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SCOTT X1 팀 조창수 미캐닉
에디터 : 박창민 기자

BMW SCOTT X1 팀의 조창수 미캐닉을 만났다.

올해 새롭게 창단된 'BMW SCOTT X1 Team'은 산악자전거의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XC의 최진용, 신동렬, 박철우 선수 뿐 아니라 DH와 BMX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재윤 선수까지 이 팀에 속해 있는데, 그들의 활약 뒤에 숨어 있는 미캐닉 조창수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전거와의 인연은?
어렸을 때부터 두바퀴 달린 것을 좋아했지만, 제대로 탈 수 있었던 기회가 없었죠. 중학생 때 생활 자전거를 타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살이 넘으면서 조금씩 부품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나서 계속 혼자서 공부하면서 자전거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논스포츠의 최성필 팀장님의 권유로 27살 때 이곳에 입사하게 되었죠. 그때가 2007년 7월입니다.

자전거 공부는 어떻게?
혼자 자전거를 분석하고 분해하며 스스로 공부한 편입니다. 다른 미캐닉분들에 비해 제가 어떤 교육을 받은 경력이 화려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자전거에 대한 관심만큼은 못지 않을 겁니다. 저는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20대 초반부터 자전거를 무작정 만지고 고치면서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모든 부품의 매뉴얼과 테크니컬 문서를 보면서 일하고 있는 편입니다.
제가 자전거 미캐닉에 소질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다보니 계속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조창수 미캐닉은 자전거의 프레임을 좋아하는 편이고, 현재 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자전거에서 좋아하는 분야는?
프레임 관련된 내용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프레임 담당을 하고 있는데, 좀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이긴 하죠. 그리고 프레임과 연결된 서스펜션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레임 관련 업무는 주로 어떤 것이죠?
프레임의 미세한 소음 문제부터 파손, 그리고 워런티 정책까지 다루고 있는데, A/S가 들어왔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A/S의 방법과 차후 프레임 개발에 대한 방법까지 다루고 있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레임 소재는?
역시 카본 프레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일단 무게 면에서 가장 큰 매력을 가지고 있고, 충격이나 진동을 스스로 흡수하는 능력도 탁월하죠. 그에 반해 열이나 주위 환경에 의해 손상이 입을 수 있는 문제도 있긴 합니다.

서스펜션도 프레임의 일부처럼 많이 하시죠?
폭스 레이싱 샥의 2011년 서스펜션 모델이 출시되면서 또 새로운 공부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스펜션의 A/S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 기본적인 오일 누유가 제일 많고, 흔하지는 않지만 댐퍼가 파손되는 경우도 있고, 드롭아웃 부분이 손상되는 경우 등도 있죠.
서스펜션을 소비자분들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한정적인데요, 그래서 스텐션과 더스트 와이퍼 부분을 라이딩 후에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서스펜션 수명을 길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더스트 와이퍼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1년에 한번 정도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만큼 정기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더 큰 손상이 오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죠.

서스펜션 포크를 수리하고 있는 조창수 미캐닉

서스펜션을 정비하는 공구들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서스펜션을 다루는 미캐닉 룸

프레임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프레임은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데, 발생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뒷바퀴를 잘못 장착하여 전반적인 얼라인먼트가 어긋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바퀴 장착같은 것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게죠.
그리고, 세차를 자주 하시는 것이 좋은데, 자전거를 세밀하게 청소하면서 프레임의 크랙이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가 정비를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가능한 매뉴얼에 맞게 관리하고 정비를 하시면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매뉴얼을 한글화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만요.

BMW SCOTT X1 팀이 생기면서 팀 미캐닉으로서의 활동은?
저 외에도 3명의 미캐닉들이 팀 미캐닉인데, 대회 현장에 가지 않는 미캐닉들도 미리 선수들의 자전거를 확인하면서 간접적인 참여를 합니다. 또한 한 명 정도는 대회에 참여하여 선수들의 연습과 대회 당일 자전거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죠.
특히 이번에 제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모든 미캐닉들이 참가하여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계획입니다.
전과 달리 'BMW SCOTT X1 팀'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니까 팀 선수들에게 더욱 시간을 내어서 먼저 작업을 하고 신경을 더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BMW SCOTT X1 팀이 정식으로 출범하였다.
왼쪽부터 박철우, 최진용, 신동렬, 장재윤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서스펜션 같은 부분은 기본적으로 세팅이 잘 되어 있고, 타이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코스에 맞게 장착을 하고 가는데,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기어 변속 부분인 것 같아요.
예민하게 작은 문제라도 성적에 연관이 되기 때문이고, 그래서 변속 케이블 등은 자주 교체를 하는 편입니다.

대회에서 미캐닉의 역량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아직 우리의 지원이 미비하기는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들은 어떤 장비들을 주더라도 잘 타지만, 선수들끼리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작은 문제라도 결과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모든 대회를 오랫동안 준비해 오는데, 우리가 잘 못 하거나 문제를 체크하지 못해서 시합 결과가 좋지 않거나 사고라도 나게 되면 큰 일이죠.

자전거 미캐닉으로서의 목표
누가 생각해도 인정 받을 수 있는 미캐닉이 되었으면 해요. 항상 공부하고 서로 공유하면서 계속 성장해 가는 것이 목표를 이룰 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기술 세미나도 참여하고, 관련된 공부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지금 다행하게도 제논스포츠에 있으면서 직접 자전거의 세밀한 부분을 만지고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자전거는 나에게 OOO다.
정말 좋은 친구지만, 정복해야 할 대상입니다. 자전거는 계속 발전해가고 있어서 제가 조금이라도 정체하면 따라가지 못합니다.

"자전거는 좋은 친구지만, 정복해야 할 대상입니다"


'BMW SCOTT X1 Team'은 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지금은 미약하지만 다른 팀이 하지 못하는 현장 미캐닉과 보급 후원을 하면서 점점 발전되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팀의 미캐닉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창수 미캐닉은 자전거를 좋아하고 오늘도 꾸준히 발전하는 자전거를 공부하고 있다. 그가 최고의 팀을 지원하는 최고의 미캐닉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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