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스포츠 고글, 눈 앞에서 바로 펼쳐지는 라이딩 정보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정혜인 기자

최근 자동차시장에는 내비게이션과 GPS, 카메라 등의 센서와 연결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가상 이미지로 보여주는 AR(증강현실)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이슈화 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처럼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자동차 앞창 유리에 비춰주는 등의 기술로 현실화되는 중이다. 그래서 어린이 보호 구역과 같은 엄격한 제한속도 구간에서도 시야가 분산되지 않고 주변 상황에 좀 더 집중하면서 안전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주행의 집중도를 높여서 편의와 안전성까지 확대할 수 있는 HUD의 AR 기술은 자전거/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픈잇(Open It)은 오픈라이더 어플과 스마트 광학렌즈 개발 기술이 조화를 이룬 ‘AR 스포츠 고글(이하 AR고글)을 개발,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눈앞에서 라이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의 제품을 선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지원을 받아 개발된 5G 통신환경 기반의 자전거/퍼스널 모빌리티용 AR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탓에 더욱 기대되는 AR고글의 출격을 예언하고 제주도 라이딩을 통해 시제품을 시연해봤다.

자전거와 스마트모빌리티를 위한 AR 스포츠 고글을 제주에서 시연해봤다. 


오픈라이더 기반으로 길찾고 운동 효과 높이기


오픈라이더는 자전거 내비게이션 국민 어플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로, 특히 자전거에 입문하는 유저나 별도의 사이클링 컴퓨터를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유저에게 필수 어플로 꼽히기도 한다. 오픈라이더가 자체 개발한 센서(R1)를 연동하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전거도로를 위주로 한 길찾기, 즉 자전거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기본, 우리가 흔히 하는 대표 자전거 코스인 전국의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각 지자체가 내놓은 인기 자전거 코스, 다양한 자전거 매니아를 통해 알려지고 만들어진 숨은 코스들을 GPX 파일로 구성해 길을 안내하므로 막상 라이딩을 나서는 게 두려운 초보자들의 프라이빗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정보가 축적된 오픈라이더가 AR 스포츠 고글과 연동됨에 따라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잘 모르는 길을 가야할 때와 자전거로 운동효과를 낼 때 일 테다. 내비게이션 상의 방향 지시 안내, 현재 주행 속도와 평균 속도, 현재까지의 주행거리와 주행 시간 등을 바로 눈 앞에 표시하기 때문이다. 

오픈라이더의 길찾기 서비스와 연동하면 눈 앞에서 방향 전환 표시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출발 전에 목적지를 검색하면 자전거도로를 위주로 안내해준다. 


정면주시 & 주행 정보 확인 & 자외선 차단 동시해결


AR 고글은 스마트 광학렌즈 기술의 일종인 바늘구멍 원리를 이용해 특정 그래픽을 보여주는 AR 글래스가 적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렌즈 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부착, 해당 화면이 거울에 반사되어 사람의 눈에 인식되는 방식이다. 바늘구멍이 눈동자 위치에 맞게 착용이 되면 자동차 HUD처럼 사용자의 2m앞에 주행 정보를 640x400 해상도로 보여준다. 

스마트 광학렌즈 기술이 적용된 AR 렌즈

연동된 오픈라이더가 작동되기 전에는 주행전 날씨와 자외선, 풍향 등의 주행 환경 정보를 안내하고 주행 중에는 오픈라이더 상에 나타나는 현재 속도와 주행거리, 방향 안내 등이 표시된다.
눈을 커버하는 작은 범위의 화면이지만 주행 중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뚜렷한 그래픽으로 오른쪽 상단에 모든 정보가 표시된다.
이는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표시되는데 하단에는 현재 주행 속도를 위주, 상단에는 현재까지의 주행거리, 평균 주행속도, 케이던스 등이 교차로 나타난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상의 방향 표시는 해당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에만 표시되는데 갈림길 까지의 남은 거리도 함께 보여준다. 여기에 이어폰도 함께 휴대폰과 연동해 착용하면 안내 음성을 통해 모든 주행 정보와 방향 안내 등을 수시로 전달받을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하다.  

그래픽 시인성도 좋은 편이다. 미러의 특성상 역광으로 강한 햇살을 마주할 때는 약간 흐려 보일 수 있긴 하나 식별이 어렵지 않고 일상적인 날씨에는 선명하고 잔영이나 빛 번짐이 거의 없다. 

다만, 눈동자와 바늘구멍의 위치가 맞지 않으면 잔영이 발생하거나 일부 정보를 식별하지 못할 수있다. 사람마다 IPD(양쪽 눈의 동공 중심간의 거리)가 최대 50~80로 편차가 있어서 IPD가 맞지 않으면 시야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3가지 IPD 타입으로 제작하여 출시될 계획이다.
IPD 59/ 64/ 69로 제작을 계획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착용자의 IPD에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자유자재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코받침대가 얼굴 형태에 맞게 각도와 높이 조절이 수월하도록 돕는다.
자외선과 가시광선 차단 효과는 일반 스포츠 선글라스처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자동차 HUD처럼 사용자의 2m앞에 주행 정보를 640x400 해상도로 보여준다. 

바늘 구멍안에 OLED가 부착, 해당 화면이 거울에 반사되는 원리를 통해 사람의 눈에 인식된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선명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래픽의 선명도가 높은 편이다. 

오픈라이더에 표시되는 주행 속도와 평균 속도, 케이던스, 주행 거리 등을 눈 앞에 바로 보여준다.

사람마다 IPD(양쪽 눈의 동공 중심간의 거리)가 최대 50~80로 편차가 있어서IPD 59/ 64/ 69 세가지 타입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자외선과 가시광선 차단률이 높은 편이다.

코받침대의 높이 조절이 자유로워서 다양한 얼굴핏에 맞추기 편하다.


낙차사고 시 알림 서비스


오픈라이더의 그룹라이딩 서비스를 활용하면 무리를 지어 라이딩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AR 스포츠 고글에는 충격을 감지하는 IMU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서 고글 착용자에게 낙차 또는 장애물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룹 라이딩에 속한 맴버에게 SOS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룹라이딩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어플에서 단톡방을 만드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오픈라이더의 그룹 라이딩 카테고리에서 우리만의 단체 라이딩 방을 개설하면, 현재 함께 라이딩하는 맴버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음성 채팅도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그룹 전원에게 휴식을 요청할 수도, 위급시 SOS 버튼을 누르면 현장을 관리/운영하는 관제시스템에게 긴급 상황을 알릴 수도 있다. 

하지만 SOS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순간도 있기 마련이다. 고글에 내장된 센서는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벽에 부딪히는 정도의 충격과 진동을 감지하고 사고로 인지, 곧장 위급 신호를 보내므로 단체 라이딩 시 매우 유용하겠다. 

단체로 라이딩할 때, 오픈라이더에서 그룹라이딩을 개설하면, 고글 착용자에게 낙차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응급신호를 보내준다.


85g의 경량 무게


AR 장비가 무겁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경량화가 특징이다. 무게가 85g으로 가벼울 수 있는 것은 휴대폰과 유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제 배터리와 무선 페어링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아서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배터리 시스템만 추가하더라도 부피와 무게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는데 반해, 약간 큼직한 프레임의 스포츠 아이웨어 정도라서 장시간 착용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줄의 길이는 휴대폰을 등 뒤 포켓에 넣거나 핸들바에 거치했을 때 약간의 여유가 남는 정도의 길이다. 줄이 두꺼운 편이어서 잦은 꼬임이 발생하거나 쉽게 끊어지는 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웨어의 템플 끝자락과 연결되어서 귀 뒤로 넘겨진 형태로 정리되므로 라이딩 중 얼굴에 닿거나 불편을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유선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와 무선 시스템에 대한 무게감을 없앴다.

줄이 귀 뒤로 넘어가는 방식이라 얼굴이 닿지 않고 포켓에 넣을 때 약간의 여유가 남는 길이다.



더 이상 고개 숙인 라이딩은 그만


AR 스포츠 고글을 처음 착용했을 때 무언가 떠다니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주행 데이터가 눈앞에 비춰지는 모습이 신기하여 전방 주시보다 수시로 바뀌는 주행정보 표시에 집중한 탓에 생긴 느낌이었다. 주행 정보는 분명 일반적인 시야각 내에 표시되지만 살짝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다.
게다가 반투명한 그래픽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주행에 집중하다보면 순차적으로 변하는 수치에 시선을 뺏기는 일이 매우 적다. 필요시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자 하는 자각이 일어날 때, 의식적으로 시선이 움직이는 정도여서 주행에 방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라이딩 중 내비게이션 확인을 위해 고개를 숙여 확인할 이유는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잠시 시야를 놓치는 위험요소를 없앨 뿐 아니라, 방향전환을 제때 못해서 당황하는 실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제품의 제작은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정식 출시 날짜는 미정이다. 추가적인 개선점을 보완하고 가격적인 경쟁력을 위한 양산화 공정이 완료되는 내년 시즌 즈음에 공개될 예정이다. 


관련 웹사이트
오픈라이더 APP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kr.co.openit.openr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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