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처치와 심폐소생술을 배워보자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자전거를 타다보면 페달에 긁히고, 넘어져서 쓸리거나 까지는 상처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은 상처이다보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상처에서 비롯된 파상풍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경우도 있으니 응급처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먼저 일반적인 상처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많이 당하는 연부조직손상에는 폐쇄성 손상과 개방성 손상이 있다. 폐쇄성손상에는 타박상과 혈종(멍)이 있고, 개방성손상에는 찰과상, 열상(벌어지는 상처), 벗겨진 상처가 있다.
연부조직에 손상을 입었을 때 처치법에는 휴식, 냉포, 압박, 거상, 부목이 있는데, 각각의 손상에 맞는 처치법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타박상
타박상을 입은 부위를 약간 올리거나 열을 식혀주기 위해 냉찜질을 한다. 다만 냉찜질을 오래하면 허혈성 통증이 생기니 초기에만 실시하고, 온찜질을 실시해서 회복한다. 타박상 부위는 가급적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통증이 사라지면 재활운동을 실시한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에는 타박상과 뇌진탕을 구분해야 한다. 의식을 잃었다고 생각되면 뇌진탕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처음에는 괜찮겠지 하다가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에는 배근육이 펴지지 않도록 하고,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가슴에 타박상이 생기면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게 옷을 풀어주고, 호흡 시 통증이 있다면 골절을 의심해본다.

-찰과상
긁혀서 피가 조금 나오는 경우에는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면 된다. 피가 많이 날 경우에는 상처 부위를 씻기고, 소독한 다음 깨끗한 붕대로 압박한다.
라이딩 중 입는 찰과상은 상처부위에 모래나 돌가루 등이 피부에 남아 있을 경우가 있으니 상처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염증이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찰과상 상처부위가 크고, 피가 많이 나고, 감염의 증상이 있거나 흉터가 걱정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열상
손을 깨끗이 씻고, 상처부위를 직접 압박한다. 지혈이 되면 상처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한다. 상처가 심하고,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상처를 낸 물체가 더러울 때, 이물질이 깊게 박혔을 때, 상처에서 열이 나거나 붉어지면 의사에게 상처를 보여준다.
참고로 비상구급함에 있는 하얀 가루를 지혈용으로 사용하면 나중에 굳어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된다.

-골절상
부러진 부위의 위아래 관절까지 함께 부목을 하는데, 부목과 골절부위 사이에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덧대어 준다. 부목의 재료로 나뭇가지, 신문지, 우산, 싯포스트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근육경련
흔히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근육경련은 허벅지 앞쪽과 종아리 부분에서 잘 일어난다. 근육경련이 일어나면 근육을 이완시켜야 하므로 허벅지 앞쪽의 근육경련이 오면 무릎을 굽혀 발을 뒤로 당기거나 앉았다 일어서기를 한다. 종아리 근육경련이 발생하면 경련이 생긴 다리를 뒤로 빼고, 몸을 내리면 종아리 근육이 이완된다. 동행이 있으면 상대방을 눕혀서 발을 잡고 발가락을 밀어 준다.
위 두가지 방법은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이 경련이 왔을 때 받는 처치 방법이다.

다음으로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에 대해 알아보자.
얼마전에 안드레아 피나렐로가 시합 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 이처럼 튼튼하던 사람이 갑자기 심장마비가 와서 세상을 달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먼저 환자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소리친다.
환자의 몸 움직임, 눈 깜박임, 대답 등으로 반응을 확인하고(심정지-무반응),
동시에 숨을 쉬는지 또는 비정상 호흡을 보이는지 관찰한다(심정지-무호흡 또는 비정상 호흡).
반응이 없더라도 움직임이 있거나 호흡을 하는 경우는 심정지가 아니다.

환자의 반응이 없으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즉시 스스로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자동제세동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자동제세동기를 함께 요청한다.

먼저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한다.
가슴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 가슴이 5-6 cm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30까지 세어가면서 시행하며,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는 경우에는 한 구조자는 가슴압박을 다른 구조자는 인공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심폐소생술 5주기(30:2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5회)를 시행한 뒤에 서로 역할을 교대한다.


동영상으로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워보자.




*심폐소생술 Q&A

Q: 심장마비를 목격했지만, 심폐소생술을 할 줄 모르면 어떻게 하나요?
A: 먼저 주변 사람이나 119에 구조를 요청한다. 119에 연락한 전화를 끊지 말고, 119대원과의 연락을 유지한다. 만약 119대원이 전화로 심폐소생술의 방법을 설명해주면, 119대원의 유도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Q: 심폐소생술을 할 줄은 알지만, 심장마비가 발생한 사람과 입-입 인공호흡을 하고 싶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하나요?
A: 인공호흡은 하지 않더라도 가슴압박을 해 주어야 한다. 인공호흡은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을 하더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심장마비가 일어난 직후에는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더라도 인공호흡을 병행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


심폐소생술은 이론보다는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심폐소생술은 대한심폐소생협회(www.kacpr.org),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심폐소생술과 더불어 제세동기의 작동법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제세동기는 실제로 라이딩 중에서 찾기 힘들지만 사용해야 할 때가 생기면 유용하기 때문에 작동법에 대해 알아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제세동기는 여러 회사에 제작하지만 사용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자동제세동기는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는 심정지 환자에게만 사용하여야 하며,
심폐소생술 시행 중에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면 지체 없이 적용해야 한다.
먼저 자동제세동기를 심폐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놓은 뒤에 전원 버튼을 누른다.


패드 1: 오른쪽 빗장뼈 바로 아래 (여자는 오른쪽 가슴 아래)
패드 2: 왼쪽 젖꼭지 옆 겨드랑이

패드 부착부위에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하며,
패드와 제세동기 본체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에는 연결한다.


“분석 중…”이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면,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환자에게서 손을 뗀다.
제세동이 필요한 경우라면 “제세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 지시와 함께
자동제세동기 스스로 설정된 에너지로 충전을 시작한다.
자동제세동기의 충전은 수 초 이상 소요되므로 가능한 가슴압박을 시행한다.
제세동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하십시오”라는 음성 지시가 나온다. 이 경우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작한다.


제세동이 필요한 경우에만 제세동 버튼이 깜박이기 시작한다.
깜박이는 제세동 버튼을 눌러 제세동을 시행한다.
제세동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여야 한다.


제세동을 실시한 뒤에는 즉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비율을 30:2로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작한다.
자동제세동기는 2분마다 심장리듬 분석을 반복해서 시행하며,
 자동제세동기의 사용 및 심폐소생술의 시행은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본 기사는 자전거로출퇴근하는사람들 카페에서 실시한 11월 5일 제3회 응급처치교육과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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