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힐 속도를 높여라, 팩터 O2 VAM & O2 디스크 프레임셋
에디터 : 김수기 기자

팩터(FACTOR)는 업힐 머신인 O2(오투)와 기상천외한 에어로 디자인의 ONE(원), 올라운드 인듀어런스 비스타(ViSTA) 등의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최근 O2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O2 VAM(오투뱀)까지 런칭했다.
경량과 강성을 위한 심플한 디자인의 O2를 개발한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이 만나 탄생한 초경량 머신 O2 VAM과 O2 VAM의 바탕이 된 O2를 함께 만나보자.


O2 Disc 프레임셋

이전 팩터 O2 프레임 리뷰를 하면서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기억을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팩터의 카본 기술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팩터는 프레임 제작에 쓰이는 카본을 K나 Ton 등의 표현보다 스탠다드/미디엄/하이 모듈러스로 표시한다. 그리고 각 모듈러스 카본은 PAN 베이스 카본과 PITCH 베이스 카본으로 구분되고, 탄성과 강성 등의 특성이 다르다.
팩터 바이크의 대표인 롭 기텔리스(Rob Gitelis)는 베테랑 카본 제작자로 각 카본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 필요한 곳에 서로 다른 모듈러스 카본을 적용시켜 프레임을 설계한다.
그리고 'Fibersim'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불필요하게 프리프레그가 겹치지 않도록 재단해 프레임의 무게를 줄인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O2의 RGi 카본 구조의 프레임이다.

팩터 O2 Disc 프레임셋
소비자가격: 490만원

O2는 디스크 버전이 출시되었으며, 국내에는 지엘앤코를 통해 공식 판매된다.

디스크 버전에 맞게 포크 케이블 라인이 변경되고, 비대칭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O2는 프레임 강성 및 순응성이 필요한 곳에 피치 베이스 카본과 팬 베이스 카본을 배치하여 라이딩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페달링 강성을 위해 BBright 규격의 BB를 사용하며, 기본 30mm 스핀들은 물론 24mm 스핀들(어댑터 제공)과 호환된다.


순응성과 비틀림 강성을 위해 얇고 납작한 형태로 디자인된 시트스테이.

페달링과 제동 강성을 위해 비대칭적인 체인스테이.

공기역학적인 포크 상단 및 다운튜브 디자인.



O2의 DNA를 계승한 O2 VAM 디스크

VAM은 이탈리아어로 'Velocita Ascensionale Media'의 약어이고, 이탈리아의 자전거 코치인 '미켈레 페라리(Michele Ferrari)'가 시간당 몇 미터의 거리(m/h)를 올라갔는지에 대해 라이더의 무게를 반영해 만든 단위이다. 쉽게 말해 평균 상승 속도로 업힐에서의 라이더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단위인 것이다.
O2 VAM과 O2의 프레임을 비교하면 거의 동일한 프레임으로 보여질만큼 닮았다. O2 VAM은 O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지만 'O2'라는 이름을 이어가면서 O2의 DNA를 계승하고 있다. O2 VAM이 O2의 외형을 닮았지만 업힐에서 라이더가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도록 새로운 카본 기술을 적용해 가벼움과 강성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O2 VAM은 지엘앤코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디스크 버전(580만원)만 출시된다. O2 VAM은 팩터의 컴포넌트 브랜드인 블랙 잉크의 통합형 핸들바와 시트포스트, 세라믹스피드 BB 등이 포함된다.

O2 VAM Disc 프레임셋
소비자가격: 580만원

VAM은 업힐 능력을 비교하는 단위이며, 팩터는 업힐에서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O2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과 소재를 적용한 O2 VAM을 런칭했다.

O2 VAM은 O2를 닮았지만 소재와 성형기술 등이 다른, 형보다 나은 아우다.

O2 VAM Disc는 프레임셋으로 판매되며, 조립에 필요한 컴포넌트는 박스에 별도로 포장되어 있다.

세라믹스피드 BB와 헤드셋, 아웃프론트 마운트(가민 호환 기본), 높이 조절 어댑터, 바테입 등이 제공된다.

팩터의 컴포넌트 브랜드인 블랙 잉크의 스템 일체형 핸들바 포함.

핸들바 아래에 아웃프론트 컴퓨터 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다.

블랙 잉크 시트포스트.


엄선된 카본 소재와 적층 기술의 조합

O2 VAM은 O2를 뛰어넘기 위해 진화된 카본 레이업 기술이 적용되고, 최상급 카본 소재인 텍스트림(TeXtreme®)과 그래파이트 피치 카본(Nippon Graphite Pitch-Based Fiber), 붕소 섬유 첨가 카본 등이 사용된다.
텍스트림은 첼로의 기함인 레퍼런스에서도 사용된 소재로 동일 면적에 카본 원사가 더 들어가고, 레진이 적어 가벼움과 강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성능이 뛰어난 소재인 만큼 고가의 소재이지만 무게와 강성을 위해 O2 VAM 프레임의 가장 안쪽 레이업에 배치된다. 그리고 울트라 하이 모듈러스로 알려진 그래파이트 피치 카본도 사용되면서 더욱 가볍고, 단단한 프레임이 만들어진다.
한편 시트튜브 부위는 높은 탄성력의 붕소 섬유가 첨가된 카본을 사용해 히든 클램프 주변, 앞 디레일러 부착 부위 등에 적용시켰다. 

팩터는 단순히 고성능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내부 주름과 레진을 제거하는 방법 등도 적용했다. O2 VAM 프레임은 성형 시에 EPS가 삽입되는데, 레이업 압착력이 높아져 주름과 레진을 줄여준다.
이렇게 해서 O2 VAM 프레임은 O2에 비해 100g 정도 무게를 줄였는데, 54 기준으로 670g(림), 690g(디스크)이다. 디스크 버전으로 나오는 포크의 무게는 310g이다.

AG2R 팀과 함께 개발한 레이스 지오메트리는 거의 그대로 이어가지만 최근 흐름에 맞춰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30mm까지 확보하고, 케이블 라인도 브레이크에 맞게 설계됐다.

O2 VAM은 경량 레이스바이크인 O2를 뛰어넘는 업힐 능력을 위해 텍스트림(TeXtreme®)과 그래파이트 피치 카본(Nippon Graphite Pitch-Based Fiber), 붕소 섬유 첨가 카본 등이 사용된다.

내부 주름과 레진을 제거하기 위해 EPS 폼을 튜빙에 삽입해 더 높은 압력으로 성형한다. 그 결과로 프레임 내부가 깔끔해지고, 프레임도 가벼워진다.

O2 VAM은 프레임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도색이 제외되어 카본 마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로고 등은 스티커를 이용해 최소한으로 들어간다.

디레일러 행어, 물통 케이지 볼트 정도가 부착된 상태의 프레임 무게는 709g이다. (54 사이즈)

O2 VAM Disc의 포크 케이블 라인



다운튜브 뒷편에 케이블 포트가 새롭게 마련됐다.

O2 VAM도 BBright 규격의 BB를 사용한다.

O2 VAM은 O2와 다르게 헤드튜브나 BB 쉘, 시트클램프 부위의 부피가 줄어들었다. 새로운 소재와 성형기술로 강성을 희생하지 않고, 부피를 줄인 만큼 무게도 줄인 것이다.

포크 상단도 다운튜브와의 단차를 줄였다.

O2 VAM의 시트튜브는 붕소섬유를 첨가한 카본 소재로 순응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트스테이는 납작한 O2와 다르게 사각형 모양으로 변경됐다.

디스크 버전의 경우,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최대 30mm이다.

비대칭으로 설계된 체인스테이.

체인석 가드는 돌출되지 않도록 삽입 설계로 마감됐다.

O2 VAM 지오메트리


업힐 머신의 새로운 기준

팩터바이크는 브랜드 런칭과 함께 'AG2R La Mondiale'의 활약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프로 투어 경기에서 경량 레이스 바이크인 O2를 통해 팩터바이크는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쌓았다. 그리고 ONE, ONE-S, Slick, Vista 등으로 로드바이크 브랜드가 갖춰야 할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팩터바이크는 2017년의 영광에 만족하지 않고, O2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더 가벼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설계와 소재, 레이업, 성형 기술을 총동원했다. 텍스트림(TeXtreme®)과 그래파이트 피치 카본(Nippon Graphite Pitch-Based Fiber), 붕소 섬유 첨가 카본 그리고 높은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성형기법이 합쳐져 O2 VAM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카본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기능 소재, 첨단 성형기술로 탄생한 O2 VAM을 통해 팩터바이크는 업힐 머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새로운 소재와 기술로 탄생한 팩터바이크의 경량 업힐 머신 O2 VAM.


관련 웹사이트
지엘앤코: https://www.glnco.co.kr
팩터바이크: http://www.factorbik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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