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비아트 회장, 우리는 제품에 집중한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지난 4월 30일 투르 드 코리아 대회가 끝난 다음날, 상하이사이클 전시회를 마치고 우리나라에 방문한 스캇(SCOTT)의 비아트 자우그(Beat Zaugg,54)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부산에 새롭게 만들어진 스캇의 물류센터를 확인하고 일본을 방문할 계획인 비아트 회장은 잠시 시간을 내어서 국내 자전거 전문지들과의 인터뷰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스포츠를 즐기며 스캇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가진 비아트 자우그 회장을 만나보자.

스캇의 CEO 비아트 자우그(Beat Zaugg, 54) 회장을 만났다.

직원에서 대표로, 25년 스캇과의 인연
스캇은 1958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스키 산업을 기반으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스키 프리라이딩 선수였던 저는, 1986년 스캇이 자전거 산업을 시작할 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제가 스캇의 CEO가 되었으며, 연 매출 5억달러의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스캇 매출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전거인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연간 60만대의 자전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스캇의 자전거 산업 진출
제가 입사한 연도가 스캇이 자전거 산업에 진출한 해(1986년)이기도 합니다. 스키 폴을 만들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전거 핸들바를 만들었고, 성공적인 진출이 되었습니다.
스캇이 자전거 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스키의 한계 때문입니다. 스키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고, 장소도 매우 한정적이라는 문제죠.
자전거는 사실상 1년 내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포츠와 일상생활에까지 다양하게 파급되고 있는 규모가 훨씬 큰 산업입니다.
또한 스키를 타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자전거를 즐기기 때문에, 소비자와의 연계도 잘 되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스캇은 '제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집중한다.
회사마다 다른 성향이 있겠지만, 스캇은 무엇보다 '제품' 자체에 집중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어떤 회사는 마케팅에 중점을 두기도 하고, 유통과 영업망에 중점을 두기도 하지만, 최상의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기반으로 하여 최선을 준비하는 것이 스캇이 다른 회사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 제품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한다.
스캇이 너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지만, 소비자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한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회사가 하나의 제품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과거 80년대에 유명했던 자전거 브랜드들의 상당수가 사라진 것이나, 한가지 제품만을 만들던 회사들의 입지가 줄어든 점을 보았을 때, 적절한 확장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버튼(Burton)은 과거 '우리는 스키폴, 스키고글, 자전거, 모터사이클 고글을 만들지 않는 회사'라고 마케팅하곤 했지만, 현재 그들의 입지는 매우 줄어들었고 매출은 떨어지고 있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스키를 타기도 하고, 모터스포츠를 즐기기도 합니다. 스키에서 스캇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가진 소비자라면 자전거와 모터스포츠에도 그 경험이 좋게 작용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각 분양에서 얻은 경험을 서로 적용하며 더 좋은 제품으로 만들죠.
그리고, 최근 소비자들은 스포츠용 제품을 평상시에 활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크로스오버' 제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성능 집중, 그리고 활용도가 높은 자전거로 발전
스캇은 후원하는 선수들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성능에 집중된 자전거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산악자전거에 있어서는 26인치, 29인치 뿐만 아니라 27.5인치도 개발하여 환경과 라이더에게 가장 적합한 자전거를 만들려고 합니다.
또한 카본 프레임에 대한 개발도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승차감을 높인 CR1과 에어로 성능을 높인 포일(Foil) 등이 그런 결과로 나오게 된 것이죠.
자전거는 이런 성능에 집중된 것 외에도 출퇴근 등의 생활 속 활용도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스캇은 이런 부분에 집중하여 다양한 시티바이크를 출시하였고, 전기자전거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래에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산악라이딩을 즐기는 것도 일반적인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가볍고 성능좋은 전기자전거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볍고 강하며 빠른 레이싱 모델 포일(Foil)을 들어 보이는 비아트 회장

스캇에서 개발한 전기자전거

스캇 코리아 설립, 스캇 스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스캇은 열정을 가진 회사 '영원무역'과 함께 '스캇 코리아'를 설립하게 되어 큰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확장을 전개할 것이고, 한국은 스캇 스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먼저 잘 팔리는 모델 뿐 아니라 다양한 모델을 풍부하게 소개할 것이며,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의 변화와 스타일 적용이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파트너 대리점을 통해 제품이 제공되어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물품 재고에 있어서도 기존보다는 원활한 방식을 통해 공급할 예정입니다.

스캇 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스캇의 비아트 자우그 회장은 매주 스키 투어링과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낙천적이면서도 활동적인 인물이었다. 아직도 작은 마을에 살면서 산과 스키,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비아트 회장에게서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스포츠 정신을 볼 수 있었다.
진정 스포츠를 즐기는 CEO가 있는 회사, 그 제품에 대한 신뢰도 그만큼 올라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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