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스 SB20, 스마트바이크 시대가 왔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실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인도어 사이클링은 날씨에 상관없이 훈련을 하기 위한 용도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인도어 사이클링은 파워미터와 컴퓨터 게임,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온라인이 합쳐지며 새로운 영역으로 빠르게 발전될 수 있었다. 단순히 훈련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실내에서도 사이클링을 즐기는 진정한 라이딩의 한 카테고리로 개념이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실제 자전거를 장착해서 사용하는 '스마트 트레이너'가 인도어 사이클링을 이끌고 갔다면, 다가오는 시대는 오로지 실내 라이딩만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 바이크'가 그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파워미터와 인도어 사이클링으로 유명한 스테이지스(Stages)는, 이와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스마트바이크 SB20을 출시하여 실내에서 즐기는 사이클링을 한단계 높이고 있다.


현실감 높은 인도어 사이클링을 경험하다.


스테이지스는 우리에게 파워미터로 잘 알려진 브랜드지만, 사실 스피닝을 위한 인도어 사이클링 시장에서 매우 높은 인지도를 갖춘 업체로 유명하다. 스피닝 바이크 모델만 해도 4가지가 출시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유명 피트니스 센터와 개인을 위한 제품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
또, 스테이지스는 크랭크암에 부착되어 좌우 페달링 파워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파워미터를 개발했고, 월드팀 선수들이 사용하며 다양한 피드백과 함께 안정적인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스피닝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스테이지스

파워미터 부분에서도 월드팀 선수들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인도어 바이크와 파워미터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테이지스는 스마트바이크를 새롭게 개발했고, 그 제품이 바로 SB20 모델이다.
오버사이즈 플라이휠은 23kg의 무게로 현존하는 스마트바이크 중에 가장 육중한 무게를 자랑한다. 이렇게 무게감 있는 플라이휠의 회전이 라이딩 품질을 만드는 기본이 되는데, 이 플라이휠의 회전 관성은 마치 실제 자전거를 타고 미끄러지는 듯한 관성의 느낌을 실현시킨다.
여기에, 마그네틱 저항이 도로의 경사를 구현하여, 최대 2200와트의 파워(130rpm)까지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여러 스마트 트레이너를 테스트하며 즈위프트 라이딩을 경험했지만, 스테이지스 SB20은 가상 도로의 미묘한 업다운의 변화를 민감하게 표현하고, 짧은 롤링 구간에서 실제 라이딩을 하듯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구현해 주었다.
이 정도의 현실감 있는 라이딩은 여태껏 테스트 했던 인도어 사이클 중에 최고로 인정할 만 하다. 23kg의 플라이휠의 회전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능이라고 보인다. 대신, 60kg을 넘기는 육중한 무게는 이동 시에 확실한 부담이 될 수 있다.

013A8981.jpg23kg의 플라이휠의 회전관성이 매우 현실감 있는 라이딩을 만들어준다. 

IMG_6794.jpg카본 벨트를 이용해 부드럽고 조용한 페달링

IMG_6939.jpg23kg의 육중한 플라이휠과 매그네틱 저항은 즈위프트 코스의 민감한 경사 변화에도 빠르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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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A8993.jpg패드와 스마트폰을 모두 올려놓을 수 있는 거치대가 있어서 편리하다.
또, USB 충전 케이블 2개가 스마트폰 거치대 뒤에 있어서 라이딩 중 충전이 가능하다.


아쉬운 ERG 모드 워크아웃


현실감 높은 라이딩 느낌에 비해 ERG 모드의 워크아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처럼 아쉬운 부분을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ERG 모드를 기반으로 한 라이딩을 위주로 하는 이용자라면, 선택 시 반드시 고려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즈위프트, 서퍼페스트 등의 워크아웃은 기본적으로 ERG 모드를 사용하게 된다. 라이더가 파워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아웃 트레이닝 스케쥴에 맞게 저항이 자동 조절되어 해당 파워를 만드는 방법이다.
ERG 모드를 이용하면, 라이더는 페달링 케이던스에만 집중하고 파워를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스테이지스 SB20을 이용하면, ERG 모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100와트로 유지해야 하는 구간이라면 거의 80~120와트를 오르내리면서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형태다.
또, 갑자기 파워를 올려야 하는 부분에서는 해당 파워까지 오르는 데 10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30초 이하의 구간이라면 정상적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 있다.

이와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저항과 파워미터의 독립적인 설계에 따른 것이다. 스테이지스 SB20의 작동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ERG 모드 워크아웃에서 안정적인 파워를 유지하지 못하는 스테이지스 SB20

파워미터와 저항의 분리된 설계


스테이지 SB20의 특징 중에 하나는 플라이휠과 파워미터의 분리에 있다.
플라이휠 내부에 저항을 줄 수 있는 매그네틱이 설계되어 있고, 그곳에서 ANT+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컴퓨터와 통신이 진행된다.
그리고, 파워미터는 양쪽 크랭크암에 따로 장착되어 있다. 파워미터는 버튼 배터리를 이용하여 독립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데, 양쪽 크랭크암에 모두 장착되기 때문에, 페달링 좌우 밸런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파워미터 또한 ANT+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컴퓨터와 통신하고, 플라이휠과도 통신을 이어간다.

IMG_6798.jpg플라이휠은 어플과 통신하며 저항 조절 역할을 한다.

좌우 크랭크암에 독립적으로 2개의 파워미터가 장착된다.

파워미터는 버튼 배터리를 이용해 양쪽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파워미터의 통신을 먼저 살펴보면, 오른쪽 크랭크암의 파워미터는 왼쪽 파워미터에 무선으로 통신값을 전달한다. 그리고, 왼쪽 파워미터는 오른쪽에서 받은 값과 왼쪽의 파워값을 더해 플라이휠과 컴퓨터 어플로 전송한다.
플라이휠의 경우는, 컴퓨터 어플에 연동되어 저항값을 빠르게 적용하고, ERG 모드의 경우는 파워미터에서 받은 값과 현재 유지해야 할 파워를 계산하여 저항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렇게 독립적으로 설계된 덕분에 각각의 파트는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지만, 파워미터와 플라이휠, 컴퓨터 어플까지 함께 모여 저항값을 만들어야 하는 ERG 모드에서는 통신에 따른 시간차이로 파워 유지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즈위프트 코스의 경사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라이딩 중에도 좌우 페달링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처럼 독립된 설계의 장점이다. 대신 ERG 모드의 불안정성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하드웨어가 아닌 펌웨어 업데이트로 가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독립적 파워미터 설계로 라이딩 중 양쪽 페달링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양쪽 파워미터와 플라이휠의 통신 중 발생하는 시간차로 ERG 모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단점도 동시에 갖게 된다.


즈위프트 및 컴퓨터 어플과의 설정


앞서 이야기했던 독립된 설계 때문에, 즈위프트 등의 컴퓨터 어플과 연동도 조금 신경 쓸 부분이 있다.

스테이지스 SB20에 전원을 연결 후, 페달을 살짝 돌려 파워미터를 깨워주는 것이 연결을 위한 첫 단계가 된다. 파워미터는 버튼 배터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페달을 돌려야 작동이 시작된다.
이렇게 스테이지스 SB20의 장비를 깨운 후, 즈위프트를 켜보면 관련 통신이 3개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세가지는 플라이휠, 파워미터 오른쪽과 왼쪽이 모두 별개로 보여지는 것이다.
즈위프트에서는 파워소스, 파워, 케이던스 이렇게 세가지 센서를 연동해야 되는데, 파워소스는 Stages Bike를 잡으면 된다. 그리고, 파워 및 케이던스는 'Stages 시리얼번호' 중 왼쪽 크랭크암의 것을 잡아야 한다. 시리얼번호는 크랭크암 안쪽에 적혀 있다.

이렇게 잡지 않으며, Stages Bike로 모든 센서가 잡히게 되는데, 파워미터의 값이 플라이휠에 전달된 후 다시 어플로 전달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파워의 시간차가 더 커지게 된다.

즈위프트 외에도 서퍼페스트 등의 다른 어플과의 연동도, 이와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그리고, Stages 스마트폰앱을 통한 설정도 필요한데, 앱을 설치 후 제로세팅 뿐 아니라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다. 또, 기어변속의 방법 선택과 저항 제어방법 등도 선택하게 된다.

파워소스는 왼쪽 파워미터, 컨트롤러는 스테이지스 바이크를 선택한다.

왼쪽 파워미터의 시리얼 번호는 크랭크암 안쪽에 적혀있다.

스테이지스 앱과 연동 후, 제어방법을 '외부'로 선택하여, 즈위프트와 같은 외부 프로그램에 의해 제어된다는 것을 지정한다.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펌웨어 업데이트와 크랭크암 길이 등을 확인하고, Bluetooth와 페어링을 켜는 것이 좋다.

기어변속은 시마노, 스램, 캄파뇰로와 같은 기존 기어비를 선택할 수 있고, 사용자 지정을 통해 20단 싱글기어와 같은 변속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각 버튼마다 변속되는 기능을 지정할 수 있다.

스테이지스 바이크 언박싱


스테이지스 SB20은 거의 조립된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언박싱과 조립이 어렵지 않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이지스 SB20 언박싱 & 조립. 원본 : https://youtu.be/jDSDr77S4Hs


피팅을 위한 조절


스테이지스 SB20은 피팅바이크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거의 완벽한 핏 조절이 가능하다. 안장의 높이, 앞뒤, 핸들바의 높이와 앞뒤, 그리고 크랭크암도 4가지 길이에 맞추어 선택이 가능하다.

안장 앞뒤 조절

안장 높이 조절. 눈금 값은 BB에서 안장까지의 높이를 의미한다.

핸들바 앞뒤 조절. 눈금은 리치+스템길이를 의미한다.
USB 충전 포트가 2개 설계되어 있다.

핸들바 높이 조절. 안장 높이와 같은 값이지만, 핸들바 조립을 아래로 하면 5cm 더 높게 선택하면 된다.

핸들바는 위와 아래로 조립 가능하다. M 사이즈 이상의 경우는 위, S 사이즈 이하는 아래쪽에 조립하는 것이 좋다.

013A9001.jpg4개의 볼트를 푼 후 핸들바 고정 위치를 위/아래로 조절 가능. 현재는 아래로 변경한 상태다.

013A8994.jpg변속 레버는 리모트 버튼까지 연결되어 있다.

013A8998.jpg연결 케이블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변속 레버

핸들바는 일반적인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순정이 42cm(센터-센터)여서, 40cm 사이즈 핸들바로 교환했고, 바테잎도 바꾸어 설치했다.

안장은 순정 제품이 인도어 사이클링에 매우 편한 제품이라 바꾸지 않고 사용했다.

165 / 170 / 172.5 / 175 등 네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크랭크암 길이

실내에서도 현실감 높인 스마트한 라이딩


최근에는 즈위프트, 서퍼페스트와 같은 유명한 온라인 사이클링 어플 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클링 프로그램이 출시되며 인도어 사이클링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거기에 '스마트바이크'라는 새로운 장비의 탄생은 아웃도어와 인도어 사이클링을 확실히 다른 카테고리로 구분하면서도, 동시에 경계를 허무는 현실감이 더해졌다. 스테이지스 SB20은 확실히 뛰어난 페달링 느낌과 높은 현실감으로 인도어 사이클링의 품질을 높여준 제품이다.


관련 웹사이트
익스피리언스메이드 : http://www.stagesbike.co.kr 
스테이지스 : https://www.stagesindoorcycl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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