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나의 실수 #3, 야간 라이딩 편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여름철 한낮의 자외선과 햇빛, 높은 기온을 피해 야간 라이딩을 즐기는 올빼미 라이더가 급증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기는 야간 라이딩의 재미도 사전 준비가 부족하면 악몽으로 바뀔 수 있다. 야간 라이딩에 필요한 용품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야간 라이딩 시 도움이 되는 아이템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시야 확보

자전거 라이딩에 있어서 기본적인 안전장구라 함은 헬멧과 장갑 정도일 것이다. 여기에 라이트와 아이웨어가 추가된다면 야간라이딩에 큰 무리가 없다.
라이트는 크게 전조등과 후미등으로 나눌 수 있고, 최근에 휠 라이트나 레이저 후미등 등 다양한 아이템이 선보이고 있다. 라이트는 야간 라이딩 시 자신의 시야와 함께 상대방으로부터의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 야간라이딩을 즐긴다면 라이트의 배터리 충전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추가 배터리를 준비하면 긴 라이딩 시 도움이 된다. 
야간 시인성 확보에 자전거 구매 시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반사판이나 시티바이크 용 타이어 측면과 의류의 반사소재도 도움이 된다. 

노그의 블라인더 로드 2 (200루멘)는 자전거도로 및 일반 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밝기다.

자전거전용 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라이더라면 리자인의 펨토 드라이브 (15루멘) 정도도 충분하다.

후미등의 기능에 펌프 또는 휀더의 기능이 합쳐진 토픽의 컨버젼 제품들.

밸브 캡이나 스포크 등에 장착하는 라이트는 측면 시인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몽키라이트는 시인성에 개성까지 살린 아이템이다.

후미등은 시트포스트에 장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헬멧에 장착할 수 있는 라이트도 있다. 씨클리스 헬멧 라이트는 LED가 넓은 면적을 비춰 시인성이 좋은 아이템이다. 

후미등 하단의 레이저로 자전거 양쪽 노면에 2개의 붉은 실선을 생성시켜주는 레이저 후미등.

프레임 앞과 뒤, 스포크, 페달 측면, 의류, 신발, 타이어 등의 반사판 및 반사소재도 시인성 확보에 도움이 되니 제거하지 않는다.

시티바이크에 장착된 타이어에는 반사소재가 둘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야간에도 선글라스는 중요

여름 시즌은 천변에 낮이고 밤이고 날벌레로 가득하고, 특히 야간은 라이트를 보고 벌레가 꼬인다. 팔에 부딪혀도 헉 소리나게 아픈 벌레가 눈에 들어가거나 부딪힐 경우 한동안 눈을 뜰 수가 없어 낙차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벌레와의 접촉사고에 대비해 아이웨어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투명 또는 옐로우 렌즈가 야간 라이딩에 적합하다.

스미스옵틱스의 피브룩 V2, V90 등은 투명 렌즈가 포함되어 있어 야간 라이딩 시 렌즈교체가 가능하다.


상대방과 보행자를 배려하는 매너 라이딩

야간 라이딩은 주위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많다. 야간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시기는 산책하러 나오기 좋은 날씨다. 따라서 자전거 전용도로 주위에 보행자가 많아져 사고 발생 확률이 급격히 상승하니 감속 및 전방주시, 방어 라이딩에 집중해야 한다.
야간 라이딩의 필수품인 라이트도 때에 따라 사고를 일으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조명이 없는 상태에서 밝지 않은 라이트는 시야확보에 문제가 되지만 너무 밝은 라이트는 상대방 라이더의 눈을 순간적으로 멀게 만든다.
조명이 있고, 라이더가 많은 도심의 자전거도로라면 라이트는 하향하고, 낮은 광량으로 바꾸는 것은 매너이자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약속이다. 그리고 후미등을 핸들바에 장착하는 라이더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이는 상대편 라이더에게 착각을 일으킬 수 있으니 후미등은 꼭 뒤에 달자.

야간 산악라이딩을 위한 고성능 라이트를 아무 생각없이 자전거 도로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시야는 밝아지지만 상대편은  명순응과 암순응으로 인해 앞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천변 자전거도로는 조명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지만 중간중간 어두운 구간이 있다. 이런 구간에서 상대편 라이더나 보행자와의 충돌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고성능 라이트를 정면으로 놓았을 때, 반대편에서 보니 저절로 입에서 욕이 나온다.

가장 낮은 밝기로 하향하면 비교적 눈부심이 적다.

붉은색의 라이트는 후미등이다. 전조등이 없어서 후미등을 핸들바에 다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편 라이더의 착각을 일으킬 수 있으니 뒷쪽에 다는 것이 좋다. 앞에 다는 안전등은 백색등을 추천한다.

차량진입 방지용 말뚝인 볼라드는 인도나 자전거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간 라이딩 복병으로 실제로 볼라드와 충돌한 라이더를 본 적이 있다. 야간라이딩 시 라이트가 없다면 볼라드를 인지 못하고 사고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안전은 자기 스스로

사실 주간이든 야간이든 주의력이 낮아진 상태나 준비가 부족하게 되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지만 야간은 시인성의 문제로 자신이나 타인에 의해 비극이 일어난다. 일명 스텔스 라이더, 눈뽕 라이더는 타인일 수도 있지만 내가 될 수도 있다. 안전과 매너로 즐거운 라이딩을 즐기자.

촬영을 위해 찾아간 도림천 자전거도로에 지나는 라이더의 20% 정도만 라이트를 장착했다. 나는 잘 보인다고 해서 타인이 자기를 잘 볼 수 있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친절한 4줄 요약
- 적당한 밝기의 라이트 사용, 불가피하게 고성능 라이트를 사용한다면 하향은 매너.
- 붉은색 안전등은 뒷쪽, 앞은 백색 안전등으로.
- 아이웨어로 벌레 공격 방어.
- 반사소재의 의류, 신발, 타이어 등으로 측면 시인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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