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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문화도시 #1, 창원시 공공자전거 누비자
2013-12-18   정혜인 기자
1000만의 자전거 시대, 두 바퀴 세상이 도래했음을 증명하 듯, 길 위에는 온통 자전거 바람이다.
개인 자전거 틈 사이로 공공자전거를 타고 공원과 거리를 누비는 시민들도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은 각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공공자전거 시설 및 관련 자전거 정책을 원만히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된다.
친환경 교통지역, 녹색 자전거 도시 등 다양한 표현으로 각 지역을 자전거 문화도시라고 포장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허상에 불과한 지역들도 있다.
각 지역마다 자전거 문화도시다운 면모가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공공자전거 시스템 하나 만으로 자전거 문화도시라 명명해도 될만한 지역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창원시의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 시스템 '누비자'


태생부터 남다른 자전거도시, 경남 창원.

계획도시로 태어난 창원은 생겨날 때부터 일부 도로에 자전거도로가 함께 구축돼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태어났다. 크게 상업지구, 공단지구, 주택지구로 나뉘어 형성된 창원시는 과거 도로사정이 미약해, 주로 근로자들의 통근과 학생들의 등·하교를 위한 자전거 이용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빚어졌다.
게다가 2006년에 박완수 창원시장이 창원을 환경수도로 선포한 이후, 이를 시책함에 따라 본격적인 자전거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전거도로와 공공자전거 이용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누비자' 시스템을 개발, 지금은 타 지역의 롤 모델이자,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창원시의 공공자전거 시스템은 단언컨대, 국내 공공자전거 문화도시의 틀이라 할만하다.

거리마다 흔하게 등장하는 공공자전거 이용자들, 개인자전거 이용자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어디서든 대여/반납 가능한 공공자전거 '누비자'

누비자의 롤 모델이 된 것은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velib)' 공공자전거 시스템이다.
지역 내 곳곳에 개설된 무인 자전거 터미널에서 언제 어디서든 자전거를 빌려서 이용한 후, 인근 가까운 구역의 터미널에 반납하고, 다시 반복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번 대여가 되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더라도 2시간 내 인근 터미널에 반납해야 하는데, 총 241개의 터미널이 300~500m 마다 설치돼 있기 때문에, 반납이 쉽다. 또 반납 후에는 즉시 횟수에 상관없이 바로 대여가 가능해, 다양한 출/도착지, 장시간 이동에도 효율적이다.
한 터미널당 평균 20~40대의 자전거가 준비돼 있어 평일 아침 출·퇴근과 등·하교시간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레져용으로도 이용 횟수가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이다.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Velib) 공공자전거 시스템

무인 대여 시스템이 있는 터미널에서 대여한 후, 241개의 터미널 가운데 인근 가까운 곳에서 반납, 재대여가 가능하다.

누비자 시스템은 당초 계획이었던, 2012년까지 약 100m 간격마다 터미널을 설치하고, 총 300개소를 두겠다는 계획에는 조금 못 미친 수준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체들의 기증으로 공공자전거 대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자체 기술력을 개발함에 따라, 에너지절감과 이산화탄소 감소에 큰 효과를 가져온 것은 범국가적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이용요금은 현재 연회원의 경우 2만원, 월회원은 3천원, 비회원은 1일 이용요금 1천원이다. 그러나 창원시청 생태교통과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유지 및 관리 확대로 연회원 3만원, 반기회원 1만8천, 월회원 4천원, 주회원 2천원으로 인상 변경된다.

또 같은 시기에 이용시간과 반납시간도 변경된다. ▶이용시간은 현재 24시간에서, 자전거 사고가 많은 시간대를 제외한 오전4시~익일 오전 1시까지로 총 21시간 이용, ▶반납시간은 현재 대여할 때마다 2시간 내 반납과 30분 초과시 추가 요금이 발생했던 것에서, 90분 마다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이용요금은 내년 3월부터 연회원 3만원, 반기회원 1만8천, 월회원 4천원, 주회원 2천원으로 인상된다.


러시아워(Rush hour)에도 빵빵하게 뚫린 자전거도로

막힘없이 뚫려있는 창원시의 자전거도로 위에는 개인 자전거보다 공공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자전거 짐받이마다 장바구니와 회사 가방, 개인 소지품, 각종 물품으로 채워 달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충된 자전거도로의 역할이 크다고도 할 수 있다. 2009년 이전만 보더라도, 총 68개 노선 214.3km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자전거 전용도로가 18개 노선 100.8km, 겸용도로가 168개 노선 371.4km로 구성, 총 186노선에 472.2km이니 공공자전거 도시라 할만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전거 전용 신호등'이다. 횡단보도 옆으로 나있는 자전거도로를 위한 신호등으로, 안장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갈 필요가 없고, 보행자와 겹치지 않게 건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 전용 신호등에 이어 자전거 전용도로가 18개 노선 100.8km, 겸용도로가 168개 노선 371.4km로 구성, 총 186노선에 472.2km의 자전거 도로가 갖춰져 있다.


누비자는 창원경륜공단이 운영한다?

누비자가 제대로 운영되는 데에는 창원경륜공단의 기술력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누비자 운영시스템을 경륜공단에서 자체 개발해 특허 받은 것으로, 무인 대여/반납 기계인 키오스크, 터미널의 보관대 뿐 아니라, 자전거 프레임 제작에도 크게 기여해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공공자전거는 7단 변속기에, 과속방지 알림 기능이 장착돼 있으며, 앞쪽 짐받이와 전·후방 점멸등, 흙·물받이도 적용된 상태이다.

창원경륜공단 내 위치한 누비자 운영센타와 문화센타.

창원경륜공단이 자체 개발한 운영시스템 중 하나, 누비자 운영센타의 상황실.
241개의 터미널에서의 모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후, 자전거 배송과 분배가 이뤄진다.

무엇보다 대여시스템관리와 개발 및 운영을 맡고 있는 '운영센타'와 배송과 정비를 맡고 있는 '중앙센타'에서의 기술과 업무력 또한 경륜공단의 역할이 컸다.
운영센타에서는 민원상담과 상황실을 통해 창원시 전체의 터미널을 한눈에 내다보고 시간대별로 만차와 각 자전거별 대여만료시간 등을 확인한다. 이어 중앙센타로 연결돼 자전거 분배가 이뤄지고, 수리가 필요한 자전거를 체크 후 정비에 들어간다. 이렇듯 반복되는 모든 운영시스템을 전문적으로 통합관리하고 운영해온 덕분에 시민들의 공공자전거 이용이 원활해지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누비자 중앙센타.
수거된 자전거의 정비가 이뤄지는 곳.

각 자전거마다 정비 내역이 상세히 관리되고 있다.

누비자 정비를 담당하는 미캐닉룸


교육~체험~관람까지..자전거 문화센타

창원경륜공단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자전거 문화센타는 규모가 크진 않은 편이지만 자전거교육, 체험, 자전거정비, 홍보, 전시 등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마련됐다.
자전거교육은 이론과 자전거 법규, 예절 등을 시청각교육 기자재를 활용하여 진행한 후, 경륜훈련장 내 주행교육장에서 안전하게 타는 법, 기어변속 등을 교육한다.
홍보관은 역사 초기의 자전거 형태를 60/100 사이즈로 축소 제작해 전시한 곳으로, 셀레리페르, 드라이지네, 미쇼형 자전거, 오디너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앞바퀴가 큰 오디너리는 실물 크기의 자전거도 준비돼 있어 체험도 가능하다.

자전거 문화센타 홍보관.
역사 초기의 자전거들이 60/100의 축소 형태로 전시돼 있다.


과거 옛어른들이 쓰던 추억의 자전거들.

마련된 의상을 입고 오디너리 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다.

경륜선수들이 이용하는 트레이너 체험

국내 주요업체의 자전거들이 전시된 전시관에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를 홍보 전시한 곳으로, 현재의 소비자가격도 명시돼 있으나 판매는 하지 않는다.
또 한켠에서는 지금은 보기 어려운 추억의 자전거들도 전시해 놓았다. 막걸리배달, 쌀배달, 우편배달, 신문배달 등을 해오던 오래된 자전거들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추억의 한 시절을 회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 외 센타에는 무료 수선과 최소한의 부품가격으로 연중무휴 운영되는 자전거 정비소와 휴식공간인 바이크라운지, 경륜 선수들이 이용하는 트레이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연중무휴인 정비소에서는 최소한의 부품가격만 받고 정비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자전거를 아끼는 시민의식이 필요

어느 곳이든 꼴불견이 있고, 문제점이 있기 마련이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공물품 사용에서는 더욱 그렇다.
1인 1대로 이용해야 하는 공공자전거를 2명에서 많게는 3~4명이 합승해 본인과 제3자, 그리고 자전거를 아프게 하는 시민들이 종종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는 길에서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고, 자전거까지 고장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매일 새벽부터 300~400여대의 자전거를 수리해야 하는 미캐닉들을 더욱 피곤하고 아프게 하기도 한다.

최근까지 창원시청에서 기증받은 자전거의 수가, 자전거에 새겨진 기증 기업명의 수만큼 점점 더 늘어나 현재 5,330대인 반면, 미캐닉의 수는 정비실의 공간 문제로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늦어도 2016년에 중앙센타가 약 2배로 증축된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비용절감을 위해 자체조립생산 시스템을 가동함에 따라 미캐닉 수도 늘리겠지만, 무엇보다 공공 시설에 대한 아끼고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더욱 성장하는 창원시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관련웹사이트
누비자 : http://nubija.chang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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