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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릿페달, 제대로 알고 선택해 보자.
2020-03-23   김수기 기자

초기 자전거는 밸런스 바이크처럼 페달이 없고, 발로 땅을 굴려 전진하는 방식이었지만 바퀴를 직접 돌리는 방식의 자전거가 발명되면서 페달도 동시에 등장했다. 단순히 발을 얹어 돌리는 역할을 하는 페달은 자전거 경주가 생기면서 힘전달력의 효율성을 위해 발과의 결합방식을 높이도록 다양한 형태로 발전됐다.
클립리스 페달(clipless pedal, 또는 클릿페달)은 힘전달력과 탈장착의 편리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다양한 브랜드에서 독자 규격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다양한 클립리스 페달의 특징을 살펴보자.


클립리스 페달이란?

페달의 기본 형태는 평페달(flat pedal)이다. 크랭크에 연결되는 스핀들과 평평한 발받침으로 구성된 평페달은 톱니처럼 생긴 케이지 또는 핀을 장착하거나 토클립과 스트랩으로 발 앞부분을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페달의 접지력을 높였다. 다만 발의 고정력 한계나 탈장착이 빠르지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페달의 기본 형태인 평페달(flat pedal)은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마찰력이 높은 소재나 톱니가 있는 케이지를 사용하고, 핀을 설치하기도 한다.

평페달의 단점을 보완한 토클립은 스트랩으로 견고하게 발을 잡아주지만 탈장착이 빠르지 못하거나 여전히 안정적인 고정을 하기에는 부족한 편이었다.


클립리스 페달은 신발 아래에 클릿(cleat)을 장착해 전용 페달에 결합시키는 페달로 '클릿페달'이라고도 부르며, 힘전달력과 빠른 탈장착이 장점이다. 토클립 페달과 다르게 클립(clip)이 없는(lees) 페달이라는 뜻에서 클립리스 페달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최근에는 '클립'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클립인 페달(clip-in pedal) 또는 클릿페달(cleat pedal)이라고도 부른다.

클립리스 페달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겠지만 페달과 신발을 결합한다는 개념은 1895년 찰스 핸슨(Charles Hanson)의 특허에서 처음 등장했다. 찰스의 특허는 현재의 클립리스 페달과는 다르게 페달에 만(卍)이라는 글자처럼 생긴 클릿이 페달에 장착되고, 바람개비 형태의 클릿이 신발 바닥에 부착되어 두 클릿이 결합되는 방식이다. 이후 다양한 클립리스 페달이 발명되지만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1895년 찰스 핸슨의 발명으로 클립리스 페달의 역사가 시작됐지만 90년이 지나고나서야 현재의 클립리스 페달이 등장했다.

현대 클립리스 페달의 시초가 된 룩 PP65는 델타 클릿을 사용하면 지금도 사용할 수 있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teel-vintage.com/look-pp65-clipless-pedals-detail)


1971년 치넬리(Cinelli)는 'M71' 페달을 고안했지만 페달에 있는 핀을 손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클립리스 페달의 성공은 1984년 룩(LOOK)의 PP65 페달을 통해서 이뤄졌다. PP65는 현재의 룩 KEO(케오) 페달과 거의 비슷하고, 스텝인/트위스트 아웃 시스템으로 이후 클립리스 페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룩 클립리스 페달 이후로 캄파뇰로, 시마노, 타임, 마빅, 디아도라, 푸마, 아디다스 등에서 클립리스 페달을 개발하거나 생산했지만 시마노, 룩, 크랭크브라더스, 스피드플레이, 타임 등의 규격이 대표적으로 남게 됐다.


시마노 SPD & SPD-SL

시마노(SHIMANO)의 클립리스 페달은 오프로드(SPD)와 로드(SPD-SL), 투어(SPD) 용이 있다. SPD는 시마노 페달링 다이나믹(Shimano Pedaling Dynamics)의 약자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SPD 페달은 스프링의 장력을 이용해 눌러서 결착하고(스텝인), 비틀어서 빼내는(트위스트 아웃) 방식이다. SPD 모델명은 구동계와 마찬가지로 듀라에이스, 울테그라, 105, XTR, XT 등이 붙어 등급을 구분한다. 등급에 따라 플랫폼의 면적과 재질, 스핀들 등이 다르고, 사용용도에 따라 케이지가 있거나 평페달 면과 클립리스 페달이 결합된 형태를 띤다. 

SPD-SL 클릿은 3볼트, SPD 클릿은 2볼트 고정방식이다. SPD-SL의 클릿은 결합 후에 발을 움직일 수 있는 각도(0도, 2도, 6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고, SPD 클릿은 분리 방향이 단방향(SH51)과 다방향(SH56)에 따라 구분된다.

시마노 SPD/SPD-SL 페달이 빠르게 성공하게 된 이유는 스프링을 이용한 단순한 형태, 클릿 고정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그리고 높은 내구성에 있다. SPD의 경우는 10년 넘게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고, 룩(LOOK) 뿐 아니라 많은 페달 브랜드에서 호환 페달을 만들 만큼 사용성과 내구성을 인정받고 있다.
로드 라이딩에 주로 사용되는 SPD-SL 페달 또한 단순한 구조로 내구성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앞 부분의 클릿을 걸기만 하면 쉽게 끼울 수 있는 구조로 사용의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시마노의 SPD-SL 페달은 외형은 비슷하지만, 등급에 따라 페달 바디와 스핀들 재질, 접지면적, 무게 등에서 차이가 있다. 모두 클릿 고정 강도를 스프링 텐션으로 조절 가능하다.
시계방향으로 듀라에이스, 울테그라, RS500, 105

SPD-SL 클릿은 색상에 따라 좌우 유격이 6도, 2도, 0도가 있다.

각도의 여유가 많은 노란색 클릿(SH11)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시마노 SPD 페달은 기본적으로 양면이지만 트레일, 그래비티, 투어, 커뮤팅 등 장르에 따라 케이지가 장착되거나 단면인 경우가 있고, 결착 장력이 낮은 CLICK'R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클릿 고정 장력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서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적용하기 편리하다.
시계방향으로 M9100, M9120, T421, EH500.

SPD 클릿은 단방향(SH51) 또는 다방향(SH56) 탈착가능한 클릿이 있다.

SPD 클릿은 금속으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매우 높으며, 슈즈의 수명과 거의 같은 수준의 내구성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LOOK KEO & X-TRACK

룩(LOOK)은 자체 규격인 로드 라이딩을 위한 KEO 페달과 오프로드를 위한 에스트랙(S-Track) 페달이 있었다. 최근 에스트랙 페달은 시마노 SPD 클릿과 호환되는 엑스트랙(X-Tracck)으로 교체됐다.

KEO 페달은 스프링 장력과 카본 플레이트의 장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구분되고, 페달 모델명에 블레이드가 있다면 카본 플레이트가 사용되는 페달이다. 블레이드 페달은 12, 16, 20으로 장력이 구분되는 카본 플레이트를 교체하는 것으로 페달 장력을 바꿀 수 있다. 
케오 클릿은 0도(블랙), 4.5도(그레이), 9도(레드)의 유격 각도를 선택할 수 있고, 엑스트랙 클릿은 스탠다드와 30% 더 쉽게 탈착되는 이지 클릿이 있다.

KEO 클릿의 경우는 그 규격을 오픈하였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에서 호환 페달과 클릿을 생산하고 있다. 타 브랜드의 로드용 파워미터 페달이 KEO 클릿 호환으로 주로 출시되는 이유이며, 그래서 KEO 클릿 사용자는 페달 선택의 폭이 넓다.
KEO 페달은 시마노 SPD-SL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더 부드럽게 클립인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클릿 앞 부분의 후크가 시마노 SPD-SL보다 조금 작아서 처음 페달에 걸 때 익숙해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룩 온로드 클립리스 페달은 레이스, 그란폰도, 컴포트 세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윗줄 왼쪽부터 카본 플레이트 장력을 이용하는 케오 블레이드 카본 세라믹 티타늄, 케오 카본 세라믹, 케오 카본 페달.
아랫줄 왼쪽부터 스프링 장력을 이용하는 케오 2 맥스 카본, 케오 2 맥스, 케오 클래식 3.

플레이트와 스프링을 통해 클릿 고정 장력을 조절할 수 있다.

룩은 최근 SRM과 함께 페달형 파워미터 EXAKT를 개발했다.

케오(KEO) 클릿은 색깔에 따라 0도(블랙), 4.5도(그레이), 9도(레드)의 유격이 있고, 아랫줄은 미끄럼 방지 처리되어 걸을 때 유리한 그립 클릿이다.

이 클릿은 중앙에 클릿 위치를 기억하게 하는 고정 블럭이 포함된다. 모든 슈즈는 아니지만, 몇몇 슈즈 중에는 이 고정 블럭을 사용할 수 있는 마운트가 설계되어 있다.

시마노 SPD와 호화되는 엑스트랙(X-Track) 클립리스 페달은 일반 모델과 케이지가 장착된 En-Rage 모델이 있다.
시마노 SPD와 거의 같은 구조로, 스프링을 이용한 클릿 고정 장력 조절이 가능하다.
시계 방향으로 레이스 엑스트랙 카본 티탄, 엑스트랙 레이스 카본, 엑스트랙, 엑스트랙 레이스.

룩의 SPD 클릿은 스탠다드와 이지 클릿이 있다.


크랭크브라더스 - Eggbeater, Candy, Mallet, Double Shot

크랭크브라더스(Crankbrothers)의 클립리스 페달은 산악 카테고리로 한정되어 있지만 이물질 배출이 용이하고, 가벼우면서 결착면이 4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크랭크브라더스의 클립리스 페달은 XC와 트레일, 그래블을 위한 에그비터(Eggbeater)와 캔디(Candy), 올마운틴과 엔듀로, 다운힐을 위한 말렛(Mallet), 시티 커뮤팅을 위한 더블 샷(Double Shot)이 있다. 기본 형태인 에그비터에 장르에 맞게 플랫폼이 추가되는 형태이다.

크랭크브라더스의 클릿은 스탠다드와 이지 릴리즈로 구분되고, 유격 각도는 각각 0도와 6도가 있다. 이지 릴리즈 클릿의 탈착 각도는 10도이지만 스탠다드 클릿은 좌우 위치를 바꿔 15도 또는 20도로 세팅할 수 있다.

페달에서 진흙이 쉽게 배출되고 다양한 사이즈의 플랫폼이 존재하며, 회전 유격 조절의 용이성 탓에, 산악 라이더들, 특히 그래비티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는 페달이다. 또한, 매우 가벼운 에그비터의 경우는 경량화를 추구하는 XC 라이더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에그비터의 경우는 최소한의 설계로 가볍지만, 스프링을 보호하는 외부 플랫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충격에 의한 파손이 조금 더 잦은 편이다.
또한, 크랭크브라더스의 페달은 클릿 고정 장력을 조절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대신, 클릿 종류를 변경하여 회전 각도와 탈착 강도의 조절이 가능하다.

크랭크브라더스의 페달은 MTB 장르로 국한되지만 장르에 맞게 에그비터, 캔디, 말렛, 스탬프, 5050 등 다양한 제품군이 구성되어 있다.

클립 사이드와 플랫 사이드가 합쳐진 어반 및 투어링용 더블샷(Double Shot).

탈착각도에 따라 이지 릴리즈와 스탠다드 클릿으로 나눠지고, 스탠다드 클릿은 좌우 위치를 바꾸면 탈착각도가 15도에서 20도로 변경된다.

클릿의 회전 각도 조절이 용이하고, 진흙이 많은 코스에서도 빠르게 배출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산악 라이더, 특히 그래비티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컬러풀한 스타일과 경량화로 그래블 라이더들이 많이 찾는 페달이기도 하다.


스피드플레이- 더블 사이드

스피드플레이(Speedplay)는 온로드 용 제로(Zero)와 오프로드를 위한 시저(Cyzr) 페달이 있고, 클릿 결착을 위해 페달을 뒤집어야 하는 단면 페달의 단점을 해결하는 더블 사이드 방식이 특징이다.
다른 클립리스 페달과 다르게 클릿에서 장력 및 각도 조절 세팅을 하고, 페달에 따라 사용하는 클릿이 다르기 때문에 '페달+클릿'의 세트 구성품이 있다.
스피드플레이의 로드 클릿은 전용 슈즈를 사용한다면 4볼트로 고정하지만 일반적인 3볼트 슈즈에도 베이스 플레이트를 이용해 설치할 수 있다. 

스피드플레이는 좌우 유격에 여유가 있는 편이며, 조절이 용이하다. 클릿이 크고 걸을 때 바닥에 닿는 면에 마찰력을 높여 일반 클릿과 달리 자전거에 내려서 걸을 때 더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클립리스 페달의 소모품이 클릿이고 가격이 저렴한 것에 비하면, 스피드플레이 제품은 소모품이라고 할 부품이 없어서 교체 시 비용부담이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더블 사이드 방식의 스피드플레이 클립리스 페달은 페달에 따라 적용되는 클릿이 다르다. 또한 클릿에서 장력과 유격 세팅을 하고, 클릿과 페달에 정기적인 윤활이 필요하다.

스피드플레이의 오프로드 클립리스 페달 시저(Cyzr).


타임 - Iclic, Atac

타임(TIME)은 온로드를 위한 엑스프로(Xpro)와 엑스프레소(Xpresso), 오프로드를 위한 스페셜(Special)과 어택(Atac), 링크(Link), 사이클로(Cyclo) 페달이 있다.

타임의 로드 클립리스 페달은 아이클릭(Iclic) 클릿을 사용하고, 페달이 오픈된 상태에서 클릿을 장착한다는 장점이 있다. 오프로드 페달은 어택(Atac) 클릿을 사용하고, 넓은 장착 각도가 특징이다. 다양한 탈장착 각도와 플로트 각도를 제공하기 위해 스탠다드와 이지 모드 클릿이 제공된다.

타임의 로드 페달은 클릿과 페달의 넓은 지지면으로 안정적이면서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클릿을 끼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대신 클릿의 크기 때문에 자전거에 내려서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타임의 온로드 클립리스 페달은 하단의 카본 플레이트에 따라 엑스프레소(Xpresso, 왼쪽)과 엑스프로(Xpro, 오른쪽)로 구분된다.

아이클릭(Iclic) 클릿은 좌우 유격으로 구분된다.

타임 오프로드 페달.
시계 방향으로 스페셜, 어택, 링크, 사이클로.

타임 오프로드 스탠다드와 이지 클릿.


클립리스 페달의 이해

클립리스 페달이 적응기간과 전용 슈즈가 필요함에도 선택받는 이유는 페달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페달과 슈즈를 구매한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평페달은 편안한 위치로 발을 옮길 수 있지만 클립리스 페달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피팅의 영역에 들어선다. 정확한 신발 사이즈 선택부터 클릿의 올바른 위치 선정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지만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투자할 가치는 있다.

신발과 페달을 안정적으로 결합시키기 때문에, 빠르고 쉽게 탈착이 어려운 클립리스 페달이 평페달보다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물론 적응기간에 클립리스 페달을 잊고 분리하지 못해 넘어질 수 있지만 평페달도 페달링하다가 발이 빠져 균형을 잃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징에 따라 서로 다른 단점이라고 이해하면 되고, 클립리스 페달에 도전한다면 처음에는 탈착이 쉬운 MTB 용 페달과 쉽게 분리되는 클릿을 권장한다.
참고로 클릿은 슈즈가 아닌 페달에 포함된다.


관련 웹사이트
시마노: https://bike.shimano.com/ko-KR/home.html
룩 : http://djsports.co.kr/
크랭크브라더스 : http://sanbadasports.co.kr/front/index.php
스피드플레이: http://www.speedplay.com/
타임: https://www.time-sport.com/in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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