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뇰로 센타우르, 11단 그룹셋으로 업그레이드
에디터 : 박창민 기자

'CENTAUR'는 영어로 센타우르, 이탈리아에서는 첸타우르, 우리나라에는 켄타우로스로 읽혀지기도 한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인간 반은 말의 형상을 한 생명체를 의미하고 있다. 여기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센타우르'로 읽기로 하자.
캄파뇰로(CAMPAGNOLO) 그룹셋 중 퍼포먼스 라이딩의 입문용 그룹셋으로 포텐자(POTENZA)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센타우르' 그룹셋이며, 이번 시즌에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진 모습으로 발표되었다.
캄파뇰로는 지난 4월 말에 프레스캠프를 통해 11단 기술의 REV 11+가 적용되어 새롭게 성능과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센타우르 그룹셋을 발표하며, 지난 해 존다(ZONDA)에 이어 C17 규격으로 변경된 시로코(SCIROCCO) 휠셋을 함께 선보였다.

11단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진 센타우르와 C17 규격이 적용된 시로코 휠을 만나보자.

상급 기술인 REV 11+로 성능을 높이다.

11단 기술을 처음 선보였던 캄파뇰로는 최상급 그룹셋인 수퍼레코드(SUPER RECORD)부터 레코드(RECORD)와 코러스(CHORUS)에 REV 11+(레볼루션 11 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꾸준하게 발전시켜 왔다. 그리고, 지난 해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포텐자(POTENZA)가 발표되어, 레이싱 퍼포먼스를 알루미늄 그룹셋을 통해 경제적으로 만날 수 있게 했다.
이번 시즌에는 REV 11+ 기술을 조금 더 보편화시켜 센타우르 그룹셋에 적용하였고, 퍼포먼스 로드 라이딩을 시작하는 라이더에게 상급 그룹셋과 호환되는 부품을 사용하며, 그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센타우르 그룹셋은 입문 라이더들에게 적당한 기어비로 세팅이 되어 있고, 조금 더 부드러운 시프터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가격적인 면으로 봐서도 포텐자에 비해서 20~30% 저렴하게 책정(부품마다 5~40% 정도 차이)되어 있어서, 가격적인 매력과 캄파뇰로의 퍼포먼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룹셋으로 적당한 선택이 될 것이다.

캄파뇰로의 11단 시스템 REV 11+ 기술이 적용되어, 완전히 새롭게 발표된 '센타우르' 그룹셋.
퍼포먼스 입문 라이더들이 캄파뇰로의 성능을 경제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퍼레코드를 닮은 4암 스파이더 디자인

센타우르 크랭크는 수퍼레코드와 같은 4암 스파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지난 해 발표한 포텐자 크랭크와 비교했을 때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닮은 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입문 라이더를 위한 그룹셋인 만큼 52x36T와 50x34T의 2가지 체인링 세트만 지원하고 있으며, 하나의 크랭크암으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컴팩트 체인링에 더욱 집중한 모습이지만, 센타우르는 수퍼레코드에 사용되는 울트라토크(ULTRA-TORQUE) 액슬을 적용해 오히려 강력한 크랭크 성능을 바탕으로 하고 잇다.

수퍼레코드 크랭크에서 기술력을 이어받아 개발된 4암 크랭크.
52x36, 50x34 두가지 체인링 세트를 지원하며, 하나의 크랭크로 사용할 수 있다.
무게 : 875g (50x34T, 170mm)

수퍼레코드의 울트라토크 액슬이 적용된다.




인체공학 디자인의 에르고파워 컨트롤러

사실, 캄파뇰로의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에르고파워 컨트롤러 디자인이다. 손에 쏙 감기는 듯한 디자인의 후드와 적당한 그립감, 그리고 배리쿠션(VARICUSHION) 기술을 이용한 편안함까지 두루 갖춘 컨트롤러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들은 센타우르 컨트롤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컨트롤러의 그립감만으로는 상급 라인들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캄파뇰로 컨트롤러의 또 하나 특징은 독립적인 컨트롤 방식에 있다.
브레이크, 업 시프트, 다운 시프트 3개의 동작이 모두 독립적인 레버로 움직이게 되어, 라이딩 중 실수로 인한 잘못된 기어변속이나 브레이크 작동 중 변속 트러블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된다.
물론, 핸들바의 드롭을 잡았을 경우 다운 시프트가 조금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센타우르는 포텐자와 마찬가지로 EPS 방식의 시프트 레버를 채택하여, 드롭을 잡은 상태에서도 다운 시프트가 쉬운 편이다.

에르고파워 컨트롤레버.
인체공학 설계를 통해 라이더의 손에 잘 감기는 디자인이으로, 뛰어난 그립감을 만들어준다.
무게 : 373g

EPS 레버와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한 다운 시프트 레버.
드롭을 잡은 상태에서도 어렵지 않게 다운 시프트가 가능하다.


후드 하단에는 진동을 흡수하도록 설계된 배리쿠션 패턴이 적용되었다.

뛰어난 시프팅 성능, 그리고 강성 높은 크랭크가 특징이다.


더욱 부드러워진 변속의 디레일러 설계

기어 변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당한 레버의 동작에서 깔끔하게 변속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센타우르 앞 디레일러는 기존보다 더 길어진 암 설계와 강성 높은 소재 사용을 통해 더욱 적은 힘에 의해서도 변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뒤 디레일러 또한, 강성 높은 바디의 사이즈를 조금 더 늘리면서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해지도록 했다. 그리고, 새로운 앵글 설계를 통해 하나의 디레일러로 28T부터 32T까지 카세트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풀리에 있어서도, 상단에 위치한 가이드풀리의 톱니를 길게 설계하여 변속 시 체인의 움직임을 더욱 강하게 지탱하도록 했다.
실제 변속 시에도 부드럽고 정확한 변속이 오히려 상급 모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 디레일러는 로드(rod)의 길이를 더욱 길게 하고, 일체형 케이지 설계를 통해 부드럽고 빠른 변속이 가능해졌다.
무게 : 103g


바디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더욱 부드러운 변속을 만들어낸 뒤 디레일러
무게 : 230g

하나의 케이지로 28~32T 카세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된 앵글

상단에 위치한 가이드풀리 톱니의 높이가 높게 디자인되어 변속 스피드를 빠르게 했다.

한계조절 볼트


3가지 옵션의 카세트

센타우르는 기본적으로 입문 라이더를 위한 큰 스프라켓이 적용된다. 11-29, 11-32, 12-32 이렇게 3가지 카세트 스프라켓이 출시되어, 라이더의 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카세트 교환 시에 디레일러를 그냥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체인의 길이만 맞추어 두었다면 하나의 자전거라도 지형에 따라 카세트의 옵션을 편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나의 디레일러로 3가지 옵션의 카세트(11-29, 11-32, 12-32)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카세트 스프라켓 무게 : 291g (11-29T)

브레이크는 더욱 가볍고 새로운 컴파운드의 패드로 성능을 높였다.
무게 : 325g (앞뒤 세트)


시로코, 알루미늄 휠에 에어로 성능을 입히다.

캄파뇰로 알루미늄 휠 시리즈 중에 입문용 퍼포먼스 모델은 시로코(SCIROCCO)와 존다(ZONDA)를 들 수 있다. 둘 다 거의 동일한 방법과 미디엄 프로파일로 설계되었으나, 존다가 경량 모델이라면, 시로코는 에어로 성능을 가진 모델로 구분될 수 있다.
존다와 시로코의 차이를 본다면, 존다의 림이 24-27mm(앞)와 27-30mm(뒤) 프로파일이며, 시로코는 35mm 프로파일로 에어로 성능을 갖었다는 점이다. 35mm 사이즈는 대부분의 퍼포먼스 카본 휠에서 볼 수 있는 프로파일로 에어로 성능과 강성에서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지난 해 존다가 C17 규격으로 변경된 것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시로코에 C17 규격이 적용되었다.
C17 규격은 림 내부 폭을 17mm 와이드 사이즈로 만든 것으로, 기존 C15 규격에 비해 2mm가 늘어나며 타이어 폭이 25mm 이상인 경우에도 타이어의 옆 부분이 많이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이 결과로, 타이어와 림의 폭이 비슷해지며 공기 저항이 줄어들고, 타이어의 볼륨감이 커지면서 승차감과 지면과의 접지력이 늘어나게 된다.
시로코는 이 외에도 인터널 스포크 서포트탭(Internal Spoke Support Tabs) 기술을 이용해, 최소한의 무게 증가로 스포크와 림의 접지면 내구성과 강성을 향상시켰다.
새로운 시로코 휠셋의 무게는 1654g(뒤 908g, 앞 746g)으로 경량 휠에 속하지는 않지만, 지난 모델에 비해 가벼워졌으며 알루미늄 림과 에어로 특성을 고려했을 때는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 그리고, 캄파뇰로 휠의 상급 기술인 메가 G3 스포크 패턴, 조절 가능한 베어링 락링 등의 기술이 포함되어, 성능면에서 가격적인 경쟁력을 가진 휠이 될 수 있다.

C17 규격으로 변화된 시로코 휠

인터널 스포크 서포트탭을 이용해 스포크와 림의 접점 강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25mm 이상의 타이어를 사용해도 타이어의 옆이 튀어나오지 않아서 공기저항을 줄이며 승차감과 접지력을 높여준다.

25mm 이상의 타이어를 장착해도 공기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저항을 발생하지 않는다.

25mm 타이어가 승차감과 스피드면에서 잇점이 있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

16 스포크의 래디얼 패턴으로 짜여진 앞 휠
무게 : 746g

21개의 스포크로 메가 G3 비대칭 패턴이 적용된 뒤 휠
무게 : 908g

드라이브 사이드와 논드라이브 사이드가 2:1로 비대칭인 메가 G3 패턴

간단한 육각렌치 툴을 이용해 베어링 유격을 조절할 수 있는 어드져스터블 락링

어드져스터블 락링은 알루미늄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실링을 위한 플라스틱이나 다른 재료들이 포함되지 않는다.

알루미늄 허브 바디

드라이브 사이드의 뒤 힐은 오버사이즈 플랜지를 적용해 밸런스와 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새롭게 발표된 센타우르와 시로코 휠은 이번 달 말(2017년 5월)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캄파뇰로가 하이엔드 레이스 퍼포먼스에만 집중했다는 이미지와 달리, 최근에는 하이엔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보급형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런 만큼 캄파뇰로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며 곧 완성차에 장착된 캄파뇰로 그룹셋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요하게 사용되는 다른 그룹셋들과의 호환성이 캄파뇰로를 선택하고자 하는 라이더들의 발목을 잡곤 한다. 그래도, 로드 라이더라면 캄파뇰로에 대한 로망, 그리고 캄파뇰로의 남다른 성능에 대한 집착을 좇고 싶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을 것이다. 더욱 경쟁력이 높아진 그룹셋들의 발표를 보며, 캄파뇰로를 더욱 자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관련 웹사이트
동진임포츠 : http://www.djsports.co.kr/
캄파뇰로 : http://campagnolo.com/WW/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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