길이가 최대 30cm까지 늘어났다. (UCI rule 1.3.014 “The saddle support shall be horizontal. The length of the saddle shall be 24cm minimum and 30cm maximum.”)

피직은 이런 숨은 역사를 가진 아리오네 안장 라인업을 새로운 기술, 디자인, 구조를 적용시켜 변화시켰다. 아리오네 00, R1, R3, CX, CLASSIC - 5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아리오네 안장 중 상위 3 모델은 새롭게 등장한 모델이고, 하위 모델은 이전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아리오네(ARIONE) 00, R1, R3

피직은 'spine concept'이라는 안장 피팅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라이더의 유연성에 따라 3가지로 분류했는데, 아리오네는 유연한 신체를 가진 라이더를 위한 안장이다. 안장에 닿는 좌골의 부위가 뒤쪽이기 때문에 가장 좁은 폭을 가지고 있으며, 경사가 거의 없이 평평하다.

아리오네 00, R1, R3는 기존 아리오네의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지만 피직은 안장코 부분 면적을 넓히고, 안장 옆 라인을 가늘게 하는 등 변화를 줬다. 아리오네 00는 무게가 135g으로 다른 카본 안장에 비해 무거울 수 있으나 라이더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무게다.

왼쪽이 아리오네 R1, 오른쪽이 아리오네 CX 블레이드 카본이다.

업힐시 안장코에 앉는 면적이 넓어졌다. 

폭은 비슷하나 편한 페달링을 위해 옆 라인이 이전 모델보다 더 가늘어졌다.

아리오네 00 - 'designed for pros, and raced by pros'
아리오네의 최상급인 '00'는 올해 리퀴가스-캐논데일 팀이 지로 디 이탈리에서 테스트를 하고, 유로바이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프로를 위한 안장답게 최소한의 패딩이 삽입됐다. 윙플렉스와 트윈플렉스 기술이 들어간 베이스와 모비우스 카본 레일을 사용한다.

콤포지트 카본 00 윙플렉스와 트윈플렉스 베이스

새로운 구조의 모비우스 레일
안장 가운데 검은색 민무늬 부위가 트윈플렉스 기술이 적용된 곳이다. 유연한 재질을 사용해 민감한 부위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준다.

안장의 기본 구조는 레일-베이스-폼-커버 순이다. 띠 형태의 모비우스 레일은 안장의 뒷부분까지 커버해 라이더의 무게와 힘을 잘 받쳐주며,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등 편안함을 제공한다. 

아리오네 R1 - 'Raced and developed by pros, DESIGNED FOR CHAMPIONS'
아리오네 00보다 약 10g정도 무겁고, 레일 모양은 일반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카본 열가소성 콤포지트 윙 플렉스 베이스와 브레이디드 카본 레일

아리오네 R3
피직은 퍼포먼스와 편함이 완벽하게 균형을 맞춘 안장이며, 로드바이크 동호인에게 알맞는 안장이라고 소개했다.

나일론 강화 카본 윙 플렉스 베이스와 키움(kium) 레일

키움 레일은 티타늄 레일보다 무게 대비 강성이 높고, 부식에 강하다.

아리오네 R1과 R3는 I.C.S(Integrated Clip System) 기능이 있어 피직 네임택을 제거하고, 가방이나 후미등을 장착할 수 있다. 아리오네 00는 모비우스 레일이 적용되어 I.C.S가 없다.

I.C.S 안장가방을 장착한 모습 


  시라노(CYRANO) 시트포스트

피직이 자사의 안장과의 조합을 위해 만든 시트포스트가 바로 '시라노'이다. 안장과 시트포스트 조립이 빠른 것이 특징이고, 2 볼트 시트포스트와 동일한 스템이지만 볼트는 하나만 존재한다. 시트포스트 전면에 위치한 다이얼은 수평 조절을 하고 후면에 있는 볼트로 고정시킨다. 
시라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레일을 물고 있는 클램프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윗 클램프가 좁고, 아래 클램프가 넓다. 이는 안장 포지션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레일에 가해지는 압렵을 분산시키는 등의 이점이 있다. 시라노 시트포스트는 카본과 알로이 두 종류가 있다.


시라노 시트포스트

시라노 시트포스트는 2 볼트 시스템으로 레일을 위아래로 잡아주며, 일반적인 7mm 레일과 카본 레일 같은 타원형 레일(10.3mm)도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크기의 클램프는 안장 위치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레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클램프와 안장 베이스 사이의 공간이 넓어 트윈플렉스 기능에 도움이 된다.

수평 조절을 위한 전면 다이얼

안장 레일을 고정시키는 볼트

물과 오염물이 프레임 내부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고무 커버

시라노 시트포스트는 카본과 알로이 두 종류가 있다.

시라노 시트포스트는 2010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피직 안장은 국내에서 호불호의 차이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누구에게는 '편하고', 누구에게는 '편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피직도 그것을 모를 리 없다. 그래서 제품 선택기준인 '스파인 컨셉'을 개발했다. 신체 유연성에 따라 안장을 골라야 하는데, 국내 라이더는 최상급의 가볍고, 날씬하며 간지(?)나는 안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안장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피직은 최고의 퍼포먼스(high performance)을 위해 제품을 디자인한다. 최고라는 말은 최경량, 최상의 편안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리오네는 유연한 신체를 가진 라이더를 위한 안장이다. 피직 안장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관련 웹사이트
피직 : www.fizik.it
세파스 : www.ceph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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