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구매가이드 2, 가격에 대한 문제
2011-02-14   박창민 기자
자전거 구매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가격이다. 다른 물품에 비해 저가와 고가의 차이가 심한 자전거는 가격에 대한 고민때문에 많은 상담이 이루어질 만큼 심각한 문제가 화두에 오르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자전거'를 키워드로 쇼핑을 검색하면
10만원~20만원 사이의 자전거가 수십페이지 나온다.

자전거 가격, 얼마나 하나요?
가장 저가와 가장 고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우리가 구할 수 있고, 시장에서 돈을 주고 쉽게 구하는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데, 저가와 고가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저렴한 자전거는 지금 인터넷에서 '자전거'라는 키워드만 넣어도 10만원 내외의 물건들이 수없이 검색이 된다.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자전거라는 것은 대략 10만원 내외의 가격, 이정도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가의 자전거는?
이건 참 어려운 이야기인데, 브랜드 자전거 중에 700만원~1000만원 정도면 거의 최상급 모델로 뽑힌다. 그리고, 최상급 프레임과 정상급의 부품을 활용하면 약 2000만원 정도의 자전거를 조립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자전거는 1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로 저가와 고가의 가격차가 약 200배 정도 나오는 참으로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물건인 것이다.

1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가격대를 형성하는 고급 자전거들

자전거에 붙어 있는 가격태그를 볼 때마다
구매충동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격에 신경쓰지 말고 정말 갖고 싶은 자전거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좋은 자전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정말 타고 싶은 자전거를 선택할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필자가 가장 타고 싶다고 생각한 자전거의 가격은 대략 700~800만원 정도다.
한번, 가격을 신경쓰지 말고 정말 갖고 싶은 자전거를 골라보자. 그러면 내가 타고 싶은 자전거가 어떤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는지 조금은 구체적이 될 수 있다.

가격대별 자전거의 특징은?
성능은 좋아지지만 가격은 낮아지는 것들을 뽑는다면 단연 컴퓨터다. 하지만 자전거도 그 뒤를 잇고 있는 아이템 중에 하나로 꼽혀서 요즘의 200만원 정도 자전거가 10년 전 1000만원 정도 자전거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대략 자전거의 가격대별 성능의 기준이 나오게 되는데, 보편적인 내용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0~30만원 정도 : 이것은 보급형 자전거로 특별한 기술보다는 완전히 보편화된 기술에 디자인에 대한 특성이 있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50~100만원 정도 : 고급 자전거의 보편적인 특성을 따르는 제품으로 입문용이거나 보급형 모델 중에 고급형에 드는 경우가 많다.
100~200만원 정도 : 이 그룹의 자전거들은 고급형 자전거의 보편적인 기술들이 접목된 모델들이 많다. 때론 고급 부품을 장착한 제품도 있지만, 고급 프레임과 휠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가격대다.
200~500만원 정도 : 정상급 성능을 갖춘 모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고급 소재의 프레임을 사용하고 정상급의 부품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동호인들이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대부분 갖출 수 있는 것이 많다.
600~1000만원 정도 : 각 브랜드들의 최고급 모델 등이 이정도의 가격을 갖춘 경우가 많다. 이 가격대는 조금 부품 사양이 떨어지더라도 프레임은 최상급을 사용하여 업그레이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경우도 볼 수 있다.
1000만원 이상 : 현재 기술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맞보고 싶다면 바로 이 정도의 선택이 필요하다. 최고의 프레임은 당연하고 어떤 부품 하나 아쉬울 것이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전거의 가격이 오른다고 성능이 그에 정비례해서 올라가지는 않는다.

가격과 성능은 정비례하는가?
사실,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이 이런 문제다. 500만원짜리 자전거가 50만원짜리 자전거보다 10배 더 좋아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모든 제품의 기술이 그렇듯 자전거의 고급 기술도 성능의 향상에 비해 치뤄야할 비용이 더 크다.
이 말은 10배 더 비싼 자전거를 산다고 해도 느낄 수 있는 성능의 가치가 10배 더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가격대의 자전거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위에서 이야기했 듯이 성능은 어느순간 내가 낸 비용에 비해 아주 적은 향상을 이룰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저렴한 자전거의 경우는 조금만 더 비용을 추가해도 꽤 많은 성능의 향상을 느낄 수 있지만, 비교적 비싼 자전거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필자의 경우는 이 가격 대 성능이 변화되는 가격을 약 300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가령 200만원짜리 자전거에 50만원을 더 투자하는 것과 300만원짜리 자전거에 50만원을 더 투자하는 것은 같은 50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성능 향상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 조금 상향 또는 하향 조정이 필요하지만 약 300만원 내외가 적당하다는 견해다.

랜스 암스트롱의 자전거라는 이 물건은 1만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럼 나는 얼마짜리 자전거를 사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건 정답이 없다. 선택은 어쨌거나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의 충고를 한다면 소비자의 평소 습관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나는 결정을 하도록 권유하는 편이다.
평상시 어떤 물건을 자주 새것으로 바꾸거나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타입이라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전까지는 비교적 저렴한 물건을 통해 추가 구매의욕을 남겨 두는 편이 좋다고 본다.
그에 반해 한번 물건을 사면 오랫동안 사용하고 애착을 많이 갖는 편이라면 충분히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주의할 것 중에 하나는 자전거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구매할 경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 전문가를 모실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저렴한 자전거를 선택하여 충분히 체험한 후에 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왜 비싼가?
저렴한 자전거도 있지만, 우리 눈에 멋지게 보이는 자전거의 대부분이 비싸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왜 비쌀까?
상대적으로 너무 저렴한 자전거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고급 자전거는 마치 가죽과 철물, 천을 이어서 만든 핸드백이 100~200만원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에 대한 답이 조금은 있다.
이것은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그 수요가 많지 않고, 최첨단 공학과 디자인을 접목하다보니 때로는 지금의 가격도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핸드백과 마찮가지로 성능, 디자인, 브랜드에 대한 가치에 대해 조금 욕심을 버린다면 저렴한 자전거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자전거 타는 분들을 만날 때면, 자전거 살 때의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너무 비싼 물건을 선택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타는 경우도 있고, 전혀 엉뚱한 자전거를 사서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때론 비싼 자전거를 사서 아까운 마음에 자주 타다 보니 재밌고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같이 타시는 분들에 비해 너무 저가의 자전거를 사용하다보니 따돌림을 받는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자전거와 가격에 대한 화두는 끝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수준, 그리고 만족할 만한 자전거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런 자전거를 찾기 위해 오늘도 인터넷 검색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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