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누구?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제100회 투르 드 프랑스(TDF)를 하루 앞둔 오늘,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선수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이 기사를 위해 도움을 준 이경훈(피기)씨에게 고마움을 먼저 전달한다.

투르 드 프랑스가 100회를 맞이하며,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즌이 될 듯 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왜 출전하지 않죠?

투르 드 프랑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선수들의 출전"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설명해야 할 것이 바로 투르 드 프랑스 출전 자격인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먼저 간단하게 팀의 등급에 대해 설명해야 조금 쉬워질 듯 하다.
UCI(세계사이클연합)에서 행하는 국제 로드바이크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은 크게 3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콘티넨탈 팀, 프로 콘티넨탈 팀, 월드투어 팀(또는 프로팀) 팀이 바로 그것인데, 우리나라는 현재 3개의 콘티넨탈 팀(서울사이클링, 금산인삼첼로, KSPO)을 보유하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는 프로 콘티넨탈 팀과 월드투어 팀이 참여할 수 있는데, 현재 전 세계에는 19개의 월드투어 팀이 있고 그 팀들은 투르 드 프랑스에 참여해야할 의무를 가진다. 그리고 주최측은 프로 콘티넨탈 팀을 초정할 수 있으며, 올해는 3개의 프로 콘티넨탈 팀(Cofidis, Europcar, Sojasun)이 초청을 받았다.

약 2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TDF, 콘티넨탈 팀 밖에 없는 우리나라 팀은 아직 출전이 불가능하다.

프로 콘티넨탈 팀이 되는 것이 어려운가? 현재 아시아에 프로 콘티넨탈 팀이 1개(챔피언시스템) 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팀을 투르 드 프랑스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마도 근래에는 없을 듯 하고, 오히려 우리나라 선수를 해외 월드투어 팀에 입단시키는 것이 더욱 빠를 듯 보인다.

선수 배번 - 끝자리 '1'번을 주목하라.

투르 드 프랑스는 한 팀에 9명의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그들의 등에는 번호가 붙어 있는데, 얼핏 보면 대충 번호가 나열된 듯 보이지만, 그 번호에도 규칙이 있다.

선수들의 등에는 배번이 붙어있다.
사진에 157, 52, 191 번 등의 선수가 보인다.
157의 15는 팀, 7이 선수 번호다. 52의 경우는 5가 팀, 2가 선수 번호로, 끝의 한자리가 선수번호, 앞 자리가 팀 번호를 의미한다.

이 번호 중 선수번호가 '1'인 선수들이 그 팀의 리더로 각종 우승을 목표로 달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번에 1번만 단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지난 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그 팀은 팀 번호가 없이 1~9까지의 선수 번호만 달고 다닌다.
올해는 스카이 팀과 그 팀의 리더 크리스 프룸 선수가 1번을 달게 된다.

먼저 번호는 2가지 정보를 가지는데, 마지막 1자리는 팀의 선수 번호이고 앞의 1~2자리는 팀 번호를 의미한다.
팀 번호는 보통 팀 이름의 알파벳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올해는 1~21까지 사용될 것이다. 그런데, 오로지 1자리 숫자로 된 배번이 있다. 그들은 지난 해 우승자가 포함된 팀으로 팀 번호가 없이 선수 번호만 1~9까지 사용된다. 올해는 스카이(Sky Procycling)팀이 그 팀에 해당되며, 지난해 우승자인 브래들리 위긴스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팀의 리더인 크리스 프룸 선수가 배번 1번을 갖게 된다.
여기서 하나 생각할 것은 1번 선수이다. 크리스 프룸처럼 1번을 받은 선수도 있고, 누구는 191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숫자가 1번인 선수들은 그 팀의 리더로 시합을 보는 내내 가장 관심있게 봐야할 선수인 것이다.

주목할 선수 - 옐로우저지

개인종합우승자가 차지하게 되는 옐로우저지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상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선수 배번에서 뒤 자리가 '1'번을 차지한 선수들이 대부분 이 경쟁에 합류하게 되는데, 경기를 시청하면서 배번을 확인하는 것도 꽤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다.
이번 옐로우저지 경쟁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라이더는 크리스 프룸(Christopher Froome, 스카이)과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 삭소-팅코프)의 대결이다.
이 외에도 11년 우승자 케이델 에반스(Cadel Evans, BMC)와 같은 팀의 티제이 반가데렌(Tejay Van Garderen), 카튜사 팀의 호아킴 로드리게스(Joachim Rodriguez), 벨킨 팀의 바우케 몰레마(Bauke Mollema), 가민-샤프 팀의 라이더 헤졔달(Ryder Hesjedal), 모비스타 팀의 알레한드로 발베르데(Alejandro Valverde) 등의 선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작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그 실력을 언제나 지켜보게 만드는 앤디 쉴렉(Andy Schleck) 선수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배번 1번을 달고 나오는 크리스 프룸

최연소 그랜드슬램의 기록을 가진 알베르토 콘타도르와 크리스 프룸의 대결이 이번 시즌 옐로우저지 경쟁의 가장 주요한 이슈가 될 듯 하다.

2011년 우승을 차지한 케이델 에반스 또한 지난 지로에서 여전한 모습을 보이며 옐로우저지를 경쟁하고 있다.

아직 부상에서 완벽한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앤디 쉴렉, 하지만 그의 실력은 항상 주목할 일이다.

주목할 선수 - 그린저지

스프린트 포인트를 기반으로 우승자를 경쟁하는 그린저지는 올해 특히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관심의 집중은 마크 카벤디쉬(Mark Cavendish, 오메가-팔마 퀵스텝)와 피터 사간(Peter Sagan, 캐논데일) 선수 때문이다. 11년 그린저지를 차지한 마크 카벤디쉬와 12년 우승자인 피터 사간, 두 선수가 속한 팀은 모두 두 선수의 그린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안드레 그라이펠(Andre Greipel, 로또 벨리솔), 아르고스 시마노 팀의 마르셀 키텔(Marcel Kittel)과 존 데겐콜브(John Degenkolb), 오리카-그린엣지 매튜 고스(Matthew Goss) 선수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그린저지를 차지하고 올해도 가장 주목할 선수 중에 하나인 피터 사간 선수가 손을 흔들고 있다.

최고의 스프린터로 꼽히는 마크 카벤디쉬와 피터 사간의 그린저지 경쟁이 큰 관심이다.

주목할 선수 - 폴카도트저지

이번 투르 드 프랑스의 산악왕 폴카도트저지의 경쟁은 업힐 피니쉬의 포인트가 2배로 높고, 3등급 이하의 업힐보다 월등한 포인트가 주어지는 만큼 옐로우저지를 경쟁하는 선수들에게 매우 유리한 경쟁이 될 듯 하다.
하지만, 산악왕 경쟁은 대단한 체력적 소모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해는 업힐 피니쉬에 산악 포인트가 높게 배정되어 있어서 개인종합 선두를 다투는 선수들이 폴카도트저지까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해 산악왕에 오른 토마스 뵈클러.

스테이지 우승을 노려라.

이번 시즌의 스테이지는 초반에 오르막이 다소 포함된 플랫 코스로 피터 사간 선수가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며, 옐로우저지와 그린저지를 모두 차지하려는 양상이 기대된다.
그리고, 타임트라이얼 강자인 토니 마틴 선수의 우승도 기대되지만 다소 후반부에 타임트라이얼이 배치되어 있어서 기대 이상의 라이딩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스프린팅 위주의 플랫 구간에서는 당연히 마크 카벤디쉬의 스테이지 우승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고, 산악 구간이 섞인 코스에는 토마스 뵈클러, 실뱅 샤바넬, 필립 질베르 등의 유명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스테이지 우승은 TDF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도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한 기회이기도 하다.

팀종합 우승은?

전체적인 팀 기록이 우수하게 나와야 가능한 팀종합 우승은 올해에도 스카이(Sky Procycling) 팀이 가장 유력하다. 그 외에도 삭소-팅코프, 아스타나, 벨킨, BMC, 가민-샤프, 모비스타 등의 팀들이 좋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팀 우승 후보로 떠 오르는 스카이 프로사이클팀


올해로 100회를 맞이한 투르 드 프랑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두고두고 100회 우승자라는 타이틀로 기억될 것이다. 그 만큼 선수 뿐 아니라 각 후원사와 미디어들도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고, 슈퍼스타 라이더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지, 새로운 스타 라이더가 탄생될 지, 항상 눈여겨 보고 있을 것이다.

이번 투르 드 프랑스는 스페셜라이즈드의 초청을 받아 바이크매거진도 프랑스 취재를 가게 된다. 그래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스페셜한 미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자신의 미션이 선택된다면 더욱 재미있는 투르 드 프랑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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