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주행자의 기본 상식, 자전거 안내표지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수송 교통 중 하나인 자전거의 교통 관련 지식 중 내가 알고 있는 수준은 과연 얼만큼 일까. 자전거 관련 법규만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엄청난 분량이라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러나 자전거도로와 자전거 주차장, 자전거 신호등 등과 같이 자동차와 맞먹는 수준의 시설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그 많은 자전거 관련 법규들 가운데, 기본적으로 자전거가 지나갈만한 곳에 표기돼야 할 안내표지판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뜻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자전거 교통안내표지판


자전거도로란 무엇인가?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도로란, 안전표지, 위험방지용 울타리나 그와 비슷한 공작물로서 경계를 표시하여 자전거의 교통에 사용하도록 된 도로를 말한다. 이는 크게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로 나뉜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자전거만이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와 유사한 시설물에 의해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하여 설치된 자전거도로이다.
▶'자전거 전용 차로'는 다른 차와 도로를 공유하면서 안전표지나 노면표시 등으로 자전거 통행 구간을 구분한 차로이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란, 자전거 위에 보행자도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와 유사한 시설물에 의해 차도와 구분하거나 별도로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말한다.

포장도로에서의 교통안전표시

간혹 비슷해 보이는 표시 때문에 의미가 혼동되기도 한다.
자전거 표시가 없는 표지판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하는 것이 몇가지가 있으므로 함께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법적으로 규정된 안내표지판의 지시를 거슬러 사고가 났을 경우, 사망사고의 위험도가 큰 것은 물론, 법적 효력 발생에 따른 범칙금도 자동차 사고 못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왼쪽) 자전거 전용도로 - 자전거 전용 구간임을 표시한 도로.
오른쪽) 자전거 전용차로 - 다른 차와 도로를 공유하면서 안전표지나 노면표시 등으로 자전거 통행 구간을 구분한 차로.

자전거 전용도로, 차도옆에 있지만, 분리대로 차와 자전거를 완전히 분리된 상태.


왼쪽) 자전거 및 보행자 겸용 - 도로에서 자전거와 보행자를 구분하여 통행하도록 지시하는것
오른쪽)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다닐 수 있는 도로

자전거와 보행로가 구조물과 노면 색상으로 명확히 구분된 겸용도로.


왼쪽) 자전거횡단도 - 자전거가 길을 건널 수 있는 구역 (타고 건널 수 있음)
오른쪽) 자전거주차 -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보행자 신호 건널목 옆에 표시된 자전거 횡단표시.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자전거 주차 표시와 달리, 자전거를 거치대에 보관할 수 있다는 표지이다.

왼쪽) 자전거 병진 허용 - 자전거도로에서 2대 이상 자전거가 함께 주행하도록 허용하는 표시.
오른쪽) 일방통행 - 한 방향으로 이동해야하는 일방통해 표시, 자동차 뿐 아니라, 자전거에도 해당.

왼쪽) 자전거통행금지 - 자전거의 통행을 금지
오른쪽) 통행금지표시 - 보행자 및 자동차, 자전거의 통행을 금지

왼쪽) 자전거주의표지 - 자전거 통행이 많으니 자동차 운전자와 보행자가 주의하도록 알림 
오른쪽) 어린이보호표지 - 학교, 유치원 등의 통학,통원로 및 어린이 놀이터가 주위에 있음을 알림

자전거 주행에 주의 해야하는 표지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분리대 없이 보행자와 길을 공유해 다니는 곳에서 볼 수 있는 표시.

자전거 횡단도 노면표시 -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자전거가 도로를 횡단해야 될 필요가 있는 곳에 표시

횡단도 앞에 그려진 도로 노면표시.


산악도로에서의 안내 표시

산악도로에서 라이딩을 자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양각색의 안내표시가 있는 표지판을 한번쯤 봤을 것이다.
그러나 법적 규정으로 정해진 MTB 전용 안내표시가 없고, 산악자전거를 공식적으로 지정한 산악 도로가 많지 않아서 보기는 쉽지 않다.
일부 몇몇 곳에는 MTB 대회를 주최하는 조직위원회나, 해당 산의 관리센타에서 자체적으로 안내 표시를 만드는데, 이해가 쉽고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두고 있으니 미리 참고로 알아두면 좋겠다.  

다운힐 구간, 약 20km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표시.             (출처-강촌챌린저대회 조직위원회)

갈래길이 있는 구간, 왼쪽 진입 금지, 오른쪽 방향 표시.

자전거 이동로의 행선지 표시.

휘어진 'S'자 코너링 코스 표시.

고창 산악자전거공원에 설치되는 표지판의 내용

고창 산악자전거공원 표지판. 등산로와 산악자전거코스가 구분된 곳에 표시.

고창 산악자전거공원 내에 코스 이름과 난이도를 표시한 표지판


바이크 기자 수첩 - 이용자들의 의식 개선이 우선

자전거 안내표시가 생긴 곳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의문이다.
자전거 도로라는 것을 알아도 '괜찮다'며 무념무상하는 사람처럼 무시하는 자동차나 보행자, 자전거가 접근 금지임에도 안내표시를 무시하고 보행자와 자동차 도로를 침범하는 자전거 주행자, 마치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남들 따라 악습을 서슴치 않는 이들이 인식 개선을 스스로 하지 않는 이상 한국의 자전거 문화 발전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얼마전 모 자전거 관련계 관계자의 "안내표시가 없어도 자전거 타는데 무리가 없고, 노면에 있는 색깔과 형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필요없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과연 자전거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할 말인가 싶을 정도다.
간혹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또 있다면, 묻고싶다. 
자동차 자가운전할 때, 안내표시 없어도 사고안 낼 자신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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